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아르인은 보르미아 태생의 인종이다. 개체수로만 따지면 린크 대륙 상위권에 속하는 규모이며, 발바라 대륙의 랫맨과 견줄 정도다.

생물학적 특징

아르인은 체형과 체격면에서 다른 인종보다 왜소하다. 아르인의 평균신장은 남녀 가리지 않고 140cm~150cm 사이이며, 투스나 아상테 같은 장신종은 물론 로기라의 보통 인간과 비교해도 작은 키에 속한다.

반면 체력과 근력, 악력 같은 신체능력은 개체에 따라 차이가 갈린다. 왜소한 체격에 맞는 골격과 근육 밀도로 인해 허약한 신체능력을 가진 개체도 있으며, 왜소한 신장으로 인해 골격과 체격 밀도가 높아져 보통 인간 못지않거나 인간 이상의 체력/근력을 가진 개체도 있다. 골격/체격 밀도가 집중된 아르인 개체는 비슷한 체력/근력을 갖춘 다른 인종과 달리 근육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으며, 이는 아르인의 근육은 대부분 내장형 근육이기 때문이다.

아르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개체당 체격이 작은 대신, 출산율이 높다. 아르인은 린크의 대표적인 다산 인종으로, 아르인의 가족은 보통 자녀를 낳을 때 3~4명씩 낳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르인의 주 거주지인 보르미아 지역이 평야 비중이 많고 농경에 적합한 땅이 많은 탓에, 식량이 풍부한 환경에서 자란 아르인의 인구증가 속도는 다른 인종보다 빠르며, 다수의 노동력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인구를 부양할 식량을 생산해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아르인은 높은 출산율 못지않게 성장속도도 다른 인종보다 빠른 편이다. 아르인의 성장속도는 10대 중반에 2차성장을 마치며, 두뇌의 성장과 확장도 빠르다.

아르인은 신체적으로 인간의 기준에서 볼 때 호리호리하거나 귀여운 용모의 개체수가 많다. 이는 선천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르인들 사이에서 보편적이며, 다른 인종에 비해 노화 속도도 느려 나이를 먹음에도 젊은 시절의 용모가 유지되는 기간이 길다.

아르인의 신체 중 가장 발달된 부분은 뇌와 양 손이다.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체격을 확장하는데 소모될 영양분이 생존에 가장 적합한 기관으로 판단된 두뇌에 집중되면서, 아르인의 두뇌는 다른 인종보다 복잡하고 용량이 많다. 아르인은 높은 용량과 복잡한 두뇌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세밀한 수작업이 가능하다.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작은 손은 정밀/세밀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보르미아 특유의 마법을 접하기 힘든 환경과 더불어, 발달된 두뇌와 손 동작은 아르인이 자연과학에 기반한 기술 문명을 구축하는 기반이 되었다. 마법을 대체하기 위해 그들의 지능을 활용하고, 많은 인구라는 특성상 최대한 많은 이들과의 대화/논의를 거쳐 아이디어를 도출해내 이를 섬세한 손동작으로 구현했다.

마법적 특징

아르인들의 마법적 특징은 마석을 활용해 기술적/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마도공학을 개발/연구하는 것에 있다. 아르인들은 다른 지역의 종족/문명과 달리 발전된 문물과 기기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으며, 다른 종족/문명이 기술적/물리적 한계로 인해 구현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를 마석을 활용해 보완한다. 이러한 마도공학은 마석을 활용해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에서 시작해 마석 없이도 물리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쌓는 기술 발전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동력과 구동 등에 마석 사용량이 높았다가, 기술이 진보되면서 마석 사용량이 줄어들고, 종국에는 마석을 사용하지 않고도 구현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르면 해당 기술은 완전히 '이해'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아르인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마석을 얼마나 적게 사용하고도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제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성능을 가지더라도, 마석사용량이 많다면 이는 초보자에 불과하다. 반면 그보다 떨어지는 기술과 성능을 사용할지언정, 마석을 적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숙련된 장인 내지 마이스터로써 각광받는다.

아르인들의 마도혈통은 다양한 방식으로 마석을 활용한 마도공학을 연구/설게하고, 각자만의 방법으로 마석 사용량을 줄여나가며 발전한다. 단일된 체제가 쉽게 나타나지 않은 보르미아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아르인들의 마도공학은 각 가문과 학파에 따라 다양한 방법과 갈래로 나뉜다.

아르인들의 마도공학적 특성은 보르미아에 거주하던 거인문명이 그들의 문명을 존속시키기 위해 아르인들에게 가한 생체실험의 부산물이다. 거인들은 아르인들에게 마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혈통과 아르인의 혈통을 섞은 '혼종'을 실험체로 삼았다. 그러나 거인문명의 실험이 실패하면서, 거인들은 아르인 혼종들을 폐기처분하려 했다. 이때 아르인 혼종들이 거인문명에 착취당하던 다른 아르인들의 봉기를 주도해 거인문명의 마법을 활용했다.

보르미아 거인문명의 멸종 이후, 아르인 혼종들을 중심으로 마법을 활용해 기술을 구현하는 혈통이 보르미아 각지로 나뉘어졌다.

보르미아 마도혈통

보르미아의 마도혈통은 거인문명에 대한 반란을 주도한 최초의 아르인 혼종이자 보르미아 마도혈통중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드라펜트 일족을 중심으로 한 드라펜트 왕조, 다양한 갈래의 마도혈통을 가진 영주와 귀족들이 견제와 경쟁을 벌이는 타그란, 드라펜트 왕조나 타그란 귀족들에 비해 혈통이 빈약하지만 이를 충당하기 위해 다른 문명과의 교류와 연구에 적극적인 메라닌이라는 3가지로 분화되었다.

드라펜트 왕조는 봉기를 주도한 혼종 아르인인 라 플라테움 드라펜트라는 구심점이 있으며, 다른 혼종 아르인들 상당수도 라 플라테움 드라펜트와 그의 자손들과 혼인/교류를 통해 거인으로부터 마도적성을 물려받은 혈통이 드라펜트 일족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드라펜트 일족은 마도혈통의 본가이자 구심점으로 작용한다. 드라펜트 왕조 지배하의 마도혈통은 드라펜트 일족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있다. 보르미아의 다른 지역과 달리 드라펜트 왕조에서는 드라펜트 일족이 다른 마도 혈통을 압도하고, 주도권을 장악했다. 드라펜트 일족으로부터 내려져오는 마도혈통은 왕실의 대, 귀족층과의 결혼, 사생아 및 혼외자식 등을 거쳐 계층과 신분을 막론하고 분포되었으며, 직계/방계의 차이에 불과하다.

반면 타그란 지역은 혼종 아르인들이 지배층으로써 문명과 지식을 전파하고, 그들의 세력을 이끌고 거인들의 혼종 실험에 영향을 받지 않은 다른 아르인들을 지배하는 지배층-피지배층 관게가 뚜렷했다. 드라펜트 일족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깊은 드라펜트 왕조 하의 아르인들과 달리, 타그란 지역의 아르인들은 거인문명으로부터 탈출한 혼종 아르인과 거인문명과 조공관계이던 숲 외부 아르인이라는 차이가 컸다. 타그란의 지배층인 마도혈통 귀족들은 각 가문만의 특색을 살린 독자적인 마도공학 발전을 주도했다. 특별한 구심점도, 지역 전체를 주도하는 단일 혈통도 존재하지 않은 타그란에서 각 가문의 연구 방식과 특징은 봉건제 시스템과 맞물려 다양해졌다. 타그란의 다앙햔 마도혈통은 경쟁관계에 놓였다.

메라닌 반도는 본격적인 마도문명의 도입이 보르미아 거인문명의 혼종 실험과 거리가 멀었다. 거인들이 실험을 벌이기 전 부터 이미 투스로부터 마석과 마법을 전래받아 자체적으로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왕위경쟁에서 패배한 왕족과 귀족, 가문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생아 등 드라펜트와 타그란에서 쫒겨나거나 도망친 자들 중 거인 혼종의 혈통을 가진 자들이 메라닌 반도에 유입되면서 메라닌 반도도 보르미아식 마도공학을 받아들였다. 당연히 본가인 드라펜트, 귀족의 비중이 높은 타그란과 달리 메라닌의 마도혈통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불완전했다.

인문학적 특징

문화

아르인들의 문화는 많고, 거대하고, 단순하다. 이는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받았던 불이익과 차별, 소외감, 박탈감에서 비롯된 열등감이 기원이다. 아르인의 심리에서 열등감은 빼놓을 수 없으며, 이러한 열등감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

작거나 적은 것을 꺼려하고, 크거나 많은 것을 선호하는 아르인의 특성은 식문화와 건축 문화에 투영되었다. 비록 개개인은 작고 약할지언정, 여럿이 모이면 다른 문명 못지않게 크고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함과 동시에, 아르인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다. 아르인은 거대한 구조물과 푸짐한 요리를 보고 자신들의 단결과 결집의 결과물이라는 자부심을 가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계산과 기술이 적용된 만큼, 아르인의 문화는 그들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아르인의 의복문화는 매우 간편하고 검소하며, 외형과 디자인보다는 편의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아르인들의 인구가 많기에, 제한된 직물로 많은 의복을 생산해야 했으며 한번 착용한 의복은 가능한 오랫동안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아르인들은 농업, 광업, 수공업, 건설, 상단의 운송 담당 등 대량의 인력이 필요한 육체노동에 동원되었다. 그 결과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름다움보다는 편리함이 강조되었고, 의복에 사용되는 직물도 면 처럼 편리하면서도 대량생산에 용이한 종류로 국한되었다. 드라펜트 왕조 이전에는 보르미아 각지의 부족장과 도시국가 지배층을 중심으로 화려한 의복문화가 존재했으나, 드라펜트 왕조 이후 드라펜트 왕조의 지배하에서는 드라펜트 왕가부터 솔선수범하게 검소한 복장을 채택했다.

그 결과, 드라펜트 주도하에 아르인과 보르미아의 문화가 통일되면서 아르인의 의복문화는 실용적이고 간편한 형태로 변해갔다.

아르인의 식문화는 푸짐함을 중시한다. 맛은 푸짐함과 동급이거나 차순위로 간주된다. 아르인은 인구가 많고, 많은 인구를 활용해 대량의 식량을 재배했다.

아르인의 건축 문화는 크고 아름다운 것을 중시한다. 건물을 지을 때 궁전이나 시장, 도서관, 공방, 사원 같이 거대한 면적이 필요한 경우, 가능한 거대한 크기로 건설하는 것을 선호한다. 거주지 역시 거대한 것을 선호하며, 작은 체격과 많은 인구라는 점과 맞물려 다층건물과 다세대주택이 많이 도입되었다.

드라펜트 왕조 이전에는 아르인들의 역량이 부족과 도시국가 단위로 분열되있어 거대한 건축물은 소수의 지배층만이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드라펜트 왕조의 보르미아 통일로 아르인들의 역량이 결집되면서, 아르인들은 거대한 건축물을 보르미아 각지에 건설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펜트 왕조는 권위를 위해 왕궁을 비롯한 주요 건물들을 거대하게 건설했으며, 거대한 건물이 부의 상징이자 번영의 증거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아르인들은 건축 과정에서 거대한 구조물을 쌓고 유지하기 위해 발전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풍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