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우리 대사관의 발 빠른 노력에도 미합중국에서는 우리 아국의 '중요 조치'(중한전쟁)를 반대하며, 중국 대륙에 대한 모든 권한을 포기하지 않으면 이 조치는 해제할 수 없다며 석유, 석탄 등 7가지의 품목 제한을 확고히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이러한 소식은 이완용을 한 숨 짓게 만들었다.

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은 이러한 미국의 조치에 환영할 수 없었다. 감히 역사가 삼 백년도 되지 않은 서역 오랑캐 따위가 반 만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을 협박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석유 등 3가지의 품목 제한은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국의 조치가 아니였다면 베이징을 뚫고 중국 대륙을 양분하고 있었을 텐데, 참 속이 탈 노릇이였다.

이를 해결하려 대한이 외교관을 보냈으나 어째서인지 미국의 태세는 매우 완고했고, 그 이상으로 더 완고하고 가증스러운 미국의 정부는 대한이 중국 대륙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그 어떤 조치도 해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이는 말도 되지 않았다. 국민을 착취하는 중화민국 정부를 전복 시키고 아국의 품으로 들이지 않는다면, 중화민국의 인간들은 자유를 모르고, 희망을 모르고 굶주림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무능한 아주의 여러 정부를 쓰러뜨리고, 민주적인 '제국'을 세우려는 대한의 여러 조치를 모르는 미국을 보니 이완용은 참 원통했다.

그리고 어느새 미국의 멍청한 금수조치로 인해 대한의 국력은 점점 저하되고 있었고, 이에 광분한 제국민들이 반도, 열도, 제주도를 가리지 않고 단체 항명, 파업, 노조 등을 일으켰다. 그들의 논리로는 서양 오랑캐들은 대한을 착취하고 있으며, 제국민들의 생활을 저하시키고 있다... 등을 꼽을 수 있었다. 이 일은 미국의 두 번째 금수 조치로 더 격화되었는데, 무려 철강, 목재 등이 금수당했다. 이완용은 당황했다. 아주를 자유의 품에 들일 대한에겐 더더욱 안 될 소리였다.

미국의 두 번째 조치는 우리 제국을 해체시키고, 제국민들을 서양의 노예로 쓰려는 작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조치는 대한을 더 어렵게 할 것이다. 만약 약간의 위협을 준다면 서역은 놀라 조치를 해제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인가?

꼬리를 물어나가는 생각에 이완용이 갈팡질팡하고 있을 즈음, 어느새 대한군 국방대신이 내각총리실을 뛰어들어왔다.

"제국 내각대신께 올립니다. 저들의 안에 있는 첩보원들이 알리기를, 영미 각각이 서로 훈련을 하기로 약속하며 아시아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얼마 남지도 않은 조치입니다. 우리가 이걸 가만히 놔두면 안 됩니다!

미합중국과의 협상은 아직도 지지부진하고, 미국은 들은 체도 하지 않습니다.

이는 분명 전쟁의 의도가 아니겠습니까? 만약 석유, 철강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로 전쟁을 벌인다면 저희는 중국조차 이기지 못하고 패배할 것입니다.

내각대신께선 우리의 자존심인 아주 해방을 잊으신 게 아니면 좋겠습니다.

만약 저희들이 이 상황에서 '약간'의 반항을 하고, 영미의 여러 식민지를 '해방'시킨다면, 이에 놀란 영미가 규제를 해제하며, 제 입으로는 꺼내지도 않았던 평화를 외칠 것입니다. 이 사안을 쉬이 살피시옵소서."

어느새 제국 국방대신이 '해방 작전'을 제안했다. 사실, 어쩌면, 영미의 이러한 조치를 해제시키고, 이러한 핑계로 영미의 식민지를 장악하기엔 이 작전이 제일 탁월하고, 용이했다. 그러나 그 대공황의 여파에서 쓸렸음에도 아직도 강력한 힘을 지닌 영미를 이길 자신은 생기지 않았다.

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 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든 되겠지. 한번 붙어 보자! - 미완성

▶ 아니. 아직 때가 아니다. 우리는 영미를 이길 힘이 아직 없어.- 미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