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렌의 이야기는 한 전승으로부터 시작된다.
옛날, 아주 먼 옛날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신분도 사상도 심지어 종족도 달랐기에
두 사람은 오직 어느 축제의 속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서로의 감정을 무시할 수 없었던 둘은
축제의 기간동안 서로의 무리를 벗어나 도망치고 만다.
자신들의 모든 걸 부정하고서 사랑을 찾아나선 것이다.
두 사람은 강과 산을 건너 아무것도 없는 땅으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작은 집을 세워 특별한 자식을 낳으니


그 아이가 오도론의 선조였다.


순수한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늘 마을의 큰 고목 그늘 아래에서
서로 막대기를 들며 자신들을 마을의 수호자라 불렀다.
마을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았다.
불운한 일로 아이들이 모두 죽기 전까지는 말이다.

도적떼가 마을을 불태우고 아이들을 살해했다.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을 지켜줄 힘이 없었다.
고목 마을의 사람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채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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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반에 대한 전승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