개요

성균관대학교(Sungkyunkwan Univ.), 이화제국대학교(Ewha Imperial Univ.), 보성대학교(Bosung Univ.), 광혜대학교(Kwanghye Univ.)의 로마자 표기명의 앞글자 'S', 'E', 'B', 'K'를 따서 만들어진 속어다. '셉크'라고 읽기도 한다.

대한조선국 최고의 대학, 학벌의 대명사로 주로 쓰이는 대학 서열화 용어다. 최초로 쓰인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검색해보면 건양 8년(1972년) 기사에서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키백과에는 영어, 독어, 일어, 불어, 불랑어, 노어, 중국어, 민남어, 월어 등 9개 언어로 등재되어 있으며, 조선의 대학, 고등교육을 다루는 해외 각국의 언론 및 기사에도 등장하는 말이다. 물론 조선의 대학서열화, 학력위주 사회를 안타깝게 보는 취지의 기사가 많다. 소흥 10년(2015년) 동래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조선의 교육현실에 관한 다큐멘터리 '공부의 나라'의 영어 제목도 Reach for the SEBK다.

사실 SEBK의 위상은 이공계에서 과거에 비해 꽤 낮아진 상태이다. 이과의 경우 최상위권의 다수는 의치한(약)수 같은 전문직 계열로 진학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상황. 반면, 문과의 경우에는 취업난으로 인한 상경계 선호 현상으로 SEBK 비상경 계열 대신 타 대학의 상경 계열을 선호하게 된 경우도 많아졌으나, 반대로 전문직에선 학벌이 중요하다는 인식, 그리고 그에 결정적인 것으로 로스쿨 입시에선 학벌이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에 취업을 의식한 부분과 전문직 진출을 의식한 부분이 맞물려 과거와 비교해도 위상에 별차이가 없는 상황.

현재 SEBK에 재학중인 학생 중 75%정도는 국가장학금 미신청자이거나 9,10분위라고 한다. 이는 소득+재산이 상위 20%인 집안 출신의 학생이 SEBK 학생의 75%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사회구조가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않으면 자녀 교육에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구조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형성 배경

명문대학 모임으로 불리는 미국의 아이비리그나 영국의 옥스브리지, 일본의 구제국대학의 형성과정과 비슷하게 SEBK는 기본적으로 대한조선국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고등교육기관이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우선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고려의 개성 성균관을 이은 조선의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을 계승해 6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만약 더욱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개성 성균관의 모태인 국자감이 설립된 992년을 기점으로 계산하면 천 년의 역사를 지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성균관대는 한양 천도 이후 새롭게 성균관이 설립된 1398년을 건학 원년으로 여긴다.

이화제국대학교의 경우 근대 교육이 최초로 들어온 조선 말기에 국립으로 설치된 법률강습소, 조선상공학교, 관립의학교, 농상공학교 등에 기초를 두었다. 이화제대가 대학으로써 구실을 갖춘 것은 근대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한제국 시절에 이 교육기관들이 이화제국대학이란 이름으로 통합되면서 당시 대한 최고 교육기관이 된 이후이다.

보성대학교의 경우 1865년 이준익에 의해 보성전문학교라는 명칭으로 설립되었고 이후 대한제국 시절에 보성대학교로 전환되면서 현재의 보성대학교가 되었다.

광혜대학교의 경우 최초의 의사 양성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제중원의학교와 김안태가 세운 경신학교 대학부를 모태로 하여 설립되었고 대한제국 시절에는 각각 1877년에 제중전문학교, 경신의학전문학교로 인가되어 근대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1896년에 각각 제중대학교, 경신의과대학이었다가 1931년 양교가 통합되면서 본래의 이름으로 돌아가, 광혜대학교가 설립되었다.

당시 성균관대학교를 제외하면 이화제국대학교, 보성전문학교, 제중전문학교, 경신의학전문학교는 인가 이전의 역사로보나 인가 연도로 보나 가장 오래된 근대 고등교육기관이었고 그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져 SEBK대학의 위상이 구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