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의 설계자들

부르곤(오도론어)의 원시림에 추락한 사상기계의 잔재는 세계를 변화시켰다. 울창한 생명력과 초월적인 사상의 힘은 생태계 전반을 변이시켰고, 거기에 따른 여파로 고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물종이 통상 과학에서 벗어난 존재가 되었다. 그곳에 영향받은 고인류의 후손은 다른 지성들에 비해 더 뛰어나고 독특한 감각을 지니게 되었으며, 몇몇 이들은 우두머리의 자리에 올라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 고라손의 지배적인 예언자 아카시는 다음처럼 주장한다. 부르곤에 신의 지혜와도 같은 축복이 내렸고, 그곳에서 발(發)한 문명들이 이 세계의 핵심적인 토대를 건설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