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붉은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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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동방붉은여우의 짐승말

개요

백양 연방, 낙월민국 등 동방~남동방 대륙에 폭넓게 걸쳐 서식하는 여우. 개과 동물이며 검은 귀와 다리, 주황색의 몸통과 탐스러운 꼬리를 가진 동물이다. 서방대륙의 'fox'와 비슷하게 생겨 서로 번역어로 사용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이다.

상세

생물학적으로 개과 여우속 동방붉은여우종에 속한다. 몸길이는 40cm~80cm까지 자란다. 주로 온대림과 열대림에 서식하며, 냉대림에도 서식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잡식성으로 육식과 초식을 병행하는데, 주로 초식을 즐겨하며 육식으로는 개구리, 민물고기 따위의 양서류나 소형어류 위주로만 섭취한다. 민들레나 할미꽃같은 풀꽃들과 잔디, 나무덩쿨, 나무열매가 주식이라서 타 대륙 사람들은 동방붉은여우를 풀먹는 여우라고 부른다. 이러한 초식 위주 식성의 영향으로 다른 여우종들과 달리 매우 온순한 것이 특징이며. 고기가 맛이 없고 인간에 피해를 주지 않아 예로부터 사냥의 위협을 크게 느끼지 않아서 인간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길들이기가 쉬워, 개와 고양이 다음으로 보편적인 반려동물로 자리잡았다. 수명이 다하거나 병에 걸려 죽게 될 때는 몸을 옆으로 둥글게 말고 웅크려 죽는다. 새끼는 한 번 낳을 때 2~3마리 정도 낳는다.

'절친욕'이라 불리는 특이한 본능적 욕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친구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 친구는 같은 동방붉은여우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될 수 있다. 절친이라 여기게 된 대상에게는 모성애나 부성애, 이성애와 다른 또다른 하나의 애정을 느끼게 되는데, 주기적으로 보고 싶어지게 되며 함께 지내고 싶어하게 된다. 절친이 생기면 항상 선물을 따로 준비해서 절친에게 주려고 하며 또한 절친으로부터 선물을 받기를 원한다. 절친의 대상은 인간도 물론 될 수 있다. 인간을 별로 경계하지 않는데다가 호기심까지 충만하여, 과일 따위를 들고 야생의 동방붉은여우 앞에서 얼쩡거리면 10분도 지나지 않아 경계를 풀고 다가와 받아먹는데, 이후 같은 장소에서 두 번 이상 마주치게 되면 그 인간을 자신의 절친으로 인지하게 된다. 반려용 동방붉은여우를 기르는 사람들의 절반 가량은 이렇게 야생에서 절친욕을 통해 만나게 된 경우이다. 가끔 언제나 눈물을 흘리는 동방붉은여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절친을 잃은 것이다. 동방붉은여우의 짐승말도 여기서 나왔다.

10%의 확률로 백색의 털을 가진 백동방붉은여우가 탄생한다. 백색증에 취약한 종이기 때문이다.

백동방붉은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