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격동기, 1204년

시대의 격동기, 누군가에게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증오로 가득 차 결심했을 복수의 시작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금은보화와 명예를 쟁취하기 위한 탐욕과 순수 사이의 전진이었을 그 무언가는 바로 주후 1204년 4월 13일의 대공황이었으리라. 베네치아를 위시한 십자군은 직전의 제3차 십자군이 실패하자 종전에 심한 경제적 갈등을 겪고 있었던 동방 제국의 심장, 콘스탄티노플을 집어삼키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수많은 군함이 도착한 지 하루도 안되어 800년 동방의 수도, 새 로마는 서쪽의 금발 군인들의 칼과 방패에 철저히 짓밟혔다.


자신들을 보편 제국의 정의로운 인민으로 여겼던 로마인들의 자존심과 생명은 서유럽의 칼자루가 휘둘러진 단 하루만에 완벽히 깨져버렸고, 그토록 번영한다며 칭송받았던 로마인들의 나라는 십자군의 나라와 다수의 소국으로 공중분해되어 버렸다. 막대한 희생과 손실은 그렇다 치고, 누가 이제 로마인들을 구원할 것인가? 현재 콘스탄티노플과 그리스 일대의 대부분은 프랑스 출신의 군주가 통치하는 "라틴 제국"이라는 이름의 나라에 의해 점거당했고, 베네치아는 구 로마령의 여러 제도들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삼아 다스리고 있다. 서방의 로마 주교와 그를 추종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와 사도들에 의해 성립된 성 교회의 질서와 균형을 단 한 순간에 암흑으로 던져놓고, 거룩한 성 안드레아의 후계자들을 꼭두각시마냥 다룰 날을 시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금은 군웅들의 시대, 로마의 잔해들은 두카스와 콤니노스의 청황색 혈통을 지닌 자가 이끄는 이피로스, 그리고 콤니노스의 보배로운 황금 혈통을 지닌 자가 이끄는 트라페준타로 이어졌다. 분열된 가운데 이들은 어리석게도 함께 힘을 합쳐 라틴인들을 물리칠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들과도 반목할 따름이다. 라틴인들의 지배에 놓여 있는 로마인들은 참 신앙을 박해당할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서 라틴인들에게 차별받고 있다.

'그럼에도 로마인들이여, 비탄과 충격에 빠져 미래의 희망을 버리지 말지어다. 그대들을 구원할 여명의 갈색빛 청년이 지금 바로 니케아에서 응분의 칼을 뽑는구나. 여러분은 다시금 모두를 영광스런 "고향"으로 인도할 개선 장군을 목도하고 있다. 역사 이래로 개선 장군은 늘 최악의 위기에 강림하였다! 여명의 네 번째 아우구스투스는 이제금 바로 테오도로스 라스카리스와 그의 후손들이라. 흑금의 쌍두 독수리가 온 대지와 지중해 전역에 포효하니, 언젠가 모두는 주님의 도시, 그리고 대제 콘스탄티노스의 도시에서 기쁨과 애도의 영광스런 개선식을 가지고, 다시금 그들의 잔해 위에 영광의 나라를 복원할 것이다. 오, 승리(Nika)여!'
Prologue 1, 1204.

"프롤로그" 영광과 모순

지금은 2세대의 황혼기,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한 이후 로마인의 황제는 테오도로스 대제의 둘째 아들인 콘스탄티노스 11세다. 라틴인들의 제국은 로마인들의 불같은 복수에 무너져내렸다. 바로 28년전, 거의 30년도 더 된 이야기다. 라틴 황제랍시고 자기들 부친의 거짓된 제국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들 근본부터 거짓이었던 이들이 무얼 달성하겠는가. 현재 라틴인들은 본토에서조차 추방되어 에게 제도에서 간신히 숨만 쉬고 있다. 참으로 꼴좋은 일이라 안할 수 없으며, 어리석은 이들에 혀를 끌끌 차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니케아라고 압도적인 상황은 되지 못한다. 주후 1261년의 구 로마 영내는 십자군 57년이 지난 아직도 분열되어 있다. 선제 테오도로스의 정부는 콘스탄티노플 수복과 라틴 제국에 대한 복수에만 집중한 나머지 불가리아와 동맹하여 그들에게 로마 영내를 넘볼 명분과 이권을 잔뜩 챙겨주고 말았다. 콤니노스 황제들의 피를 이어받은 트라페준타 제국은 진작 룸에 멸망당했다. 서쪽으로는 이피로스가 더욱 발흥하고 옛 제국의 서부를 차지하여 니케아와의 결투를 노리고 있다. 남부는 십자군 국가인 아테네와 아카이아가 독자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 니케아가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했다지만, 옛 영내의 로마인들에게 있어 니케아를 고국으로 여길 필요는 불확실하다. 로마인들이 원하였던 강한 제국은 어디에 있는가? 로마인들은 강역을 통합하고 혼란을 수습하여 로마의 쌍두독수리 깃발을 퍼런 하늘 위에 높이 들 강력한 제국을 원한다! 선제 테오도로스 황제가 이룩하지 못했던 그 영광의 완성을, 이제는 40대 중년기에 접어든 콘스탄티노스 11세와 그 아들들이 해낼 수 있을까?
Prologue 2, 1261.

날짜 구분

흑금의 쌍두독수리 세계관의 날짜 변경은 Crusader Kings III 내 플레이 횟수를 통해 개정됩니다. 예를 들어 저작자가 본 작의 주인공 니케아를 2회에 걸쳐 1204년부터 1261년까지 플레이하였을 때, 세계관의 시간은 "현재" 1261년으로 기준합니다.

현재 세계관 시간 "126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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