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테가 태어나고 죽기 직전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오펜시브:오리진 오브 가일란트에서 묘사됨으로 해당 문단에 과거사까지 엮어 기재되었다.
아가테는 앰배서더스 내 가일란트 산하 병원에서 도미닉 가일란트와 조애나 가일란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당시 그렇게 점잖던 도미닉도 아가테의 출산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일을 떨쳐내고 병원으로 달려 올 정도로 아가테의 탄생에 기뻐했다. 그러나 도미닉은 조애나의 임신 때부터 아가테와 함께 가일란트를 완벽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완성 시킬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때문에 초창기부터 조애나와 갈등을 빗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아가테가 어느 정도 자랐을 당시, 도미닉은 아가테에게 꿈에 대해 물어보았고 아가테는 '경찰'이라고 대답하며 도미닉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5] 도미닉은 아가테가 경찰이 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이후부터 아가테에게 사랑을 주지 않기 시작했다. 잘해도, 못해도 탐탁지 않았으며 경영 수업마저도 소홀하게 하니 아가테에게 있어 도미닉은 매우 냉소적인 아버지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성적도 최상위로 유지하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각종 공직자 진로 교육에도 참석한다. 그것도 10살이 되기도 전에. 그럼에도 냉소적인 아버지에게 끝내 버티다 못해 조애나의 품에서 아버지가 더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도미닉에게 절정의 분노를 느낀 조애나였지만 자신이 선택한 남자이기에 기회를 더 줘보기로 마음 먹고 아가테와 도미닉과 함께 삼자대면의 자리를 마련하며 풀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냉소적일대로 냉소적이었던 도미닉의 태도에 아가테는 겁을 먹었고 결국 되풀이 되려 하자 조애나 마저 시작부터 꼬인 가족 회의에 골머리를 앓게 된다. 그렇게 조애나는 다시 침착히 아가테를 쓰다듬으며 진정시켰고, 다독임 끝에 아가테는 용기를 내어 도미닉에게 말을 열기 시작한다.
아가테: "경영 수업은 재미가 없어요. 저한테 너무 안 맞아요. 항상 숫자를 크게 만드는 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이에요. 아버지, 저는 아직 10대예요.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고 해도 경제통계학을 어떻게 이해가 되겠냐고요! 뭐 적절한 모집단을 구해서 통계에 정당성을 부여할 표본을 추출하라는 건 제 인생에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요!"
당연히 도미닉은 그 말들이 좋게 들리지 않았다.[6] 도미닉은 말을 멈추고 TV를 켜며 한 채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바로 경찰과 관련된 뉴스. 화면 속 경찰은 근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테러 단체인 쿠르노바와 그에 교전하는 경찰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들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사망자만 늘어가고 있었고 그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왔다. 도미닉은 아가테에게 아가테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뉴스를 튼 것. 도미닉에게 있어 아가테의 꿈은 그저 자살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7] 아가테는 결국 대화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방으로 숨어 들어갔고, 조애나와 도미닉은 다투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미닉은 조애나의 주장에 묘한 경쟁심이 생겨 조애나의 뜻대로 해보자며 한 발짝 물러서며 언쟁은 끝난다.[8]
다음 날, 도미닉은 아가테에게 자신의 꿈을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며 지원의 의지를 보였다. 아가테 또한 마음을 풀었다. 도미닉은 경찰이 되기 전 그와 비슷한 실무를 경험하기 위해 당시 치안 유지 사업부의 실장인 조드 크로스를 만나보는 것을 제안했다. 아가테는 도미닉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아가테는 조드와 함께 단분간은 치안 유지 사업부의 일원으로 근무하게 된다.[9] 물론 나이가 너무 어려 건장한 청소년이 될 때까진 경영학을 배우는 것을 조건으로.[10]
그렇게 치안 유지 사업부의 대원으로 들어간 아가테는 조드의 밑에서 각종 군사 훈련을 배우며 로스 살레시오로 향하게 된다.[11] 분명 단순한 소요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가일란트 치안 유지 사업부가 잡아들인 수감자들은 전신 구속복에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도 없는 곳에 구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들이어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 것. 그렇게 겨우 입만 뚫린 수감자 한 명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아가테: "아저씨는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요?" 수감자: "누구지? 처음 듣는 목소린데." 아가테: "아가테입니다. 아가테 가일란트. 여기서 간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감자: "너 같은 애새끼가 간수라고? 그보다 뭐? 성이 가일란트? 도미닉 아들내미라도 된다는 거냐?" 아가테: "맞아요. 아들." 수감자: "하..하하!네 애비는 무슨 생각으로 너를 이런 데다 보냈대냐?" 아가테: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실무 경험을 위해 이 곳으로 보내 줬어요." 수감자: "꼬맹아. 왜 경찰 따위를 하고 싶으냐? 내가 자른 경찰 모가지만 수십 명인데." 아가테: "센트럼 연방은, 이 도시는 평화가 필요하니까요. 그걸 위해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체계가 잡힌 치안 조직이 꼭 필요해요." 수감자: "평화? 여기 와서 본 게 없냐? 평화를 해치는 건 우리가 아니라 네 애비란다, 꼬맹아." 아가테: "아버지 때문이라고요? 지금 이 사단이 난 게?" 수감자: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구나. 그래,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었어. 나름대로 룰을 정하고 선을 지켰지. 하지만 니네 회사가 이 일대를 싸그리 조져 놨다. 여기 주민들은 쓰지도 못할 비싼 열차를 로스 벤츄랴스로 이어보겠다고 이 일대를 싹 다 밀어버렸다. 내 식구들이, 내 친구들이 다 죽었어. 알아? 이제 아무것도 안남았다고." 아가테: "아까 식료품점 가다가 골목에서 나체로 춤처는 누나들을 봤는데요." 수감자: "그런 년들 사 먹으면 고추 썩는단다. 꼬맹아. 너는 목마르다고 아스팔드 바닥에 고인 물 퍼마실 수 있냐? 그리고 그년들은 선로가 밀리기 전에 그러고 있지도 않았어. 네 애비 때문에 저러고 있다고." 아가테: "아버지 때문이라고요? 어째서죠?" 수감자: "내 말을 뭐로 들은 거냐. 이곳을 싹 다 밀어버렸잖니. 우리는 원래 거기서 하던 일이 있었어. 내 식구들이랑 식당을 보호해주고 상인들한테 돈이나 빌려주면서." 아가테: "그러니까. 그러니까 경찰이 있고 정부만 제 기능을 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예요!" 수감자: "경찰, 맞아, 꼬맹아. 경찰들도 이 곳 홍등가를 참 좋아했지. X발, 여긴 경찰이 있었을 때가 더 평화로웠다. 최소한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총구는 겨누지 않았으니까."
그와의 대화를 통해 아가테는 충격에 빠졌다. 여태 아가테는 가일란트 코퍼레이션이 연방 정부를 대신해 치안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도와주고 시민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되려 이런 사람들이 구렁텅이 빠진 것이 가일란트 코퍼레이션의 영향인 것을 듣자 회의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가테는 근무가 끝나자마자 거리에 나왔고, 빈민촌 인근을 돌아다니며 매춘부 한 명을 고용한다. 물론 성매매를 하기 위함이 아닌, 진짜로 이 사람들이 이 밑바닥까지 추락한 것이 가일란트 코프로 인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이 매춘부의 이름은 '세실리아'. 아가테는 우선 세실리아와 가까워져야 했기 때문에 세실리아를 데리고 '데이트'를 하게 된다. 눈을 두기 힘든 복장을 가리기 위해 옷도 사주고 세실리아가 마치 돈많은 호구를 잡은 듯 온갖 것들을 요구하며 사러 다녔다. 길고 긴 시간이 끝나 아가테는 드디어 한 카페에 자리잡아 세실리아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아가테: "통성명이 늦었네요. 제 이름은 아가테라고 해요. 누나는요?" 세실리아: "세실리아. 우리 꼬마 도련님은 데이트를 해야 흥분되는 타입이구나? 순수하네." 아가테: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에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됐고, 누나는 어저다 이런 일을 하게 된거에요? 그 망할.. 씁.. 가일란트 때문인가요? 세실리아: "너 가일란트에서 일하니?" 아가테: "아니요. 절대 아니죠. 아빠가 공장을 하는 데 얼마 전에 가일란트에서 납품을 떼였어요. 물건은 줬는데 돈을 안주더라고요. 8개월 째." 세실리아: "꼬마 도련님, 이 동네는 처음이지? 많이 해매던데." 아가테: "네.. 뭐 그런 셈이죠.." 세실리아: "있잖아. 가일란트가 여기 주민들 삶을 죄다 개같이 망쳐놨단다. 나라고 원래 몸이나 팔았겠어? 원래 엄마랑 작은 펍을 했었어. 집도 있었고, 가게도 있었고. 근데 자기부상열차인지 뭔지 그 씹 것을 짓는다고 동네를 싹다 밀어버렸어. 하루 아침만에 거리를 쫓겨난 알거지가 되버렸다고. 직장도 집도 다 잃고 말이야.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랑 항의를 했더니 제때 재개발 지역에서 안 나간 우리 탓이래. 공지 한 번 내린 적 없으면서 말이야." 아가테: "정말요..? 진짜 그랬다고요..? 가일란트는 연방에서 큰 회사잖아요?" 세실리아: "연방에서 가장 큰 X발 것들이지. 그래도 몸까지 팔 생각은 없었어. 근데 가일란트 공사 인부들이 보이는 여자마자 작업을 걸고 다녔고.. 동네 여자들, 내 친구들까지 하나 둘 몸까지 팔기 시작하더라고. 나도.. 돈이 너무 급해서.. 한 번 했다가.. 그게 두 번이 되고.. 그렇게 지금 이 지경까지 온거지."
이로 인해 아가테는 도미닉을 따라 기업인으로서 가일란트 코퍼레이션을 이어 받는 것을 거부하고 경찰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경찰과 정부의 기능에 큰 회의감을 가지며 불신하던 도미닉과 갈등을 자주 빗게 되고 도미닉은 경찰이 되고자 하는 아가테에게 현실을 가르쳐 주기 위해 아가테를 치안 유지 사업부의 관리자인 조드 크로스에게 보내게 된다.[12] 하지만 조드 크로스와 함께 현장을 경험한 아가테는 더욱더 세상에는 경찰이 필요하다고 믿게 되며 아버지를 속여 가면서까지 경찰에 붙게 된다.
그렇게 경찰이 된 아가테는 도미닉에게 가 그동안 속였다는 사실을 털어 놓게 된다. 도미닉은 처음엔 아가테를 질책하며 자신의 계획을 처참히 무너트린 아가테를 원망했으나 동시에 아이러니 하게도 유일하게 자신의 계획을 무너트린 사람이라는 점에서 아가테를 더욱 특별하게 보며 자랑스러워 했다. 그렇게 도미닉도 아가테를 점점 응원하며 세상에는 계획이 전부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며 아가테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브리클라튼 완공식에 아가테와 아가테의 경찰 동료들이 도미닉 가일란트와 그의 가족을 호위하며 완공식으로 향하고 있었으나, 극단주의적 반기술주의 테러집단인 쿠르노바의 습격에 현장은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된다. 현장에서 아가테의 어머니인 조애나가 즉사하고 그나마 살아남은 도미닉과 그의 여동생인 낸시를 피신시키며 쿠르노바에게 응전하나 극심한 전력 차이로 포로로 잡히게 된다. 아가테는 쿠르노바에게 잡혀 금방이라도 처형 당할 순간까지도 시민들을 안심 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쿠르노바의 수장인 시카리오가 쏜 총에 머리를 관통 당하며 사망하게 된다.
여러모로 도미닉 가일란트에게 여러 변화를 주며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서 아가테의 죽음으로 인해 본편의 질서와 통제에 집착하는 독재자 도미닉 가일란트라는 인물이 완성된 것이다. 작중 아가테로 인해 도미닉은 계획주의적인 성격을 벗기도 했으며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도 보였고, 궁극적으로 아가테의 죽음으로 인해 결국 질서와 통제, 계획에 집착하며 타락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도미닉은 아가테가 경찰이 가는 것을 끝까지 막고 자신과 같은 경영인의 길을 걷게 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며 자책과 후회를 달고 살게 되었다.[13]
본편에서도 아가테의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도미닉의 사무실 책상에는 아가테의 사진이 중앙에 있으며 진열장에는 아가테의 경찰 뱃지가 진열되어 있다. 도미닉이 얼마나 아가테를 그리워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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