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암흑에 휩싸인 뒤틀린 세상, 오직 전쟁만이 있을 뿐.

게파르토의 반체제 불법신문, 'Aufklärung des Mutterlandes (조국의 계몽)' 의 건국력 1672년 7월 24일자의 한 문구

현실과 비슷하지만 다른 세계.

"그러나 그 곳에서도 전쟁은 벌어지고 있었다. 비록 현실과 그 양상의 차이가 있을 뿐, 그 곳에서도 발전과 번영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졌다. 한 국가 내에서도 국가를 구성하는 계층간 반목을 통해 국가의 주도권을 놓고 싸움이 벌어진다.

이제 국가는 단순히 그 자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국가와 계층이 믿는 것을 위해, 그리고 그 믿음으로 치장된 생존과 번영, 그리고 이익이라는 실체를 위해 존재한다, 무엇을 믿는가에 따라 편이 나뉘고, 그것을 명분삼아 실익을 챙기려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했다.

근대의 과학문명과 기술 발전은 신앙으로 편을 갈라 싸운 고대의 세계를 조롱했지만, 그들 역시 이데올로기라는 신세계의 신을 위해 싸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