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황금률 신도 중 일부는 햇빛을 더 깊고 풍부하게 느꼈고, 그 중 일부는 더욱 엄격히 규율을 지켜나갔다. 그런 자들은 다른 이들보다 많은 축복을 몸에 쌓았고, 넘치는 축복은 넘치는 생명력과 세상에 대한 더 명확한 인식을 의미하였다. 그 신도들은 햇빛을 통해 황금률 기도문과 함께 인간이 만들어낸 빌린 축복, 기적을 일으켰다. 이들은 태양의 사제로서 황금률의 교리를 실천하고 번제의 의식을 관장하였다.

본래 기적은 단순히 깊은 신앙심을 드러내는 증거의 역할일 뿐이었으나, 일식 이후 기적은 성전 바깥에서도 하늘을 푸른 빛으로 물들였고, 이미 달의 축복을 받아 죽은 자를 되살려냈으며, 밤의 권속들을 정화하고 그들 몸 속의 달의 파편과 분리시켰다. 기적의 성구(聖球) 주위에만 있어도 마치 햇빛 아래에 있는 것마냥 따스했다. 어둠도 죽음도 추위도 걷어내는 기적은 만인의 칭송을 받았다. 기적을 일으키는 자들은 단순히 사제라는 호칭을 넘어 신관의 직책을 부여받았고, 신관들은 고리의 지배 속에서 성전을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분파와 이단

신앙복원주의

일식과 함께 시작된 눈보라의 7년은 후광의 성인이 등장하며 종식되었다. 긴 겨울의 땅에 황금시대로의 회귀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 후광의 성인들은 태양의 진리를 재정립하고 강력한 규율을 내세우며 성전의 민중을 사로잡았고, 이내 황금률 분파인 신앙복원주의가 탄생되었다. 후광의 성인이 있는 성전은 태양의 의지가 깃든 성지로 불리게 되었고, 성지는 더욱 밝은 햇빛을 강림시켰다. 이들은 고위신관인 주교의 직책에 올랐다.

금깃 사원

축복의 땅의 고원은 하늘과 가장 가까우며, 때문에 많은 빛이 축성되었다. 고원지대는 높은 고도에 의해 생기는 달의 그림자 때문에 주기적으로 하늘이 황혼으로 물들었고, 때문에 집집마다 닭을 키웠다. 닭은 달의 그림자가 걷히고 다시 태양이 드러나면 태양을 향해 울었고, 이를 통해 부정한 황혼이 떠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태양이 다시 돌아옴을 알리는 닭은 신성한 존재로 취급하여 태양의 사도라고 여겼고, 닭의 영롱한 금색 깃털을 따와 금깃 사원이라는 독자적인 태양신앙을 만들었다.

일식 이후, 고원에 축성된 햇빛은 여전히 은은하게 빛나며 고원에 황혼이 머무르게 하였다. 그러나 태양이 사라지자 닭은 일제히 날아올라 고원을 떠났고, 과거 찬란한 낮의 시대에서 부정한 황혼을 피했듯이, 그들에겐 부정한 황혼의 시대를 피하기 위해선 다시 한 번 태양을 부르는 닭의 울음소리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금깃 사원은 황금새인 닭의 힘을 세상에 다시 불러일으키길 원하며, 황금새의 계명을 따라한 포효의 기적을 일으킨다. 포효는 마치 닭의 우는 것처럼 번쩍이는 황금빛과 함께 태양의 권능, 생명과 회복, 강력한 규율의 힘을 만들어낸다.

속죄의 불 학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