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도시의 하수도를 기점으로 형성된 지하도시. 그림자놀이를 위한 모험가들의 거점이다.

축복의 땅은 인식의 연속성만 있다면 어느 신의 영역이든 갈 수 있다. 그렇기에, 모험가들은 어느 영역에도 도달할 수 있도록 축복의 땅을 조사하고 신들의 영역의 고유한 특성을 가랑카이에 재현하였다.

가령, 하수도에 형성된 지하도시는, 그렇기에 조잡한 땅굴로 이어지는 길목에 들어서면 인식의 연속성을 통허 애벌레굴에 도달할 수 있다. 지하도시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에 투신하면, 거대한 물웅덩이에서 몸부림치다 문득 그곳이 영원의 호수임을 직감하게 된다. 화염기둥 사이로 들어가면 무작위적인 용암웅덩이 어딘가로 갈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로 겨울황무지 어딘가의 폐허 지하의 하수도를 찾아낸다면 모험가들에게만 공유된 방법을 통해 다시 가랑카이로 돌아갈 수 있다. 그리고, 모험가들은 가랑카이의 어둠과 반복되는 하수도의 석벽 구조에서 오는 일정한 패턴을 이용해 모든 가랑카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성전도시와 에스타로토의 이들은 이용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어둠의 이동망을 구축하였으며, 모든 모험가들이 축복의 땅 여기저기를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대부분 하수도가 겨울황무지에 있다는 것이며, 별천지 어딘가로 가는 것은 필연적으로 겨울황무지를 찾아야한다는 난관이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별천지의 이교도의 신의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사기를 장악하는 공포심은 별친지를 빠져나갈 수 없다는 불안과 의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공포가 전염된 파티는 애벌레굴에서 아무리 위로 올라가도 지상으로 나갈 수 없고, 영원의호수 수면으로 올라와도 호숫가에 다다를 수 없다. 그렇기에 모험가는 언제나 공포를 극복할 의지와 어둠에의 친숙함을 길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