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러시아(Россійская Имперія)와 사할린 차르국(Царство Сахалинское)의 국가 제목은 하느님, 황제(차르)를 지켜 주소서!(Боже, Царя храни!)이다. 1815년판과 1833년판이 존재하고 있는데, 전자는 정교회의 힘이 나폴레옹러시아의 영토에서 몰아내기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고, 후자는 차르의 강권(強權)으로 인해 러시아가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바실로 주콥스키

작자는 바실리 주콥스키(Василий Жуковский)이다. 작자는 1815년 판과 1833년 판을 모두 쓴 셈이다. 1815년 판은 멜로디가 영국의 국가와 거의 흡사하고 1833년 판은 알렉세이 리보프(Алексей Львов)가 작곡한 멜로디를 사용했다. 1815년 판 멜로디는 대한민국 장로교의 찬송가에서 나오는 '피난처 있으니'라는 노래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1833년 판의 멜로디 역시 옛 찬송가에서 나오는 '전능의 하나님'이라는 노래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1833년 판은 같은 해 성탄절에 국가 공모에서 당선되어 국가(國歌)의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렉세이 리보프

1833년의 러시아니콜라이 1세에 의해 통치되었다. 그는 유럽의 헌병이라는 칭호를 가졌던 그는 가장 혹독한 언론 및 자유 탄압을 저질렀다. 결국 제위에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최초로 귀족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이것을 데카브리스트의 반란(Восстание декабристов)이라고 부른다. 니콜라이 1세는 말년에 오스만 제국과 전쟁을 일으키다가 오히려 프로이센오스트리아에게 야유를 받았고,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에게는 집중 공격을 받았다.

러일전쟁이 한창이었던 1905년 일요일 혁명(Воскресная революция) 당일에 노동자들이 동궁(冬宮)을 향해 성상과 황제의 초상, 국기를 들고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니콜라이 2세는 노동자들의 동맹 파업과 포츠머스 조약으로 인한 대내외적인 손실로 인해 망연자실하였고, 사실상의 러시아의 입헌 정치가 반영되는데 기여하게 한다. 차르의 강권함을 상징하는 위 국가(國歌)가 도리어 차르의 권력을 약화시키는데 이용되었다는 아이러니 함이 벌어진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17년에 10월 혁명이 일어났고 일시적으로 러시아 본토에서는 군주제가 폐지되었다. 따라서 차르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던 이 곡도 러시아 본토에서 자연스럽게 폐지되었으나, 러시아 백군사할린 망명정부 당시에서는 지속되어 사용되었고, 현재도 사할린 차르국에 국가로 지정되어 사용되고 있다.

가사

1815년 판

Боже, Царя храни!
Славному долги дни
Дай на земли!
Гордых смирителю:
Слабых хранителю,
Всех утешителю —
Все ниспошли! (2번 반복)

하느님, 황제를 지켜 주소서!
자랑스러운 황제에게 새로운 시대의,
빛을 보게 하소서!
교만한 자들을 진정케 하시고,
약한 백성을 지켜 주시고,
모든 이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모든 축복을 내려 주소서! (2번 반복)

1833년 판

Боже, Царя храни!
Сильный, державный,
Царствуй на славу, Hа славу намъ! (2번 반복)
Царствуй на страхъ врагамъ,
Царь православный,
Боже, Царя храни! (2번 반복)

1833년 독음

보-줴, 짜-랴 흐라 니!
씰-늬이 졔르 좌-브 늬이-,
짜르- 스뜨부이 나 슬라- 부, 나 슬라- 부- 남! (2번 반복)
짜르- 스뜨부이 나, 스뜨라-흐 브라-감,
짜-르 쁘라 바 씔라 쁘 늬이-,
보- 줴, 짜-랴- 흐라- 니! (2번 반복)

해석 (1833)

하느님, 황제를 지켜주소서!
강하고 장엄한 황제여,
폐하와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군림하소서. (2번 반복)
황제가 적의 두려움 위에 군림할 수 있도록,
황제는 정교회의 지도자이니,
하느님, 황제를 지켜주소서! (2번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