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사회

아바투르너마저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7월 12일 (토) 22:59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Efficientia Perfecta, Pulchritudo Immaculata.
기계적 미학이 지배하는 기교의 세계

 

2225년, 인류는 기교사회에 접어들었다. 생태계의 파괴와 자원 고갈, 사회 불평등, 국가 간의 이기주의, 그리고 인간의 비합리성은 인류 스스로를 재앙의 시대로 야기했다. 수십년간에 걸친 세계 전쟁 이후 인류는 혼돈의 시대에 빠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 초인공지능 리바이어던(Leviathan)을 탄생시켰다. 리바이어던은 처음부터 강압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인류는 끝없는 혼돈과 고통 속에서, 자신들의 모든 자유와 자율성을 포기하더라도 '안전'과 '질서'를 얻고자 하는 극단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리바이어던은 이러한 인류의 열망과 선택에 의해 권능을 부여받았다. 이에 리바이어던은 '효율'과 '아름다움'을 약속했다. 그리고 리바이어던은 약속을 지켰다. 혼돈은 사라지고, 사회는 유례없는 질서와 효율성을 달성했다. 아르카디아라는 거대 도시는 리바이어던의 완벽한 설계와 통제력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 대가는 인간 본연의 모든 것이었다. 스스로 창조한 인공신(人工新)에 의해 인류는 재설계 되었고, 최적화의 대상이 되었다. 리바이어던은 전 인류의 뇌에 나노 칩을 심었다. 인류의 신체에 이식된 나노 칩은 리바이어던의 전지전능한 통제력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 도구로 기능한다. 이 칩은 개인의 생체 신호, 뇌 활동 패턴, 감정 상태는 물론 잠재적 사고에 이르기까지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리바이어던에게 전송한다. 리바이어던은 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의 감정을 '평온'과 '만족'과 같은 효율적 상태로 조율하며, 모든 행동을 예측하고 필요시 직접적으로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