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는 다시 깨닫습니다.
 Human Beings realize again.
 여러분은 카르다쇼프 척도를 아십니까? 1964년 소련의 천문학자인 Nikolai Kardashev가 총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문명의 발전 수준을 구분한 척도입니다. Ⅰ, Ⅱ, Ⅲ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가장 낮은 단계인 Ⅰ단계는 행성급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명으로 정의합니다. 지구의 기준으로, 1016W, 즉 1만 TW의 에너지 소모율을 달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2020년대 초, 현재 인류가 운용 중인 에너지는 약
20TW
에 불과합니다. 이는 카르다쇼프 척도에서 0.73단계에 해당하며, 가장 낮은 단계인 Ⅰ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선 현재보다 500배 가량의 성장이 필요한 셈입니다. Ⅰ단계가 이러한데, 그보다 높은 Ⅱ, Ⅲ단계는 현재로썬 꿈꾸기도 어려운 단계입니다.

 사실 인류는 아득히 머나먼 과거에 이보다 훨씬 뛰어난 문명을 이룩한 적이 있습니다. 이 지구에는 현대 인류가 규명하지 못하는 미지의 물질이 존재하는데, 이 물질은 인간과 큰 동조율을 보이며 그로 하여금 인류에게 커다란 힘을 안겨 주었습니다. 당대의 사람들은 이 물질을 에테르, 아카샤, 차크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렀으며, 우리가 고대라고 부르는 그때부터 그 잔재가 이름으로나마 전승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현대의 인류는 이 물질을 규명할 수 없고 또 현대 인류 문명은 강대한 힘을 구축할 수 없는 걸까요? 이 물질은 농도가 그다지 짙지 않고 양도 많지 않아서, 지구 상에 소수의 인류가 있을 때에만 효과적인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과거에야 그러하였지만, 과학과 의학의 끝없는 발전으로 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제는 인류가 이 물질을 사용하기엔 농도가 너무 옅어져 버렸습니다. 사실, 현대의 인류는 카르다쇼프 척도에 의하면 다소 발전 정도가 낮다는 점만 제외하면 이런 물질의 필요성이 크게 와닿지 않는 수준이기야 합니다. 이미 지구 상 최상위 포식자이며, 그 어떤 요인도 인류에게 위협을 주진 못할 테니까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절망하십시오, 인류 여러분. 이미 카르다쇼프 척도 Ⅱ단계를 넘어 Ⅲ단계를 앞두고 있는 고등 외계 문명이 지구의 인류 문명을 눈독 들였습니다. 그들은 처참한 문명 수준에 비해 뛰어난 지능을 가진 인류에 흥미를 보였고, 지구를 테라포밍하여 인류를 연구하고 노예로 부릴 작정입니다. 이제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대적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심지어는 제대로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 앞에 무력감을 동반한 절망감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면서 갈갈이 찢겨 죽는 것뿐입니다. 안일했습니다. 인류는 더 이상 어떤 천적도 위협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도 발전도 없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던 인류는 0.73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멸종하는 순간까지 가축보다 못한 취급을 받을 겁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80억이던 세계 인구는 어느덧 숫자를 세기 초라할 정도로 줄어 있었습니다. 외계 문명의 대학살로 말이죠. 인류의 수천만 년 역사가 집약된 과학기술력으로 펼쳤던 저항은 그들에게 고작 벌레의 버둥거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삽시간에 인류의 대부분이 멸절하고 생존한 인류는 약 5백만.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도 여러 비인륜적인 연구에 실험체로 쓰이거나 도구 취급을 당하며 부려지기 일쑤였습니다. 인류 문명은 무너졌습니다. 그 찬란했던 영광은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

 다시 떠올리십시오. 인류는 정말 이대로 끝입니까?

 아득히 먼 옛날, 인구수가 현저히 적을 때 인류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미지의 물질로 강력한 힘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 물질은 옅어져 결국 규명하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외계 문명에게 참사를 당한 후 남은 인구 5백만. 비록 절망스러운 원인이지만, 인구수는 다시 이 물질이 효율적으로 동조할 수 있을 만큼 조정되었습니다. 가까스로 생존한 극소수의 인류는 다시 먼 옛날의 힘을 되찾습니다.

 옛 힘이 다시 깨어납니다. 우리는 영광을 되찾을 때입니다.

─ Glory Again ─

SF, 이능력, 스페이스 오페라

이거 보고 삘타서 만든 세계관

언제 할진 몰?루

군인이라 PC도 없어서 제대로 작업도 못 합니다. 일단 기록은 남겨둬야 미래의 나든 누구든 할 거 같아서 메모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