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판타 행성의 패권종교, 네렌 교단

판타 행성 전역을 뒤흔든, 후에 ' 몰락의 날'이라고 명명된 대량의 이변체 출몰 사태 이후. 판타 행성은 전례없이 초토화되었으며 지성체의 인구수가 급감하게 되었다. 도시들은 성벽을 다시 쌓았고 국가는 각자도생을 위해 사분오열되었다. 그토록 혼돈스러웠던 시대, 초월적인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무구로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들을 평정하고 다시금 국제적인 교류가 가능한 수준까지 안정을 되찾는데 성공한 집단이 있다. 그들은 네렌이라는 신성을 숭배하는, 세계연방에 준하는 권위를 가진 종교 집단 네렌 교단이다.

판타 행성의 불균형하게 이뤄진 발전사 속에서 네렌교단은 그중 정수만을 꼽아낸것처럼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혹자가 보기에는 마법이나 기술같이 느껴지는 기술들도 보유하고 있다. 네렌 교단은 자신들의 기술을 철저히 독점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기술교류에 굉장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편이다. 네렌 교단의 문물을 역엔지니어링 하려는 시도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워낙 기술력의 수준이 차이가 커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극히 일부 기술의 경우에는 네렌교에서 세계에 공식적으로 공유한 것들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몰락의 날 이후에 초토화된 판타 곳곳에 수년만에 수백개의 대도시가 들어서게 만들 수 있었던 획기적인 모듈형 건축기술이나 인공지능 각인 기술 같은 것들이다.

네렌 교단은 최고의 전투원들로 손꼽히는 아스노이를 비롯한 자체적인 군사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3개의 대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중대한 작전을 수행하고있다.


2. 계급 체계

네렌 교단은 철저한 계급제로 운영되고 있다.

은자는 네렌교단의 최고권력자로, 네렌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그 뜻을 교단에 전해주는 존재로써 칭송받는다. 은자는 단 한명 뿐이며, 직접 은자와 대담을 나눌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의 최측근들로 한정되고 나머지는 은자의 외모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은자의 목소리만은 판타의 모든이가 알고 있는데, 네렌신을 향한 예배 방송을 제작하여 라디오나 TV 등의 미디어 매체로 송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자는 은자를 제외한 네렌교단의 최고위 직위인 1서품급에 속한 이들이다. 성자들은 몇몇 종교에서 성스러운 이들의 이름 앞에 '성 아우구스티누스'라고 부르듯이 '시노' 라는 단어를 이름 앞에 붙여서 부르고 있으며, 여타 종교와 달리 살아있는 자들도 성자가 될 수 있다.


3. 군 체계

네렌 교단은 통상적인 종교와 달리 막강한 군사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집단이다. 전 세계가 환란으로 시름하던 때, 네렌 교단에서 독보적인 군사력으로 혼란을 평정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네렌교 중심의 세계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일례로, 카발을 제외한 세계 대다수의 국가가 네렌교에서 관리하는 전자암호화폐를 기축통화로 활용하고 있다.

3.1. 아스노이

아스노이는 네렌교의 신이 직접 하사한 성유물을 무기로 삼고 판타 행성을 수호하는 최정예 무력집단이다. 판타 행성 전역의 시민들에게 아스노이는 마왕을 무찌르고 괴물을 처단하는 용사들이자 세상을 지키는 영웅들로 여겨진다. 네렌교에서는 이들의 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더 많이 홍보하기 위해 방송활동을 시켜서 셀럽처럼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워낙 아스노이가 수행해야할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아스노이는 사람의 군대로는 쉽사리 돌파할 수 없을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아스노이는 정식으로 사제로써의 계급인 서품을 받지는 않고 있으나, 4서품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3.2. 은자 직속사제단, 에퓌도스

은자에게 직접 명령을 하달받는 사제 계층. 몸집이 세계급으로 거대해진 네렌교에서 은자의 명령을 직접 받는다는 것은 대다수의 교단원에겐 생애 한번도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이다. 그러나 직속사제계층은 아예 은자의 휘하에 위치하여 그 뜻을 위해 움직인다.

총원이 수천명 정도로 네렌교 내에서는 아스노이 다음으로 수가 적은 집단이다. 구성원들은 대체로 서품(교단에서의 직위)이 높고, 직속사제계층이 아닌 이들에 비하면 서품이 같더라도 더 높은 직위로 인정받는다.

2서품급 직종 중에 사도관은 오로지 은자 직속으로만 존재한다.


3.3. 정규군

네렌교단이 보유한 정규군은 아스노이와 직속사제단보다도 더 많은곳에서 활약하면서 네렌 교권국가의 질서를 지키는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네렌 교단은 판타 행성의 다른 국가들이 흔히 활용하는 군종 편성을 따르고 있으나, 표면적으로는 군대가 아니라 수호자들을 자칭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명칭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 테라누 라사
    정보를 다루고 보안을 유지하며 방첩활동을 하거나 정보를 얻어오는 역할도 총체적으로 수행하는 군종.
    테라누 라사는 그 특성상 많은 것이 베일에 쌓여있다. 그러나 테라누 라사 소속의 특수부대인 라야누사만은 굉장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라야누사
      눈앞의 적이 다루는 기기를 먹통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실시간 해킹을 할 줄 알며, 오프라인 해킹을 수행하기 위한 자체적인 무력도 갖추고 있는 특수부대.
  • 파에트론
    네렌교의 군용기계를 연구・생산・관리하는, 기계와 기계를 다룰 전문가가 함께 소속된 군종.
    인공지능 각인 기술이 군대에서도 활용되면서 군용기계의 양산이 간편해졌고 전장에서의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기계 군단 군종이 별도로 활성화된 가장 큰 원인은 야성화의 위험성이 없다는 점과 인명을 잃을 위험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이 전장에서 큰 몫을 하는 베테랑이 되기까지는 1~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반해, 베테랑 수준의 숙련도를 갖춘 인공지능 기계를 만드는데에는 1주일도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컸다.
    파에트론에서는 네렌교를 위해 일할 인공지능 각인기사들을 외부에서 영입하거나 새로이 교육하고 양성해내기도 한다. 인공지능 각인 기술 자체가 아직 많은 것이 베일에 쌓여있기도 하고 워낙 이 행성의 기술력과 큰 차이를 가진 기술력인 탓에 아주 많은 것들이 인공지능 각인 기능장들의 감각에 달려있다. 새롭게 영입된 각인사들은 인공지능 각인 기능장들을 보좌하며 도제식으로 교육받는다. 오로지 이것 때문에 파에트론에 입대하는 이들도 굉장히 많아서, 네렌교에서는 최고의 두뇌와 충성심, 인성을 보여주는 이들만을 선별해서 받고있다.
  • 하스 라사
    네렌 교단 육군의 정식 명칭.
    네렌교에서는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 하에 전쟁을 멈춘 성자인 시노 하스의 이름을 붙였다. 각종 기갑과 포대 등도 하스 라사에 배속되어있다.
    • 아일카엔
      네렌교의 군대 중에서 성물 없이 네렌교의 기술만으로는 최고수준의 무력을 갖추고 있는 정예부대.
    • 비트라사
      네렌교의 외인부대. 네렌 신을 숭배하지 않더라도 판타성의 평화를 위해 싸운다면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이유로 비트라사가 창설되었다.
    • 사프록사
      자살과도 같은 임무에 투입되는 속죄부대.
  • 카이다 라사
    네렌 교단 항공우주군의 정식 명칭.
    • 악실라사
      공수작전 및 높은 기동성을 요하는 작전을 수행하기위한 항공기, 무인기, 인공지능 기계와 이를 다룰 이들도 함께 배속되어있는 특수부대.
  • 드라비스 라사
    네렌 교단 해군의 정식 명칭.


4.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