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1653년. 대륙은 전쟁의 참화에 휩쌓였다.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키르수스-그란치프의 전쟁과 군세는 미봉책과 불만만을 남긴 채 마무리되었다. 균형을 이루던 제국들의 판도엔 깊은 분열이 뻗고, 세상은 혼란으로 들어차기 시작했다. 마침내 전쟁의 시대에 봉착한 것이다. 저마다의 사상이 오물처럼 뒤엉킨 지금. 그 세계의 중심에 선 키르수스를 향해 붉은 깃발이 치켜올랐다. 걸인들의 힘줄과, 노동자들의 혈관을 뒤집어 쓴 적기가 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