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동쪽, 푸른 서쪽》
2040년. 세계는 다시 양극화되었지만, 이번엔 지난 세기와 다르다.
중국이 대만을 평화적으로 흡수하며 쑨원의 유산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아무도 그것이 21세기판 사회주의 연합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대한민국은 민중의 뜻을 앞세운 강민후 총리 체제 아래 구체제의 마지막 틀을 걷어냈고, 일본은 민주-공산 연립정부 하에 평화헌법을 해석 변경하며 자위대의 국방군화를 선언했다. 붉은 연대,ACTO는 그렇게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절반을 삼켰다.
반면 서방은 더 이상 자유롭지 않은 자유주의에 빠졌다. 미국은 테크자본과 극우의 결합 끝에 일론 머스크가 대통령이 되었고, 유럽의 보수는 점차 우익 대중주의와 신파시즘을 통해 스스로를 무너뜨렸다.
이제 세계는 다시 갈라졌다. “전체주의적 자유”를 선택한 서방과, “민주적 사회주의”를 꿈꾸는 동방으로.
이곳은 이상과 절망이 뒤섞인 새로운 냉전의 시대.
지금, 당신은 어느 쪽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