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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레골로도의 역사
1. 실레골로도 비극의 시작

이른 실르올라 성의 아침,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나부끼며 누군가는 따가운 햇살 아래 밀밭으로 나아가고, 누구는 정미소로, 누구는 갑주를 입거나 화물을 든다.

이곳은 이 세계라 불리는 리조노피아에서 가장 전통적이고 근본있는 도시, 실레골로도의 수도 실르올라이다.

실레-치체하르 12세의 치세 아래서 리조노골리헤와의 경쟁구도에서 어느정도 1대 1의 매치까지 전성기를 회복해가고 있는 이 곳은 현재 수많은 도시국가들과 갈등을 빚으며 어느날과 같이 피로서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국가에 있어서 군사만큼이나 중요한것이 있으니 정치이다.

정치의 혼란과 세력의 주도자가 넘어가는 지금 시기에 있어서, 실레골로도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시기이다. 쇠락해간다 평가하며 입을 놀리는 평판이든, 아니면 객관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리조노골리헤든, 근본있게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자리를 지켜온 실레골로도는 하루아침에 망할 나라는 아니라고 다들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믿는 하늘은 그들에게 노한것일까? 정치적 혼란속에서 임금 실레-치체하르 12세는 제정일치 사회에서 큰 위치를 담당하는 대주교의 세습과 군사적 위협속에서 그만 암살당하고 말았다.

뿐더러, 기막힌 우연으로 생전 정해놓은 왕세자까지 이민족간 전쟁에서 전사해 싸늘한 주검으로 실르올라 성에 돌아온 상태에서 최초로 세습에 성공하여 반대세력이 눈에 불을 키고있는 대주교 아키에 펠크치르와 젊다는 것 외에는 지지기반이 없는 위태로운 군사지도자 아페스타이노르 콜라의 두 인물의 정치적 대립과 생존을 위한 암투중에서 어린 왕이 즉위한다.

셀렌드리아 전례음력 년, 실르올라 성 천문성전. 이곳에서 위태로운 정국속에 새로운 혼란을 야기할 혈통의 적장자, 실레-치체하르 13세가 즉위한다, 수많은 고귀한-신분을 가지신 분들과 군사들, 사제들은 새로이 즉위한 국왕에게 무릎을 꿇고 찬가를 부르며 속빈 경배를 이어간다.

엄숙한 분위기와 함께 그들의 국가로 지정된 성가, 신이시어, 우리를 위해주소서!를 지휘에 맞추어 성가대가 부르자 사람들이 엄숙히 따라부르며 그들의 신, 하늘에게 영광을 돌린다. 성전에서 퍼지는 소리는 성당을 벗어나 실르올라성 전체로 내리며 웅장히 울려퍼진다. 한 소절이 끝나자 대주교는 손짓으로 노래를 멈추고 의자에서 일어나 새로운 왕의 어전 앞에 선다.

대주교는 새로운 왕의 손에 이마를 대며 제의를 이어가고, 기사단장은 새로운 왕에게 검을 바치며 영원한 승리를 약속한다, 어린 왕의 여린 목소리로 이루어진 연사와 함께 터져나오는 박수갈채와 함께 이 나라의 종막의 연극은 시작되었다.

그날 밤, 대주교의 집무실은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엄한 명령과 함께, 굳게 문이 닫혔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암투의 막이 올랐다. 쥐도 모르랴, 조용한 문소리와 함께 들어온 사람들은 파피루스에 쓰여진 사람들의 이름과 직책, 혈통을 보고 손으로 짚으며 옆사람이 겨우 알아먹을 정도의 작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간다.

새로운 왕, 그것도 어린 왕은 통치자의 자질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터이다. 혼란을 달리 말하면 절호의 기회인 법. 대주교는 촛대를 옆으로 치우고 파피루스 위에 한 사람의 이름 위에 펜을 올리고선 체크 표시를 한다.

이렇게 사람의 목숨이 누군가의 손짓 하나로 힘없이 날아가는가? 체크를 받아들이게 된 장군 토크엘레는 암살의 대상이 되었다. 명망높은 장군을 그냥 한순간에 제거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암살은 리스크가 큰 방법이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억! 하고 죽으면 그게 말이 되겠는가?

이민족간 국경분쟁에 급하다는듯 투입이 며칠만에 결정된 장군 토크엘레는 좌천인지 모를 이 명령을 수행하러 실르올라 성을 나선다, 그의 말발굽 소리가 실르올라 성에서 멀어지때 즈음 이 나라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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