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터 훈장(Order of the Garter)은 1348년에 에드워드 3세에 의해서 창시된 잉글랜드의 기사단 훈장이다. 잉글랜드의 최고 훈장이며, 동시에 영국 연방의 최고 훈장이기도 하다.

수훈자의 이름 뒤에는 약칭으로 KG(남성) 또는 LG(여성)가 붙게 된다.

훈장에는 "악(惡)을 생각하는 자에게 수치를(Honi soit qui mal y pense)"이라는 모토가 기록되어 있으며, 대수(大綬)의 색이 파란색이어서 블루 리본이라 불리기도 한다.

유래

이 훈장의 유래로는 가장 그럴 듯한 일화에 따르면, 에드워드 3세가 솔즈베리 백작 부인(후에 흑태자의 아내)과 춤출 때 그녀의 파란색 가터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것을 보고 곁에 있던 사람들이 낄낄거리며 웃자 에드워드는 떨어진 가터를 정중하게 주워 자기 다리에 매고는 프랑스어로 "악(惡)을 생각하는 자에게 수치를(Honi soit qui mal y pense)"이라는 격언을 말하며 신하들을 꾸짖었다고 한다. 이것은 에드워드 3세의 일화에서 나온 기사정신을 칭송한 내용으로, 후에 가터 훈장은 최고의 명예의 상징이 된다.

가터 훈장 기사

일종의 명예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잉글랜드 국왕을 단장으로 총 26명의 기사를 뽑았다. 최초에는 21명이 정원이었으며, 근대에 들어오면서 정단원 외에 명예단원으로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선발되는 기준은 그 기사가 세운 공적이 보통 기사와 비할 수 없이 클 때. 이론적으로는 평민이나 여성도 일단 기사서임을 받은 뒤 공훈이 혁혁하다면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가터 기사단의 일원이 될 수 있었는데, 실제로 가터 기사단이 존재하는 동안 68명의 여성이 이 기사단의 기사로 임명되었다[1].

그러나 영예로운 가터 기사단에게도 흑역사가 있으니, 그것은 사형선고를 받은 가터 기사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42명의 가터 기사들이 사형되었으며, 헨리 8세 시대에만 8명이 사형당했다. 이는 가터 기사단이 스코들랜드와 통합되기 이전 잉글랜드의 유일한 궁정기사단이라서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힘 좀 꽤나 부리는 귀족들이었는데, 인권보장을 포함한 법의 지배원칙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중세와 근세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에 무장반란을 포함한 정치적 대립에서 패배한 가터 기사단원들이 받는 처벌은 사형이었기 때문이다.

윈스턴 처칠도 가터 기사에 서임되었는데, 최초로 서임제안을 받은 것은 1945년 대독 전쟁이 종료된 후 치러진 선거에서 참패한 후로서 이 때는 "국민으로부터 선거패배라는 훈장을 받았는데, 다시 가터 기사훈장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서임을 거절했다. 그가 가터 기사로 서임된 것은 1950년대 중반의 일이다.

또한, 영국 국왕의 왕자들과 영국과 우호관계에 있는 여러 군주국의 군주와 왕족 또한 가입이 되어 있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일본[2], 스페인 등 7개국의 군주와 왕족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2006년부터는 대한제국의 태상황, 2015년에는 금상여제 폐하도 가입하였는데 특히 2016년 7월에는 경친왕세자 전하도 가입함으로써 두번째 유색인종 기사, 최연소 기사가 되었다.[3]

가터 훈장 기사단 기사들은 매년 열리는 가터 훈장 기사단의 회의에 망토를 입고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또한 새로운 기사단원을 환영하는 환영식에도 망토를 입고 참석한다.

가터 훈장 기사단에 가입하는 것은 동시에 가터 훈장을 서훈받는다는 의미이다. 서훈시 가터 훈장 기사단 망토와 법전, 가터 훈장 경장, 부장, 가터벨트 등을 받으며, 이들 중 일부는 사망 시 반납된다.

가터 훈장 기사단의 기사들 일람

(기사들이 많은 만큼 여기서는 영국 왕실 기사들과 전 영국 수상들, 그 외 국가들의 기사들을 서술한다. 가로 안에 가입년도를 기입한다.)

영국 왕실의 기사

  •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47 ~ 1952, 1952년에는 즉위 후 기사단장으로 격상.)
  • 에든버러 공작 필립 마운트배튼 부군(1947)
  • 웨일스 왕세자 찰스(1958)
  • 켄트 공작 에드워드 왕자(1985)
  • 프린세스 로열 앤 공주(1994)
  • 글로스터 공작 에드워드 왕자(1996)
  • 오너러블 레이디 알렉산드라 오길비 공주(2003)
  • 요크 공작 앤드류 왕자(2006)
  • 웨식스 백작 에드워드 왕자(2006)
  •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 왕자(2008)

전 영국 수상

  • 윈스턴 처칠 경(1953)
  • 존 메이저 경(2005)

우방 군주국들의 기사

  • 룩셈부르크 장 대공(1972)
  •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1979)
  • 스웨덴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1983)
  •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1세 상왕(1988)
  •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공주(1989, 군주 시절 가입.)
  • 일본 아키히토 덴노(1998)
  •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2001)
  • 프랑스 여왕 오펠리 11세(2005)
  • 대한제국 태상황 이원(2006)
  • 대한제국 금상여제 이주혜(2015)
  • 대한제국 경친왕세자 이종국(2016)
  •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2017)

각주

  1. 사실 중세기 영국의 상속법에는 남성만이 작위와 영지를 승계한다는 관념이 없었으므로 여성도 귀족가문에 남은 유일한 상속인의 경우 작위와 영지를 계승받을 수 있었다.
  2. 메이지 덴노 때부터 가입했는데 가터 훈장 기사단 멤버 가운데 첫번째 유색인종이며, 비 그리스도교 출신이다.
  3. 일본 덴노는 비 그리스도교 츨신이나, 경친왕세자는 천주교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