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세토

(세토에서 넘어옴)
세토
마지막 울타리


상징1.png
© 2021 크론CroN All rights reserved.

민족 특성
민족 어명 세토 Seto (울타리)
언어계통 해상어족 (해상공통어족)
민족계통 고대 해양문화 계통
문화계통 고대 해양문화 계통
종교계통 유일신계 세토신앙
민족특성 지리학자, 천체학자, 항해자
비고
지리 특성
지리적 분류 ()
크기 미정
절대위치 대충 어딘가
상대위치 대충 어딘가
권역
세력권 세토


컨퀘스트 프로젝트
관련문서
세계관 캐릭터 줄거리 지리 여담
문화권
대륙 오륀 로베라 세토 미정


1. 세토

 세토(Seto, 세토어: 울타리)는 대양 너머 미지의 해상민족 혹은 그들의 고향 섬을 부르는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민족을 지칭하는 경우 '세토'로만 표기하며, 섬을 지칭하는 경우 '세토섬'까지 표기한다. 작중 주동인물인 에스트레야아르나우가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2. 기원

 세토는 과거 잿빛땅(저지대 회색토지대)에서 기원한 옛 소수민족이다. 예로부터 바다와 직접적인 상호작용했으며, 해빙기 이후에는 대해를 건너 세토 섬에 정착해 독립 성장했다. 독립 과정까지의 역사는 많은 부분 유실되었으나, 매우 커다란 사건으로 민족성에 큰 영향을 미쳤음으로 바다신화로 정착돼 오래도록 전승되고 있다.

2.1. 바다신화

 바다신화는 세토에서 예로부터 이어져온 민족신화로 그들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다. 다만 신화적 설명이 주를 이룸으로 문장 그대로 이해하기보다 비판적 시각에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모든 신화가 그렇듯 바다신화에는 그들 민족 정신의 고취와 그들의 믿는 신, 케토에 대한 찬양이 포함되어 있다.

 바다신화 일부 

  • 세토가 믿는 그들의 기원
성전에 기록되기를, 태초에는 모든 것이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모든 것은 순백했으되, 거짓된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신은 새하얀 세상 가운데 여러 색을 찍으니, 이것들은 곧 살아 숨셨다. 축복받은 땅에는 이내 풀과 나무가 자라났으며 열매가 맺혔다. 신은 대리자로 보내 만물을 안전하게 하니 모든 것은 신을 경외했다. 모든 대리자가 지혜로웠으되, 그중 으뜸은 검은 사슴 우르였다. 우르는 세상 가운데 첫번째 불을 밝혔으니, 세상이 더욱 밝아졌음이라. 그러나 우르는 연약했으니 만물에게 칭송받자 곧 오만해졌다. 우르는 큰 제단을 세워 불을 밝혔다. 하늘을 지탱하는 얼음바위가 녹으니 곧 하늘이 쏟아지고 온 대지가 검게 물들어졌다. 그것이 곧 지상에 닥친 첫 재앙이었다. 타락한 우르는 검게 그을러 타죽었으되, 그의 피가 땅에 스며들어 세상은 거짓과 오만으로 뒤덮였다. 재앙으로 쏟아진 하늘은 바다가 되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대리자들은 더 이상 지혜롭지 않았으되, 모두를 의심하니, 바다의 주인, 케토 또한 이내 대리자들의 의심을 받았다. 세토는 세상에 실망하니 그의 자녀들을 대리고 잿빛땅을 떠났다.
성전

 신에게 선택받은 옛 토지에서 벌어진 탄생과 종말에 관한 이야기. 옛 토지에는 미물과 구분되는 영물이 살았는데 사람들은 이를 신으로 숭배했다. 세토는 그 중에서도 바다의 신 케토를 따르는 자들로, 케토의 도움으로 대홍수때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외부의 해석 

  • 세토의 관점에서 벗어나 계몽주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다만 세토 주민들은 신격을 부정하는 다음과 해석을 동의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지속된 빙하기 가운데 여러 생명이 움트었다. 새하얀 눈 위로 여러 동물 발자국이 세겨졌고, 그 가운데에는 당연 사람의 것 또한 있었다. 빙상이 후퇴하고 해동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저지대로 정착하기 시작했다. 저지대에는 빙설이 녹아 흘러 푸른 숲과 들이 자라났다. 이곳에서 여러 부족들이 잉태되니, 그들은 각자 보금자리를 세워 스스로를 보호했다. 보든 부족은 지혜로웠으되, 그중 가장 으뜸은 검은 사슴을 숭배하는 우르족이었다. 그들은 불로 여러 금속을 다룰 줄 알았으니, 곧 땅을 개간하고 그들의 보금자리를 넓혔다. 우르부족이 저지대를 지배하니 곧 다른 부족의 미움을 받았다. 해빙이 진전되어 산 중턱까지 얼음과 눈이 녹자, 검은 토양이 들어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저지대로 물길이 모여 홍수가 나니, 곧 재앙이었다. 저지대 부족들은 힘을 합처 우르족을 단죄하니 곧 승리했으나, 부족간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우르족이 사라진 이후에도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이로인해 저지대가 잠기기 시작하자, 여러 부족들은 바다를 숭배하는 세토족에게 그 책임을 물었다. 세토족은 쫒기듯 저지대로부터 도망처 먼 세상으로 나아갔다.
계몽학자 아모개

 혹시 모를 대륙의 관점.



 진실 (스포일러) 

 바다신화에 감추어진 가장 큰 거짓말. 바다신화는 신화이지만 모든 것은 미천한 미물의 이야기다. 우르나 케토 등은 신이나 신이 보낸 대리자가 아니다. 이들 또한 인간들과 차이없는 피조물에 불과했다.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고 신비스러운 만큼 신이라 믿었으나 오해였다.
 수많은 인간들이 자신을 신이라 불러주기에 영물들 또한 스스로가 신이라 믿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로가 거짓된 증거가 되어 진실이 뒤엉켜버렸다. 영물들은 스스로를 신이라 믿었기에 각자의 방법으로 인간을 도왔다. 그러나 신이 아닌 자가 신이라 부름 받는 것 자체가 큰 죄였음으로 이 모든 행위가 결과적으로 악했다. 이들이 어떤 선한 일을 행했건 간에, 이들은 신의 거룩과 영광을 훼손하는 거짓된 왕, 즉 우상에 불과했다.
 해빙기가 찾아와 해수면이 오르는 것은, 어쩌면 이 잘못된 진실을 바로잡기 위한 종말이었을지 모른다.
 귀한 제물을 바칠수록 신이 기뻐하고 더 큰 은혜를 내린다. 고대 종교관에서는 대단히 보편적인 인식이었다. 때문에 잿빛땅에서 자행된 인신공양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들이 종말을 목도했을 때, 무력한 그들이 기댈 곳은 오직 신밖에 없었다. 잿빛땅의 지배자들은 타인의 죽음으로 죽음의 값을 치르고 싶었다.
 다만 냉혹하게도 신은 없다. 적어도 그들이 생각하던 권능의 신은 없었다. 모든 것으로부터 태연하고, 독립되어 원하는 대로 자연의 주기를 거스를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는 적어도 그들 가운데에는 없었다. 신이라 여김 받는 영물들(우르, 케토)조차도 거대한 자연 앞에선 미물과 다름없다. 그들은 울부짖는 인간들을 구해낼 수 없었다. 차츰 밀려오는 바닷물을 막을 수 있는 자 지표 아래 그 누구도 없으니, 필연적으로 그들의 죽음을 경험해야한다. 사람들이 얼마나 위대하고, 방대한 문명을 세웠던 상관없이 모든 기록이 허무로 돌아가야만 했다.
 인간은 발버둥 쳤다. 도시에 높은 담을 세워 바다가 그들의 거주지를 집어삼키지 못하도록 했다.

<추후서술예정>

  • 신인: 인신공양이 만연한 사회속에서 태어난 산제물민족. 가장 낮은 자들이었으나 그럼에도 가장 헌신적이며 이타적이었기에 제단 위에 올라 자신의 육신을 불태운 최악의 바보민족. 무조건적인 희생을 보여줘 영물들에게 끔직한 죄책감을 심어줌으로써, 끝가지 신의 역활을 하게끔 책임과 의무를 부여한 자들. 영물들은 알 수 없는 힘(혹은 책임감)으로 인해 신인이 목숨을 버려 간절히 부탁한 소원만큼은 꼭 들어주게 된다(귀속). 그러나 인간 사회에서 신인은 '잘 먹혀들어가는 산제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음으로 가축과도 다름 없는 존재. 때문에 신인은 죽음을 전재하는 자들로 세기를 거듭해 그 수는 빠르게 줄어들어만 갔고 끝내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이었을까. 신인이 사라지자 영물도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된다. (죽음 그 자체이지만 허무가 아님을 보여주는 소재)




3. 역사

  • 신화시대 이후 역사로 개괄적인 내용만을 서술한다.


 1기: 방황 

 잿빛짱에서 쫒겨나 세토섬을 발견하기 이전까지의 역사. 이들의 이동거리와 정확한 경로는 알 수 없으나 주로 배를 이용한 해상이동으로 추측된다. 시련의 역사로 오직 하늘의 움직임을 관측하며 그들의 위치를 가늠했다고 전해진다.

 2기: 정착 

 세토섬 정착의 역사. 오랜 방량생활을 끝내고 아스타산 중턱에 정착했다. 제사장과 현자들이 모두 협력해 데우칼리온 신전을 세우고 그 주변에 군락을 키웠다.

 3기: 분열 

 분열의 역사. 지도자들간의 반목이 심해졌고 결국 각 현자들은 각자 저지대로 내려가 그들의 도시를 건설했다. 제사장 다음으로 추앙받던 4명의 현자가 신전에서 내려와 각자의 이름으로 도시를 건설했다.

 4기: 성장 

 도시들간의 발전의 역사. 오랜 세월동안 도시들은 서로 경쟁, 반목, 협력하며 성장했고 오늘날에 이른다. .


4. 지리 (세토섬)


지질
세토 섬은 현생누대 중기, 북쪽 면 화강암지대가 융기하며 형성되었다. 이후 생성된 퇴적암층은 화강암지대를 짓누르며 변성작용을 일으켰고 해빙기 대부분이 해수면 아래로 침강됨에 따라 오늘날의 섬 모습이 되었다.

식생
북쪽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산지는 지표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2000m가 넘는 30여개의 산정상이 오밀조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중 최고봉 아스타(Asta)[1]는 2700m에 이른다. 산 정산은 대체로 눈으로 뒤덮여 있으며, 그 아래로는 대부분 암반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척박한 환경 때문에 이렇다 할 생물서식지가 형성되지 못했으며, 이따금 바위틈 사이에서 자라난 침염수만이 위태로이 흙을 머금고 있다.
산 정상으로부터 내려와 1700m 이하 구간에 접어들면 넓은 혼합림이 들어선다. 기름진 토양 위로 높게 뻗은 교목들은 하늘을 체 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잎사귀를 펼친다. 산정상과 달리 이곳은 여러 생물군집이 서식하고 있으며 섬의 최고 포식자인 팔리그로 늑대(Paligro Wolf)[2] 또한 이 근방에서 발견된다.
능선을 따라 800m 지점까지 내려오면 드믄드믄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천체를 관찰하기 좋은 단층의 경우, 과거 '산지기'[3]가 사용하던 오두막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오늘날 산은 신성공간으로 확연하게 거주지와 구분되었으며 대부분 빈집에 해당한다. 산지기들은 주로 탈세속적인 엘리트 층 혹은 지식인층이었음으로 이곳에는 여러 지식들이 잠들어있다. 산을 따라 한바퀴를 돌아 산사면에 도달하면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마다 이름 모를 곤충과 이끼로 뒤덮여있다. 골자기를 따라 흐르는 계곡은 가파른 경사 탓에 하얗게 부셔지며 끊임없이 흐른다.

하천 및 식생지도

세토 하천지도.png세토 식생지도.png

지표면이 좁은 섬의 특성상, 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샘물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담수다. 특히 공간이 좁은 섬의 경우 산을 끼지 않고는 농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이 끝나는 경계에는 대체로 농토로 뒤덮여있다. 해안 저지대의 많은 부분이 농업, 방목, 벌목용으로 개간되어 산림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5. 공동체 (세토)

세토 인구지도
세토 인구지도.png

5.1. 데우칼리온

먼 옛날 세토가 방랑생활을 끝내고 처음 정착한 장소. 아스타 산 중턱에 위치해있다. 초기 정착지로써 과거에는 작은 고을이 형성됐으나, 지배계층의 반목으로 각 군집이 저지대로 이동함에 따라 거주인구가 급감했다. 이후, 성역화 됨에 따라 데우칼리온는 완전히 여타 도시와 구분되었다.

제사장 (계급)
작게는 데우칼리온의 주인이자, 크게는 세토의 지도자이다. 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자로, 매우 입이 무겁다. 데우칼리온에서 한 발자국도 나서지 않으며, 신전 안에서 제사, 의식, 전례를 집도하며 섬의 안녕을 기원한다. 권력을 초월한 존재로 섬의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

계승자 (계급)
제사장이 직접 이끌어 세운 젊은 기재. 과거 현자들을 계승한다는 취지 하에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환경에서 양육된 인재들로, 성년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제 뜻을 펼치거나 제사장의 종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5.2. 도시

대홍수 이후 안식기가 찾아오자 세토는 자연스럽게 분열했으며 각자의 거주집단을 형성했다. 이들은 오늘날 개별의 도시국가로 성장했으며, 일정한 배후지를 포괄하고 있다.

현장 (계급)
현장(현명한 지도자)는 예로부터 도시의 지도자를 이르는 말이다.


5.2.1 마르시아스

작중 주동인물의 고향. 프롤로그의 공간적 배경.


5.2.2 쇼아드리스

작중, 마르시아스에 영향력을 미치는 외부세력. 가장 오랜 세월, 섬의 중심지 역활을 해온 역사적인 도시다. 다만, 최근 아르케오스의 급부상으로 그 지위에 위협을 받고 있다.


5.2.3. 아르케오스

작중, 마르시아스에 영향력을 미치는 외부세력. 지금까지 특별히 부각될 것 없는 중견 도시였으나 지난 세기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빠르게 성장해 급기야 가장 큰 규모를 가지게 되었다.


6. 인물

6.1. 주동인물

에스트레야 (여성)
주동인물

아르나우 (남성)
주동인물


6.2. 배경인물

오베론 (남성)
마르시아스의 독재관, 메인 악역. 평생을 전선에서 살아온 야전사령관. 과거 쇼아드리스와의 마찰에서 공을 새운 인물. 이후 권력찰탈을 이르켜 스스로 독재관에 오른다.


애릭 (남성)
마르시아스의 현장. 작중 주동일물을 돕는 조역자 역할.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중간행정직에 머물러 있던 지식인. 오베론이 권력찬탈 이후 허수아비 현장으로 세운 인물. 그러나 예상 외로 오베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지조있는 모습으로 인해 오베론과 갈등한다.


-

7. 시놉시스



7.1. 배경


1. 야심가 오베론
지난 날, 마르시아스(도시, 공간적 배경)에서 벌어진 정변은 오베론(메인 악역, 중년 남성)의 소행이었다. 도시를 지켜야 할 병사들이 도시를 향해 창을 치켜세웠다. 예기치 못한 정변에 마르시아스 수뇌부는 이렇다 할 저항조자 하지 못하고 집무실에서 무참히 살해 당했다.
정변을 이르킨 오베론은 빠르게 실권을 장악했다. 가난과 사회불만을 적당히 버무려 정권변동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요직에 제 사람을 채웠다. 그러나 힘으로 세운 권한을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확고한 결단력을 보여주며 낡은 정책을 도려내니 일각에서는 개혁가라느니 영웅이라느니 찬양하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붙은 오명에 있었으니 폭군이라는 치욕스러운 이름이었다. 그가 보여준 결단력은 용담이라기보다는 독선적인 폭정에 가까웠다. 군부에서 검으로 사람을 다루던 탓인지 방식이 거칠고 투박하다. 냉혹한 가치관이 뼈마디 깊숙이 파고들어 능히 사람마저 베어 넘길 수 있는 잔인성, 그게 그가 보여준 결단력의 본질이었다.
'오베론'을 평하며

오베론에 대한 평가는 냉혹했다. 두려움에 그 앞에서는 모두가 엎드려 눈치보기 바빴지만, 뒤로는 저열한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오베론의 입지는 확고했으나 중요한 정치적 정당성은 없었다. 그에게는 사회적 호응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적 꼭두각시가 필요했고, ㅡ때마침 눈에 들어온 자가 있었다.


2. 꼭두각시
마르시아스는 지난 수 년간 극심한 가난에 허덕였다. 오베론 그가 정변을 이르킨 것도 일부분 도시를 빈곤으로 몰아간 무능한 현장을 내쫒기 위한 일종의 개혁의 취지였다. 그러나 천재지변에 의한 것도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발생한 빈곤을 오베론 그가 어찌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 풀 수 없을 것만 같던 가난의 고리를 풀어버린 자가 있었다. 고작 도시중간 행정가에 불과했던 애릭(조력자, 중년남성)이었다. 그는 새롭게 부상하는 아르케오스(동쪽 해안도시)와 정통적인 중심지 쇼아드리스(서쪽 내륙도시) 사이 위치한 마르시아스의 지리적 이점을 부각했고 이를 절묘하게 엮어냈다. 처음에는 작은 변화였으나 도시의 경관은 빠르게 변화했고 끝내 도시를 찾는 마차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사회 혼란을 한 겹 벗겨낸 지식인은 누가 봐도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특히, 시대적 영웅을 기다리던 마르시아스 시민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에서도 끝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낸 그의 영웅적 형상은 사람들을 그리고 ㅡ오베론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내 수족 가운데 유능한 자들은 많네. 허나 애릭, 그런 자는 단 한 명도 없지. 시민들이 그를 찬양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네. 내가 보아도 그는 충분히 우수한 자니까. 그러나 세상에 홀로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네. 아무리 뛰어난 재기를 가졌다 한들 뒷받침 없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애릭, 그는 내가 찾던 가장 완벽한 자야. 마치 세상을 구원해줄 것처럼 보이지만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거짓된 희망'말이야.
오베론이 애릭을 평하며

때문에 오베론은 애릭을 현장으로 세웠다. 그러나 애릭은 소소한 사람이었다. 세상이 원하는 영웅의 형상과 달리 눈물 많은 여린 성격의 소유자로 큰 일을 도모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인물이었다. 오베론이 그를 현장의 자리에 임명했을 때 가장 먼저 놀란 것은 다름 아닌 애릭 그 자신이었다. 그는 권력욕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때문에 이러한 전개가 타당해보일 법한 정치적 처세술을 보여준 바도 없었다. 때문에 그가 임명장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은 성공에 대한 고양감이 아닌 현실적인 위압감이었다. 필연적으로 탐탁지 않은 일에 얽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3. 소박한 바램
애릭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그가 오래전부터 마르시아스의 빈곤에 관심을 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마르시아스에는 유독 고아들이 많았다. 과거 오베론이 이르킨 정변으로 생계가 무너진 아이들이었다. 건강한 사회였다면 작은 규모더라도 일종의 구휼활동이 이루어질법도 하다. 그러나 빈곤으로 물들은 마르시아스에서는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였다. 선택권이 없는 아이들이 취할 행동은 뻔했다. 배고픔에 못이긴 아이들은 도둑질조차 서슴치 않았고 그 결과 마을 사람들 또한 안 좋은 시선을 던졌다.
현장이 된 애릭은 자신 마음 속에 이름 모를 신념이 일렁거림을 느꼈다. 자신이 이 살얼음판 위에 버려졌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나 제 몸 사리는 일보다 중한 일이 두 눈에 보였다. 세상에서 홀로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때로는 작은 불이 큰 산을 태우기도 한다.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마치, 내가 향해야하는 길처럼.
애릭



4. 새순
아스트레야아르나우 그리고 C(이름 미정)은 마르시아스의 고아였다. 고아(아이들)의 삶은 당연 고달픈 것이었다. 아스트레야는 그런 고달픈 하루가 마무리되면 벗들과 함께 밤하늘을 올려보며 무거운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다.
어느 날, 아이들은 밤하늘을 구경하기 좋은 장소를 찾다가 한 오두막 지붕을 오르게 된다. 뜻밖에도 그 오두막은 애릭의 집이었고 이야기의 발단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래전부터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던 애릭은 그런 아이들을 위해 매일 밤 마당에 먹거리를 내다놓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마당에 먹거리를 눈치 챈 아이들은 횡재라는 듯, 그것을 탐했으나 매일 밤 그것이 반복되자 이상히 여기는 한편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오두막이라는 공간에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직 어린, 마치 새순같이 어린 작은 아이들이었다.
작가의 말




7.2. 발단

  • 등장인물과 배경을 소개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단계






  1. , 세토섬 중앙에 위치한 해발고도 2700m 최고봉. 세토족이 처음 섬에 당도했을 때 세운 신전이 이곳에 있다. 데우칼리온 신전에는 신을 섬기는 제사장과 어린 전승자들이 거주한다. 이들은 선전을 지키고 율법을 수호한다..
  2. 세토섬의 최상위 포식자
  3. , 별은 과거 그들의 여정에서 유일한 기준이 되어주었다. 그들은 잿빛땅에서 쫒겨난 뒤 오직 별만을 의지해 새 터로 나아갔다.(#신화참고). 때문에 세토족은 '별'을 관찰하는 것을 대단히 중요한 의식으로 여긴다. 산지기는 대대로 일생을 바쳐 하늘의 흐름을 읽는다. 세대를 거쳐 끝내 그들은 세상이 둥근 형태이며, 그들의 섬이 이 둥근 지표표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들은 태양과 별 그리고 수평선의 각을 측정해 그들의 위치를 가늠했고, 행성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계산할 수 있는 수학 체계를 고안했다. 그들은 천체 역학을 통해 세상을 하나씩 증명해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천체 지식은 이들이 위해한 항해자이자 지리학자가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