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시작한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미국은 남북전쟁에서까지도 유의미한 지각변동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그렇다고 말하지 않지만, 동시에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북부의 패배와 남부의 주도"라는 결과로 인해 남부의 노예제는 여전히 극대화된 효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쟁 초 암살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여당이자 북부 그 자체를 상징했던 공화당은 종전 후 막대한 손실을 입고 이전의 휘그당으로 회귀하며, 수십 년째 야당의 위치에서 뚜렷한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한 채 민주당과의 무력한 타협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승리자들의 기세등등함 속에 전미를 침식하고 있는 패배주의를 역이용하며 끝없이 행군하는 민주당은 대표적 지지세력인 농장주들의 이권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한편으로 작금의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고 패권을 쟁탈하기를 원합니다. 다시금 용맹히 맞서 싸웠던 그때로 일어서길 원합니다. 최근 남미의 강자 아르헨티나ㆍ페루-볼리비아 연합과의 삼강 동맹조약을 통해 멕시코 세력의 축소를 추구한 것처럼요.

"아메리카 최초의 독립국"이자
"자유와 독립의 고향"으로써

대륙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천명했던
미 연방은 연이은 실패와 갈등에 떠밀려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천상의 왕좌를 꿈꾸던 독수리는
힘을 되찾아 비상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자연스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사속으로 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