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시아 (스텔레 노스트레):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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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아 제국은 교묘하게 이간질시키는 법을 선택했습니다. 제노타입과 문화간 갈등요소를 파악해낸 이들은 차등대우와 선전을 통해 죽마고우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제노타입간 증오로 해소하며, '2등신민'들은 헬리아의 탐욕스러운 재벌 소유의 열약한 공장에 들어가 갈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넗은 들판과 빽빽한 숲속에선 이들의 말에 속지 않은 자들이 증오의 근원을 무너뜨리고자 준비중입니다.
헬리아 제국은 교묘하게 이간질시키는 법을 선택했습니다. 제노타입과 문화간 갈등요소를 파악해낸 이들은 차등대우와 선전을 통해 죽마고우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제노타입간 증오로 해소하며, '2등신민'들은 헬리아의 탐욕스러운 재벌 소유의 열약한 공장에 들어가 갈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넗은 들판과 빽빽한 숲속에선 이들의 말에 속지 않은 자들이 증오의 근원을 무너뜨리고자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76세의 나이에 도달한 오르나티아 라이히의 퓌러, 베른하르트 쇠르너는 노망과 휩싸여갑니다. 그가 만들어낸 팬픽션인 민족결속주의는 '힘있는 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에서 '오르나티아인의 짐'으로 바뀐지 오래되었고, 그는 원치 않게 "대상자"가 된 이들에게서 수업료를 본격적으로 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76세의 나이에 도달한 오르나티아 라이히의 두번째 퓌러이자 전임 퓌러의 총명했던 후계자인 베른하르트 쇠르너는 노망과 광기에 휩싸여갑니다.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 비토리오 벨리니를 위해 만들어낸 결속주의의 팬픽션인 민족결속주의는 '힘있는 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에서 '오르나티아인의 짐'으로 바뀐지 오래되었습니다. 그가 중구난방으로 찍어낸 "우등인간을 위한 복지"로 낭비된 돈을 회수하기 위해, 퓌러는 열등한 이들을 제 분수에 맞는 교육을 시킨 후 그에 맞는 수업료를 받으려고 합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꺼내온 마법조차 사람의 구멍난 욕심을 메꿀 수 없었으며, 곧 그 구멍을 통해 테시아는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꺼내온 마법조차 사람의 구멍난 욕심을 메꿀 수 없었으며, 곧 그 구멍을 통해 테시아는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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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개요==
'''테시아'''는 38세기경 인류가 개척한 습윤형 행성이다. 은하 곳곳에 퍼져있는 카네 아테르니티노의 기원인 곳이기도 하다.
'''테시아'''는 38세기경 인류가 개척한 습윤형 행성이다. 은하 곳곳에 퍼져있는 카네 아테르니티노의 기원인 곳이며, 여러 거주 가능 행성들을 침략하는 아테르니티냐 제국 개척군단의 모성(母星)이기도 하다.
==설명==
==설명==
===역사===
===역사===
현재의 문명은 38세기 때 총 10대의 대형 식민선이 착륙함으로써 시작되었으나, 착륙 당시부터 테시아가 "행성단위로 체계적 관리를 받았던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첫 정착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콜리나 로사(현 로지노 가톨릭 교회 교황령 위치)의 경우는 산 전체가 색색깔의 장미 군락으로 덮여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선 알 수 없는 용도의 도구들이 출품되곤 하였다. 고고학자들은 약 27세기쯤 이곳에 인류가 정착했고, 이들이 기술적 특이점을 이룬 후 정신적 초월까지 성공하여 이 행성에서 떠났다고 주장한다.
====개척기====
현재의 문명은 38세기 때 총 10대의 대형 식민선이 착륙함으로써 시작되었으나, 착륙 당시부터 테시아가 "행성단위로 체계적 관리를 받았던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첫 정착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콜리나 로사(현 로지노 가톨릭 교회 교황령 위치)의 경우는 산 전체가 정원처럼 색색깔의 장미 군락들이 색깔별로 정렬되어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선 알 수 없는 용도의 기계 파편들이 출토되곤 하였다. 주로 초월공학 특유의 패턴을 보이는 유물들이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약 27세기쯤 이곳에 인류가 정착했고 이들이 기술적 특이점을 이룬 후 정신적 초월까지 성공하여 이 행성에서 떠났다고 주장한다.
 
현 인류가 행성 내 대륙 전체를 탐사한 후 주요 지역에 정착한 것은 46세기 초이며, 이때부터 테시아 행성 내엔 다양한 사상들이 발생했다. 개척 초기였던만큼 행성엔 낙관주의적이고 이타주의적인 사상이 많았으며, 인프라 건설은 커녕 국경 확정까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분쟁은 거의 없었다.
====분열기====
49세기경 인류가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테시아의 모든 지역에 인프라가 건설되었으며, 두루뭉술했던 국경 역시 확정되었다. 각 국가별로 국경분쟁에서 정복전쟁 등 다양한 분쟁이 일어났으며, 이때 자본주의 국가 연합인 '''자유국가기구'''와 사회주의 국가 연합인'''세계혁명연맹'''이 수립되었다. 테시아에선 53세기까지의 시기까지를 혼란의 세기라 불리며, 이념이나 문화, 혹은 제노타입간에 따라 여러 국가들이 건국되거나 소멸되기를 여러번 반복하였다.
 
당시까진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아테르노 반도 어딘가에 있던 작은 입헌군주정 국가였고, 오르나티아 공화국 연방은 서서히 극단주의자들이 정계에서 날뛰긴 했지만 아직 의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민주공화국이었으며, 헬리아 제국은 오티아 대륙 극동에 위치한 섬에 있는 작은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자유국가기구의 수장인 베스푸치아 공화국 연합과 루베아 사회주의 코뮌 연방이 당시 테시아의 열강이었으며, 두 국가는 각각 자신들의 체제가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군사력보단 다른 분야에 투자했었다.
====발견의 날====
53세기 중반 반도통일전쟁 후 아테르노 반도를 통일한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세계 판도를 바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린다. 반도 어딘가의 숲속에서 지질학자들은 수상한 지질구조를 파내려가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듯 한 터널을 발견하였고, 그곳에서 '''판도라의 상자'''라 불리는, 초월공학 유산들이 담겨져 있는 대형 금고실을 발견해냈다. 금고실 안에는 예시로 만들어진 수백개의 발명품들과 함께, 알 수 없는 구조의 유기물질 저장장치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가 있었으며, 이 안에는 자연과학 및 응용과학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적혀 있다고 전해진다. 당시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보고를 받자마자 이곳을 "국영화" 했으며,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후 아무도 오지 못하게 막았다. 지질학자들은 정부에게 큰 돈을 받고 이를 비밀로 할 것을 강요받았다.
 
발견의 날 이후 다른 강대국들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진 경제력, 기술력을 가진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발굴해낸 정보들을 충성과 큰 로열티를 댓가로 자국내 기업들에게 팔거나 국영기업에 사용했으며, 이는 왕국이 단 60년만에 열강 지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왕국의 유래없는 발전에 당황한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은 처음엔 원인 조사, 다음엔 기술 탈취를 목적으로 수많은 첩보원들을 보냈으나 전부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53세기 극후반 오르나티아 공화국 연방은 결국 결속주의 선동가였던 1대 퓌러 요하임 슈타인하우저에 의해 독재국가로 전락했으며, 헬리아 제국은 오티아 대륙의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다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 둘 다에게 엠바고가 걸렸다. 아테르니티냐 왕국의 2대 두체는 이들과 일부 독재국가들을 모아 결속주의 국가 연합인 '''삼두동맹(Triumviratus)'''을 만들었다. 아테르니티냐는 헬리아와 오르나티아에 자신의 기술들과 그동안 모아온 부를 일부 흘려보냈고, 이들은 극적인 군사력과 경제력 성장을 보여주었다.
====세계통일전쟁====
54세기 초 충분한 군수품들과 자원이 모였음을 확신한 삼두동맹은, 오르나티아 라이히가 자유국가기구 소속의 레하니아 공화국에 선전포고를 하며 세계통일전쟁의 막을 올렸다. 일부 기술들이 유출되어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도 이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삼두동맹과 두 연합의 차이는 극명했다.
 
전 국민이 항전하면서까지 싸웠으나 7주만에 항복한 레하니아 공화국, 전 국토가 파괴될 정도로 격렬하게 싸웠음에도 10주만에 패배한 살리아 제 8 공화국, 테시아 내 해군력 1위였던 알비온 연합왕국의 함대는 개전 3년만에 괴멸된 후 5주만에 항복했다. 개전 5년째, 루베아 연방은 수도가 점령당하고, 6년엔 헬리아 제국이 센트랄리아 국민정부를 항복시키고 아테르니티냐 왕국이 베스푸치아의 본토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개전 7년에 베스푸치아 국토 60%가 함락당했고, 아테르니티냐 왕국이 개발한 신무기인 반물질 폭탄을 베스푸치아와 루베아 점령지 내 소도시에(다행히도 거주민 전원 대피시킨 후) 반물질 폭탄을 투하하였다. 다음엔 "각 국가에서 가장 큰 도시에 당신네 국민과 포로들을 최대한 채운 후" 터뜨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개전 8년 1분기쯤에 루베아 연방 서기장 엘리제 뒤퐁이 등에 등산용 도끼가 박혀 사망한 채 발견되었고, 베스푸치아의 대통령 잭 샌더슨이 수도인 링컨에서 항전 중 대통령 관사에 직격한 벙커버스터와 함께 폭사한다. 결국 개전 8년만에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이 무조건 항복하는 것으로 세계통일전쟁은 삼두동맹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냉전====
전세계를 셋으로 갈라먹은 삼두동맹은 테시아를 자기 입맛대로 뜯어고치며 55세기 중반까진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결속주의의 비효율성과 '위대함'의 원천이 드러나면서, 삼두동맹의 굳건했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테르니티냐는 첫 두체의 유언에 따라 대규모 우주 식민지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오르나티아는 초대규모 토목 공사 프로젝트들을 시작했으며, 헬리아는 식민지들의 부를 재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쓸모없는 행동들은 각각 국가들의 재정과 수입에 큰 타격을 입히기 시작하고, '이론상' 결속주의는 효율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국고가 회복되어야 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는 곧 연맹간 내부총질로 이어졌다.
====현재====


현 인류가 행성 내 대륙 전체에 인류가 퍼진 것은 43세기 초이며, 이때부터 테시아 행성 내엔 다양한 사상들이 발생했다.
===기술===
===기술===
51세기까지 이들은 21세기 중반 인류의 기술력과 비슷했으나, "판도라의 상자" 발견 후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56세기 기준 이들은 소형 핵융합 발전기, 상온초전도체, 12세급 지능의 AI, 입자무기, 일반인의 신체보다 강력한 보철물 등을 상용화했다.  
51세기까지 이들은 21세기 중반 인류의 기술력과 비슷했으나, "판도라의 상자" 발견 후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56세기 기준 이들은 소형 핵융합 발전기, 상온초전도체, 12세급 지능의 AI, 입자무기, 일반인의 신체보다 강력한 보철물 등을 상용화했다.  
===문화===
===문화===
준 번화계급으로 발달한 기술과 이질적으로 이들의 문화요소는 20세기 초중반의 유럽과 비슷하다. 이들의 문화를 일컽는 "로마시타(Romascita)"는 아르데코 혹은 신고전주의적인 디자인이 우세적이며, 거대한 사이즈와 직선에서 오는 위압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준 번화계급으로 발달한 기술과 이질적으로 이들의 문화요소는 20세기 초중반의 유럽과 비슷하다. 이들의 문화를 일컽는 "로마시타(Romascita)"는 아르데코 혹은 신고전주의적인 디자인이 우세적이며, 거대한 사이즈와 직선에서 오는 위압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2024년 10월 25일 (금) 18:38 판



테시아
Thessia
행성 정보
표면 구성 바다 67% 육지33%
직경 13.213km
중력 지구표준 기준 1.05%
자전 주기 26시간
공전 주기 1.12년
평균 기온 14℃
지형 대륙 7개, 대양 6개
인구 120억
위성 루나
한때 무한한 잠재력과 다양한 이념의 행성이었던 테시아는 이제 억압과 속임수, 착취를 통해 권력에 집착하는 세 정권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있었던 고대의 초월문명이 남긴 작은 유산, "판도라의 상자"는 잘못된 사람의 손에 먼저 쥐어졌으며, 그들은 성소에서 훔쳐낸 지식으로 테시아에 단 하나의 이념, 결속주의만이 남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념의 우월함 덕분에 이겼다고 선동하는 것은 잊지 않았죠.

하지만, 파시즘과 사회주의의 혼합 이데올로기인 결속주의의 약속은 부패와 비효율의 무게로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금고는 바닥을 치기 시작하고, 행성 내 식민지들은 이미 쥐어짤대로 쥐어짜 핏물만이 나올 뿐입니다. 자유를 댓가로 자신들을 따라준 국민들을 위해서라면-혹은 분노한 국민들에게 갈갈히 찢겨지기 싫다면- 이들은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어야 했습니다.

트리움비라투스의 대장이자 모든 것이 시작된 아테르니티냐의 결속주의당사에서는 매일 험악한 대화가 오고갑니다. 잘못 건드렸다가 제국이 폭삭 무너질까봐 주저하는 늙은 보수파들, 모든 것을 갈아엎고 다시 한번 제국의 태동기이자 미쳐 돌아갔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젊은 급진파들이 서로에게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엔 철학의 여왕이라 불리는 5대 두체 산드라 로카텔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문서들을 체크하며,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감히 반동적인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한면 국민들은 열약한 슬럼에서도 웃으며 살아가는 카네 아테르니티노들을 보며, 자신들에게 무언가 잊고 있었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헬리아 제국은 교묘하게 이간질시키는 법을 선택했습니다. 제노타입과 문화간 갈등요소를 파악해낸 이들은 차등대우와 선전을 통해 죽마고우를 불구대천의 원수로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제노타입간 증오로 해소하며, '2등신민'들은 헬리아의 탐욕스러운 재벌 소유의 열약한 공장에 들어가 갈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넗은 들판과 빽빽한 숲속에선 이들의 말에 속지 않은 자들이 증오의 근원을 무너뜨리고자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76세의 나이에 도달한 오르나티아 라이히의 두번째 퓌러이자 전임 퓌러의 총명했던 후계자인 베른하르트 쇠르너는 노망과 광기에 휩싸여갑니다. 그가 존경해 마지않는 비토리오 벨리니를 위해 만들어낸 결속주의의 팬픽션인 민족결속주의는 '힘있는 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에서 '오르나티아인의 짐'으로 바뀐지 오래되었습니다. 그가 중구난방으로 찍어낸 "우등인간을 위한 복지"로 낭비된 돈을 회수하기 위해, 퓌러는 열등한 이들을 제 분수에 맞는 교육을 시킨 후 그에 맞는 수업료를 받으려고 합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꺼내온 마법조차 사람의 구멍난 욕심을 메꿀 수 없었으며, 곧 그 구멍을 통해 테시아는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개요

테시아는 38세기경 인류가 개척한 습윤형 행성이다. 은하 곳곳에 퍼져있는 카네 아테르니티노의 기원인 곳이며, 여러 거주 가능 행성들을 침략하는 아테르니티냐 제국 개척군단의 모성(母星)이기도 하다.

설명

역사

개척기

현재의 문명은 38세기 때 총 10대의 대형 식민선이 착륙함으로써 시작되었으나, 착륙 당시부터 테시아가 "행성단위로 체계적 관리를 받았던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첫 정착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콜리나 로사(현 로지노 가톨릭 교회 교황령 위치)의 경우는 산 전체가 정원처럼 색색깔의 장미 군락들이 색깔별로 정렬되어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선 알 수 없는 용도의 기계 파편들이 출토되곤 하였다. 주로 초월공학 특유의 패턴을 보이는 유물들이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약 27세기쯤 이곳에 인류가 정착했고 이들이 기술적 특이점을 이룬 후 정신적 초월까지 성공하여 이 행성에서 떠났다고 주장한다.

현 인류가 행성 내 대륙 전체를 탐사한 후 주요 지역에 정착한 것은 46세기 초이며, 이때부터 테시아 행성 내엔 다양한 사상들이 발생했다. 개척 초기였던만큼 행성엔 낙관주의적이고 이타주의적인 사상이 많았으며, 인프라 건설은 커녕 국경 확정까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분쟁은 거의 없었다.

분열기

49세기경 인류가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테시아의 모든 지역에 인프라가 건설되었으며, 두루뭉술했던 국경 역시 확정되었다. 각 국가별로 국경분쟁에서 정복전쟁 등 다양한 분쟁이 일어났으며, 이때 자본주의 국가 연합인 자유국가기구와 사회주의 국가 연합인세계혁명연맹이 수립되었다. 테시아에선 53세기까지의 시기까지를 혼란의 세기라 불리며, 이념이나 문화, 혹은 제노타입간에 따라 여러 국가들이 건국되거나 소멸되기를 여러번 반복하였다.

당시까진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아테르노 반도 어딘가에 있던 작은 입헌군주정 국가였고, 오르나티아 공화국 연방은 서서히 극단주의자들이 정계에서 날뛰긴 했지만 아직 의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민주공화국이었으며, 헬리아 제국은 오티아 대륙 극동에 위치한 섬에 있는 작은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자유국가기구의 수장인 베스푸치아 공화국 연합과 루베아 사회주의 코뮌 연방이 당시 테시아의 열강이었으며, 두 국가는 각각 자신들의 체제가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군사력보단 다른 분야에 투자했었다.

발견의 날

53세기 중반 반도통일전쟁 후 아테르노 반도를 통일한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세계 판도를 바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린다. 반도 어딘가의 숲속에서 지질학자들은 수상한 지질구조를 파내려가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듯 한 터널을 발견하였고, 그곳에서 판도라의 상자라 불리는, 초월공학 유산들이 담겨져 있는 대형 금고실을 발견해냈다. 금고실 안에는 예시로 만들어진 수백개의 발명품들과 함께, 알 수 없는 구조의 유기물질 저장장치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가 있었으며, 이 안에는 자연과학 및 응용과학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가 적혀 있다고 전해진다. 당시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보고를 받자마자 이곳을 "국영화" 했으며,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후 아무도 오지 못하게 막았다. 지질학자들은 정부에게 큰 돈을 받고 이를 비밀로 할 것을 강요받았다.

발견의 날 이후 다른 강대국들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진 경제력, 기술력을 가진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발굴해낸 정보들을 충성과 큰 로열티를 댓가로 자국내 기업들에게 팔거나 국영기업에 사용했으며, 이는 왕국이 단 60년만에 열강 지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왕국의 유래없는 발전에 당황한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은 처음엔 원인 조사, 다음엔 기술 탈취를 목적으로 수많은 첩보원들을 보냈으나 전부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53세기 극후반 오르나티아 공화국 연방은 결국 결속주의 선동가였던 1대 퓌러 요하임 슈타인하우저에 의해 독재국가로 전락했으며, 헬리아 제국은 오티아 대륙의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다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 둘 다에게 엠바고가 걸렸다. 아테르니티냐 왕국의 2대 두체는 이들과 일부 독재국가들을 모아 결속주의 국가 연합인 삼두동맹(Triumviratus)을 만들었다. 아테르니티냐는 헬리아와 오르나티아에 자신의 기술들과 그동안 모아온 부를 일부 흘려보냈고, 이들은 극적인 군사력과 경제력 성장을 보여주었다.

세계통일전쟁

54세기 초 충분한 군수품들과 자원이 모였음을 확신한 삼두동맹은, 오르나티아 라이히가 자유국가기구 소속의 레하니아 공화국에 선전포고를 하며 세계통일전쟁의 막을 올렸다. 일부 기술들이 유출되어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도 이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삼두동맹과 두 연합의 차이는 극명했다.

전 국민이 항전하면서까지 싸웠으나 7주만에 항복한 레하니아 공화국, 전 국토가 파괴될 정도로 격렬하게 싸웠음에도 10주만에 패배한 살리아 제 8 공화국, 테시아 내 해군력 1위였던 알비온 연합왕국의 함대는 개전 3년만에 괴멸된 후 5주만에 항복했다. 개전 5년째, 루베아 연방은 수도가 점령당하고, 6년엔 헬리아 제국이 센트랄리아 국민정부를 항복시키고 아테르니티냐 왕국이 베스푸치아의 본토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개전 7년에 베스푸치아 국토 60%가 함락당했고, 아테르니티냐 왕국이 개발한 신무기인 반물질 폭탄을 베스푸치아와 루베아 점령지 내 소도시에(다행히도 거주민 전원 대피시킨 후) 반물질 폭탄을 투하하였다. 다음엔 "각 국가에서 가장 큰 도시에 당신네 국민과 포로들을 최대한 채운 후" 터뜨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개전 8년 1분기쯤에 루베아 연방 서기장 엘리제 뒤퐁이 등에 등산용 도끼가 박혀 사망한 채 발견되었고, 베스푸치아의 대통령 잭 샌더슨이 수도인 링컨에서 항전 중 대통령 관사에 직격한 벙커버스터와 함께 폭사한다. 결국 개전 8년만에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이 무조건 항복하는 것으로 세계통일전쟁은 삼두동맹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냉전

전세계를 셋으로 갈라먹은 삼두동맹은 테시아를 자기 입맛대로 뜯어고치며 55세기 중반까진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결속주의의 비효율성과 '위대함'의 원천이 드러나면서, 삼두동맹의 굳건했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테르니티냐는 첫 두체의 유언에 따라 대규모 우주 식민지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오르나티아는 초대규모 토목 공사 프로젝트들을 시작했으며, 헬리아는 식민지들의 부를 재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쓸모없는 행동들은 각각 국가들의 재정과 수입에 큰 타격을 입히기 시작하고, '이론상' 결속주의는 효율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국고가 회복되어야 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는 곧 연맹간 내부총질로 이어졌다.

현재

기술

51세기까지 이들은 21세기 중반 인류의 기술력과 비슷했으나, "판도라의 상자" 발견 후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56세기 기준 이들은 소형 핵융합 발전기, 상온초전도체, 12세급 지능의 AI, 입자무기, 일반인의 신체보다 강력한 보철물 등을 상용화했다.

문화

준 번화계급으로 발달한 기술과 이질적으로 이들의 문화요소는 20세기 초중반의 유럽과 비슷하다. 이들의 문화를 일컽는 "로마시타(Romascita)"는 아르데코 혹은 신고전주의적인 디자인이 우세적이며, 거대한 사이즈와 직선에서 오는 위압감을 중요하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