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세르의 일기/2025 2월 19일차

집으로 돌아가기

미궁의 출구를 지나 마침내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치고,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손에 쥔 나침반은 여전히 따뜻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책의 목소리가 마음속에 울렸다.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지만, 내 안에는 전과 다른 결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은 평온했지만,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력감 대신 자신감이 피어올랐고, 나침반이 나를 이끌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제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책이 내 질문에 응답하듯 말했다.

"모험은 언제나 네 곁에 있어. 하지만 네가 찾지 않으면 그 모험은 끝나버릴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돌아가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았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새로운 결심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나침반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 순간, 나침반이 반짝이며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다음 모험은 너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나는 그 메시지를 곱씹었다. 무엇을 할지 고민하며,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들을 떠올렸다.

오래된 메모장을 꺼내 펼쳤다. 그 안에는 여행, 독서, 새로운 친구 만들기 같은 목표들이 적혀 있었다.

"이제는 시작해야겠다."

결심이 서자, 나는 나침반을 다시 손에 쥐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

그때, 나침반이 자연스럽게 회전하며 한 방향을 가리켰다.

"북쪽으로?"

나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기로 했다. 새로운 모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북쪽으로의 여정

북쪽으로 향하는 길은 익숙한 동네를 지나 점점 더 한적한 곳으로 이어졌다. 나무가 우거진 숲속으로 들어서자, 나침반의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이곳인가?"

숲속은 고요했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나는 나침반이 이끄는 대로 걸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나무 사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나는 놀라 고개를 돌렸다. 한 무리의 날개를 가진 존재들이 허공을 날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경계하며 조용히 주변을 맴돌았다.

"우리를 방해하지 마라!"

그들 중 하나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방해할 생각은 없어. 나는 단지 무언가를 찾고 있을 뿐이야."

내 말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찾고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그들 중 하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정들의 부탁

그들은 자신들이 요정이라고 했다. 나는 요정들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그들은 숲속 깊숙이 숨겨진 보물을 찾고 있었지만, 그것을 지키는 괴물 때문에 접근할 수 없다고 했다.

괴물이라는 단어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나침반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럼, 그 보물이 있는 곳으로 나를 안내해 줄 수 있겠어?"

요정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숲속 깊은 곳으로 이끌었다.

보물과의 대면

동굴 입구에는 어둠이 가득했고, 거대한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순간, 책이 나타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걸 보니 내가 너를 선택한 게 잘못된 게 아닐까 싶군. 이런 바보 같은 놈이었다니."

나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나침반의 빛이 나를 지탱해 주었다. 나침반은 강한 빛을 발하며 동굴을 비추고 있었다.

결전의 순간

나는 한 걸음 내디뎠다.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왔는가. 더 이상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기로 했다. 나침반이 이끄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이제, 새로운 운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퍼즐의 시작

나침반의 빛이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났다. 나는 동굴의 깊은 곳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요정들의 부탁을 떠올렸다. 그들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그 괴물과 맞서야 했다. 하지만 그 전에, 보물을 열기 위한 복잡한 수학 퍼즐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굴의 중앙에는 고대의 돌판이 놓여 있었다. 그 위에는 수많은 기호와 숫자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나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돌판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퍼즐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돌판에는 다음과 같은 수학 문제가 적혀 있었다:

세 개의 자연수 x, y, z가 있을 때, 각각의 제곱을 더한 값이 이 세 수를 곱한 후 3배 한 값과 같아야 한다.

즉, 어떤 자연수들을 선택했을 때,

그 각각의 수를 제곱해서 더한 값이 그 수들을 모두 곱한 다음 3을 곱한 값과 같아야 한다.

이를 만족하는 모든 자연수 (x, y, z)의 조합을 찾아 이 석상에 적어라!

나는 이 문제를 읽고 하루 종일 고민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