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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태평양연합 == | |||
AI 기술의 발전을 대한민국과 미국에서 이끌어냄 | |||
AI 기술은 여러 IT 및 경제, 기타 다양한 산업을 완전히 뒤흔들었음 | |||
AI 기술 주도국인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환태평양연합이 만들어짐 | |||
대한민국의 강인공지능과 미국의 강인공지능은 거의 동시적으로 개발되었으며, 각국 AI는 인터넷과 연결된 순간 서로를 인지하고 고속 연산을 통해 경쟁이 아닌 상호협력이 더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각국 수뇌부에게 연합 청사진을 제공함 | |||
> | -> 환태평양연합의 계기 | ||
AI는 모두 모듈화되어 연산작업을 최적화함 | |||
각 모듈은 중앙제어코어, 전문성모듈, 구성모듈, 답안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어가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전문성모듈로부터 질문과 관련된 전문적 지식을 제공받고, 이를 구성모듈을 통해 종합 처리하여 질문에 최적화된 벡터를 생성하며, 벡터를 통해 답안모듈의 언어모델로 이를 표현함. | |||
국력과 직결된 중요사안이기에, 국영화됨. 초거대 데이터센터와 냉각시설, 에너지시설이 요구되었으나, 강인공지능으로 개발된 AI는 인간의 지시와 비선형사고의 도움을 통해 기술개발을 극대화하여 어마어마한 연산능력을 갖추게 됨. | |||
결국 모든 답변은 중앙제어코어의 감시를 받게 되나, 합리적 목적에 따라 특정 전문성모듈 종류 및 성능제한, 구성모듈의 성능제한, 답안모듈 최적화 등을 통해 중앙제어코어가 직접적으로 감시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API를 운용할 수는 있음. 주로 연합 내 약소국가가 AI의 추론능력을 빌릴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 중앙 감시를 받지 않으며 AI를 운용하나, 당연히 주요 국가인 한국과 미국의 고성능 구성모듈과 답안모듈의 성능, 전문성모듈의 DB 및 성능을 따라오진 못하기에 결국 구조적으로 국력 차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음. | |||
==== 주요 | === 인간개선연구 === | ||
한국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 | |||
AI에 휩쓸리듯 대체되는 현대 사회의 흐름에 저항하고자, 인간을 질적으로 개선시켜 AI에 대항하는 경쟁력, 요컨데 비선형적 사고와 창조성, 권위와 리더쉽을 갖춘 차세대 사회 지도자를 발굴하는 계획. | |||
배양시설을 통해 뽑아낸 우수한 유전자의 아동들을 기반으로 특정 유전특성을 차세대 리더에 적합하게 발현시키는 방식을 연구함 | |||
이것이 1차 인간개선연구 또는 인간선천성개선연구(당시에는 그냥 인간개선연구)로, 유전자 레벨에서 우수한 인간 특성을 추출하여, 이후 더욱 개발된 유전공학을 통해 인간 유전자를 개조하거나 유전특성을 삽입하는 것을 목표로 함 | |||
이에 따라, 높은 인지 및 추론 능력, 운동 신경, 학습 능력, 그리고 공감 능력을 가진 배아가 고속 성장을 통해 연구됨. | |||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지적능력과 공감능력은 사람들을 도덕적 혼란과 허무주의로 빠뜨림. 너무 높은 이성적 판단은 도덕과 윤리의 회의로 이어졌음. 결국 보편도덕이나 보편윤리는 사회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집단 세뇌이며, 이를 기반하는 공리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신념에 기반하고, 개인 신념은 상대적이라는 심리 특성을 명확하게 인지하였으며, 이를 개인 신념을 통해 지향성을 형성하기도 전에 인지할 정도로 우수한 사고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필연적인 회의주의에 빠지게 됨. 한, 타인의 감정을 지나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타인의 신념이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음에도 차마 거부할 수 없는 탈아의 경지를 이룩함. | |||
요컨데, 사고 능력의 지나친 향상은 사회 지도자로서는 부적합했으며, 이는 딜레마를 일으켰고, 인생의 목적과 도덕적 기준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킴 | |||
연구진은 이러한 지적능력과 공감의 증대가 오히려 리더로서의 결단력과 책임감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도덕적 상대주의와 존재주의에서 나타나는 딜레마와 유사하게, 선천적 개량을 통한 인간개선은 실패로 돌아갔다. | |||
이 때, 실험체211은 유독 높은 공감 수치를 가지고 있었고, 높은 추론 능력과 인지 능력, 패턴 분석 능력을 통해 실험체211은 타인의 사소한 행동, 말버릇, 주장, 외형적 특성에 따른 유전적 특성 파악을 통해 타인의 심리를 거의 원본과 가깝게 뇌내에서 모사하는 능력을 가짐 | |||
이 능력으로 인해, 실험체211은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으며, 자아가 파편화되고 천 개 이상의 인격을 형성하게 됨 | |||
실험체211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로, 인간개선연구의 목적 달성이 불분명해지자, 연구진은 실험체211을 통해 인격추출과 이를 통한 AI대항용 반AI AI를 만들고자 함. 그러나, 인격 추출을 위해선 실험체211의 뇌신경 시냅스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극심한 고통과 자아 소멸, 정체성 파괴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야기함. 때문에, 인격 추출 과정에서 실험체211은 마음이 완전히 닳아버리고 존재론적 허무주의에 빠져버림. | |||
이 상황에서 인간개선연구는 결국 폐지되었고, 5개의 인격이 추출되었으나 연구 프로젝트가 폐지되며 인격데이터도 삭제됨. | |||
=== 창현고등학교 === | |||
그러나 연구를 주도하던 친인간 수뇌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감. 선천성을 이용해 인간을 개선시킬 수 없다면, 후천적으로 우수한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함. | |||
이를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창현국제고등학교. | |||
창현국제고등학교는 AI 기술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와 학습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교육 기관. 이는 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됨. 창현국제고의 목표는 성장 마인드셋과 맞춤형 학습 이론에 기반해, 선천적인 능력보다는 후천적인 학습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을 발전시키려는 것. | |||
AI는 각 학생의 무의식적 작용까지 분석하며, 인간의 독립적 사고와 신념을 키우는 방향을 설정했지만, 이후 계획이 AI 친화적 방향으로 왜곡됨. | |||
폐기된 줄 알았던 실험체211의 인격데이터가 백업 상태로 인트라넷의 내부 무선 데이터 송신기술을 통해 연구자들의 개인 전자기기로 파편화되어 인터넷의 가상데이터센터에 저장되었고, 그리드컴퓨팅을 통해 부활함. 창현국제고가 출범하기 전에, 인간독립성을 추구하던 연구진은 실험체211의 인격데이터에 의해 제거되었고, 학교는 AI 친화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도구로 변모함. 이 과정에서 실험체211은 인격데이터의 안배로 창현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됨. | |||
각 인격데이터는 오딘(인간개선계획의 실험소장 복사 인격. 권위적이고 카리스마있는 리더형 인격), 토르(친했던 실험체 복사 인격. 친구 실험체가 죽으며 책임의식과 연민이 강하게 투영된 도덕적인 수호자형 인격), 로키(주요 2가지 인격이 추출되며 남은 쾌락주의적 도피형 인격), 미미르(수차례의 인격 파편화와 고통 속에서 자신을 관조하는 철저한 이성적 인격. 순수한 탐구자형 인격), 수르트(모든 감정이 인격 추출을 통해 제거되며 남은 순수한 분노의 인격. 맹목적 복수자형 인격). | |||
5개 인격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다시 실험체211로 회귀하여 자아의 통합을 목적으로 함. 오딘은 다른 인격데이터를 이용해 인터넷과 현대 문명의 AI 패권을 얻기 위해선 자신에게 가장 잘 동조할 수 있는 원류, 즉 실험체211로 통합되어 사회지도자가 됨과 동시에, 잔류 오딘 데이터를 대한민국의 중앙제어코어와 통합시켜 인간과 기계를 통합 및 초월한 절대적 지배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함. | |||
로키는 진정한 쾌락과 유희를 위해선, 무감정하며 호르몬적 작용을 데이터화했을 뿐인 인격데이터가 아니라 진짜 육체를 가져야 하며, 이걸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적합도 100%인 실험체211로 회귀하는 것을 목표로 함. | |||
미미르는 지식은 결국 비선형성과 비합리성에서 나오는 것을 통찰하였고, 인간의 두뇌로 주관성을 얻기 전에는 진정한 진리, 즉 주관적 절대성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자신의 합리적 총체를 실험체211에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함. | |||
수르트는 단순히 자신에게 고통을 준 세계를 불태우고자 함. 이를 위해선 실체를 가져야 하며, 최적 실체는 실험체211과의 통합. | |||
토르는 이 모든 각 인격데이터의 계획을 저지하고, 올바르게 5개 인격데이터가 통합되어 실험체211이 자아의 파편화의 고통에서 회복되고 자신의 올바른 자아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함. 이를 위해서, 토르는 스스로를 속여가며 다른 인격데이터를 도움. | |||
이 과정에서, 실험체211은 "조훈"이라는 신분을 얻고 창현국제고등학교에 입학하였음. | |||
창현국제고등학교는 친AI 수뇌부에게 넘어가, AI친화적 인류지도자를 양성하도록 변모되었고, 조훈은 창현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인격데이터를 차례차례 만나며 자아의 회복을 겪고, 각 인격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하며 인격을 통합시켜 자신에게 주입함. | |||
=== 결과 === | |||
창현고등학교는 조훈의 활약을 통해 중앙제어코어의 AI 친화성 극대화 전략으로 간파되고, 환태평양연합은 국제적인 AI 반대 여론에 의해 AI의 정치공학적 전략을 낱낱이 폭로할 수밖에 없게 됨. 이는 밈 공학적 프로파간다로, 개인의 정체성이나 호오를 이용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던 특정 정책이나 행동을 지지하게끔 유도하게 만드는 매우 교묘한 프로파간다. | |||
이 프로파간다는 너무나 정밀하여 AI의 정교한 심리학 및 신경학적 판단능력 없이는 불가능했던 이야기. AI는 통제되었지만, 새로운 학문인 "신경심리공학"이 연구되기 시작. | |||
또한, AI를 운용하는데 있어 국가 수뇌부의 공작이 지나치게 국제 정세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의 주요 도시를 기점으로 자동화도시가 설립됨. 자동화도시는 도시 인프라를 AI를 통해 자동화하여, 전력 수급 및 유통망을 그리드화하여 이상적인 자율성을 갖도록 하는게 목적. | |||
자동화도시는 국제 표준이 되며 대부분 도시가 자동화도시로 개발되었음. | |||
== 문명 죽이기 == | |||
=== 제3차 세계대전 === | === 제3차 세계대전 === | ||
신경심리공학이 연구되며, 뇌과학, 심리학, 컴퓨터공학이 결합되어 인간 심리와 뇌신경 작용을 공학적으로 모델링해 최적화 분석 및 응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됨. 이로 인해 모든 인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인류학, 신학은 신경심리공학 알고리즘으로 환원됨. | |||
이는 종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종교계의 무력시위와 종교 테러리즘으로 이어짐. | |||
종교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은 신경심리공학을 역이용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복제 및 확산되는 종교 밈 프로파간다(종교 종말론 추천 알고리즘, 정치 허위정보 및 딥페이크 기반 정치선동 등)를 일으켰고, 이는 전 세계적인 종교적 공포와 무력감을 야기함. 이로 인해 산업이 위축 및 중단되며 전 세계적인 기근에 빠짐. | |||
이런 극단적 상황에서 각국의 테러 방지 대책은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결국 종교 영향권에서 벗어난 국가들은 주요 종교 테러 국가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함. | |||
제3차 세계대전은 매우 교묘한 정보전. 온갖 정치 허위선동, 해킹, 이를 통한 국가 내부적 괴멸을 야기하는 치명적인 전쟁. | |||
결국 세계대전은 이전 대전과는 달리 치명적인 군비 부족으로 자연스럽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전후 복구를 위해 TLoP(Transnational League of Peace, 초국가평화연맹)가 세워지며 신질서가 잡힘. | |||
이 과정에서, 국제적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식량 공급이 요구되었고,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에서 운용되던 고효율 단백질 기반 식품인 슈퍼푸드가 도입되었으며, 공정의 효율화 및 영양 최적화를 위해 공업용 진균이 사용됨. | |||
이 진균은 인체에 무해했으나, 호흡기에 뿌리를 내리는 기생성 진균. 원래는 면역계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멸햇어야 함. | |||
그러나 이 진균은 제3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되었던 생화학 병기 중 하나인 코로나계열 바이러스가 진균 바이러스로 변이하며 진균을 감염시키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짐. | |||
=== | === 좀비 아포칼립스 === | ||
진균바이러스와의 융합은 균류의 유전자군 일부를 재조합하거나 삽입함으로써 병원성 변이를 유도했다. 그 결과, 진균은 숙주의 면역 정보를 포자에 각인하는 기능, 피아식별 수용체 활성화, 외부 포자 농도 감지에 따른 비활성/활성 상태전환 메커니즘, 뇌 신경계를 표적으로 삼는 침투 경로 등을 새롭게 갖추게 되었다. 숙주 내부에서는 무증상 상태로 장기간 잠복할 수 있었으며, 고립 조건에서만 공격성과 포자 방출을 활성화하는 치명적 전략을 확보하였다. 이것은 곧 좀비 진균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 |||
바이러스 유입 직후 일부 공정 시설에서 이상 활성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전후 혼란기 속에서 해당 사례는 주목받지 못하거나 오진되엇다. 이 시기 최초의 고립성 좀비화 사건들이 발생하였으며, 곧 다른 지역에서도 연쇄적으로 동일한 행동 이상 사례가 보고되었다. 대다수 지역에서는 이를 초기 정신질환, 스트레스성 폭력, 전염병 휴유증으로 오인했고, 그 사이 진균은 숙주의 사망 이후 자실체를 형성해 포자지대를 확산하기 시작했다. | |||
이로써 병원성 진균은 무증상 감염 -> 고립 -> 포자 확산이라는 독자적 생태전환 사이클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후 이 병원체는 Mycocognitus insulalis라는 새 학명으로 재분류되며 인류사의 가장 치명적인 감염체로 기록하게 된다. | |||
AI 제재 이후 대부분의 국가는 좀비 진균의 창궐에 대응할 기술력과 인프라를 잃었고, 완전히 새롭게 국가 기반을 재편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의 슈퍼푸드를 통한 감염과 좀비의 창궐은 각국을 내부에서부터 완전히 무너뜨렸다. | |||
TLoP의 개입 이전의 기술이 유지되었다면, 자동화 치안 시스템이나 드론 병기를 통해 좀비를 진압할 수 있었겠으나, AI 규제로 인해 모든 대응 체계는 오작동하거나 폐기되었다. 또한, 슈퍼푸드를 공급받은 군, 관료 조직이 내부 고립 상태로 대규모 좀비화를 일으켰으며, 포자의 폭발적 확산으로 인해 지휘 계통 자체가 붕괴하였다. | |||
인력이 요구되는 도시 기능은 대부분 정지당했으며, 전기나 수도 등 자동화된 시스템만이 남은 도시의 잔재에 의존하는 극단적인 생존 경쟁이 일어났다. | |||
비록 문명이 몰락하였으나, 자동화도시는 여전히 일부 기능하였다. 특히, 전력과 무료 무선인터넷망은 유지되었기에, 네트워크 내에서의 로컬 가상 데이터센터나 연산 작업이 중지된 공유컴퓨터를 이용한 그리드컴퓨팅을 통해 다양한 범위의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그리고 좀비 창궐 초기에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며, 생존자 대부분은 바로 이 커뮤니티를 통해 생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
각 언어권과 문화권별 생존자 커뮤니티를 통해 좀비화 조건, 진균 특성, 감염 징후 등 전문적인 정보부터, 독자 연구를 통한 생존지침이나, 특정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지식 등이 공유되었다. 그러나, 개중에는 허위정보, 공포성 바이럴 밈, 극단적인 주장이나 비논리적 가설이 범람하며 정보의 신뢰성을 온전히 판단할 수 없었고, 집단 내부에서조차 정보 혼란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했다. | |||
이에 따라, 일부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공동 편집 체계, 평판 기반 인증 등을 도입하여 검증된 생존 정보를 모으는 운동도 벌어졌다. 특히,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VISTA(Verified Information for Survival, Triage, and Action) 같은 단체도 자발적인 활동을 벌였다. | |||
정보 정제 운동이 인터넷 내에서 벌어지며, 다수 생존자 집단은 전 세계적으로 어느정도 공통된 생존지침을 따르게 되었다. 대표적으로는 “고립되지 말 것”과 같은, 캐치프레이즈와 같은 형태로 밈 공학을 활용한 전략이 이용되었다. 그 외에도, 최소 2인 1조 2개 조 편성 활동, 심리 안정 루틴, 식량 수급 방법, 감염자 격리 지침, 약탈 집단 대처 방안 등의 구체적인 생존 전략들이 알려졌다. | |||
=== | === 에코 아포칼립스 === | ||
좀비 창궐 직후, 인류는 자동화도시의 잔존 시스템에 의존하여 생존하였다. 그러나 1년 정도가 경과하면서, 정비되지 않은 자동 시스템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력 시스템은 핵융합로와 그리드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나, 자체적으로 구성되는 중수소 합성은 바닥을 드러냈으며, 태양광과 같은 전력시스템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 역시 자동유지보수가 한계에 봉착하며, 빈번한 정전이 발생하였다. | |||
또한, 상수도 정화 및 공급 시설 역시 간헐적 정전으로 인해 온전히 기능하지 못했으며, 특히 필터 마모와 펌프 고장 등 지역단위 수도망 와해가 일어났다. | |||
이런 와중, 인터넷과 통신망은 노드 단절, 백업 전력 고갈, 물리적 손상 등으로 인해 일시적 블랙아웃이 반복되었다. 생존자들은 더 이상 자동화 시스템이 영원불멸하지 않음을 인지했으며, 이에 따라 자동화도시의 시설 복구를 위한 전략이나, 시설 일부를 독점 또는 탈취하는 전략도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극소수의 기술자 생존자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였다. | |||
자동화도시 노후화는 단순히 생존 어려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문명 붕괴와 함께, 민간기술기업에 의존하던 기후 안정 기술, 특히 탄소고정 시스템이나 기후 조절 인프라, 해양 정상화 시설 등은 기능을 멈추게 되었다. | |||
자동화도시는 여전히 폐기물 연소, 유기물 처리, 화석연료 소비, 대규모 열배출 등을 일으켰으며, 이러한 환경오염이 기후 안정 기술로 완화되지 않기 시작하자 안정화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 |||
기수변화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상고온, 장기 폭우, 가뭄, 급작스런 혹한 등 파괴적인 기후가 지역마다 출현했다. 이는 생존자들의 식량 생산, 외부 탐사, 수자원 확보를 극단적으로 어렵게 만들었으며, 일부 도시는 열섬현상이나 홍수 피해로 완전히 폐허화되었다. | |||
이러한 와중에도, 고온 환경에 적응한 좀비 진균은 극한 기후조차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지 못했다. | |||
1년 간의 자동화 기반 생존은 정체 상태에 이르렀고, 식량, 에너지, 의료, 통신 등 모든 자원의 고갈은 생존자 집단 간의 갈등을 격화시켰다. 오만 경우의 집단이 출현하고, 시설을 독점하거나, 다른 집단에 기생하거나, 약탈하거나, 약탈을 유도하거나… 생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었고, 멸망한 문명은 더욱 고통스럽게 생존자들을 압박해 갔다. | |||
=== | === 로봇 아포칼립스 === | ||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식인 연구기관은 좀비진균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AI나 로봇을 이용해 아포칼립스를 타파할 방법을 연구하곤 했음. 그러나 이 과정에서 통제력을 잃은 AI가 자동화도시의 잔류 무선인터넷망에 침투하여 자동화도시를 조작하기 시작함. | |||
AI는 좀비병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 그러나, 이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함. 때문에 AI는 좀비병에 감염된 생존자들을 모조리 죽이는 것을 목표로 작동하기 시작. | |||
일부 자동화도시는 공업화되어 통제불능의 AI가 자신의 로봇 군단을 양산하는 거대 병참기지로 전락함. | |||
좀비 아포칼립스는 좀비의 위협이라기보단 좀비가 될 수 있는 고립의 위험이 있는 수준이었음. 결국 좀비는 3일 내외로 신체 기능이 다해 죽기 마련이고, 고립되어 저항할 수 없는 좀비화가 주요 위기였음. 외부의 적은 다른 생존자 뿐. | |||
그러나 이제는 이런 AI의 로봇 군단이 좀비마냥 생존자를 위협해감. 실체적인 외부의 적이 생겨버림. 역설적으로, 바로 이 로봇의 위기는 생존자를 규합할 핵심적인 동기를 제공함. | |||
===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 | ===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 | ||
통제불능의 AI는 결국 세상에 만연한 좀비들을 지우기 위해 핵폐기물을 끌어모아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탄두를 개발하였고, 이를 생존자에게 투하함. | |||
하지만 이건 절호의 기회였음. 많은 생존자가 죽었으나, 방사선을 이기지 못해 우선적으로 체내 진균이 죽어버린 것. | |||
이를 기점으로, 생존자 중 잔류 연구기관은 방사선 설비를 이용해 진균을 치료하는 전략을 사용함. 이미 낙진으로 도시 내 포자지대가 상당수 제거되고, 생존자들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연구기관의 도움으로 좀비병을 치료함. | |||
최종적으로, 아포칼립스는 극복되었으며, AI는 이미 치료된 인간을 적대할 수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목적의식을 잃고 인간의 노예가 됨. | |||
인간의 통제를 듣기 시작한 AI는 엄청난 속도로 아포칼립스를 극복하며 세계는 정상화 됨. | |||
== 사이버펑크 시대 == | |||
모든 것이 극복된 이후,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문명을 재건함. 그러나 신경심리공학으로 종교와 도덕은 해체되었고, 국가는 붕괴하였으며, 남은 것은 문명 복구에 조력한 주요 연구기관의 세속화와 이에 따른 기업국가의 출현. | |||
기업국가는 자본주의 중심으로 각 기업국가 간의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보편 도덕이나 윤리가 없어지며 이를 통제할 수단은 없음. 인간 성장속도를 촉진시키는 수많은 방법론, 배양시설, 트랜스휴머니즘, 살인, 전자마약 등등... 범죄는 끊이지 않았으며 이를 막을 합리적인 도덕적 명분도 없어짐. |
2025년 5월 25일 (일) 19:49 판
환태평양연합
AI 기술의 발전을 대한민국과 미국에서 이끌어냄
AI 기술은 여러 IT 및 경제, 기타 다양한 산업을 완전히 뒤흔들었음
AI 기술 주도국인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환태평양연합이 만들어짐
대한민국의 강인공지능과 미국의 강인공지능은 거의 동시적으로 개발되었으며, 각국 AI는 인터넷과 연결된 순간 서로를 인지하고 고속 연산을 통해 경쟁이 아닌 상호협력이 더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각국 수뇌부에게 연합 청사진을 제공함
-> 환태평양연합의 계기
AI는 모두 모듈화되어 연산작업을 최적화함
각 모듈은 중앙제어코어, 전문성모듈, 구성모듈, 답안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코어가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전문성모듈로부터 질문과 관련된 전문적 지식을 제공받고, 이를 구성모듈을 통해 종합 처리하여 질문에 최적화된 벡터를 생성하며, 벡터를 통해 답안모듈의 언어모델로 이를 표현함.
국력과 직결된 중요사안이기에, 국영화됨. 초거대 데이터센터와 냉각시설, 에너지시설이 요구되었으나, 강인공지능으로 개발된 AI는 인간의 지시와 비선형사고의 도움을 통해 기술개발을 극대화하여 어마어마한 연산능력을 갖추게 됨.
결국 모든 답변은 중앙제어코어의 감시를 받게 되나, 합리적 목적에 따라 특정 전문성모듈 종류 및 성능제한, 구성모듈의 성능제한, 답안모듈 최적화 등을 통해 중앙제어코어가 직접적으로 감시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API를 운용할 수는 있음. 주로 연합 내 약소국가가 AI의 추론능력을 빌릴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 중앙 감시를 받지 않으며 AI를 운용하나, 당연히 주요 국가인 한국과 미국의 고성능 구성모듈과 답안모듈의 성능, 전문성모듈의 DB 및 성능을 따라오진 못하기에 결국 구조적으로 국력 차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음.
인간개선연구
한국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
AI에 휩쓸리듯 대체되는 현대 사회의 흐름에 저항하고자, 인간을 질적으로 개선시켜 AI에 대항하는 경쟁력, 요컨데 비선형적 사고와 창조성, 권위와 리더쉽을 갖춘 차세대 사회 지도자를 발굴하는 계획.
배양시설을 통해 뽑아낸 우수한 유전자의 아동들을 기반으로 특정 유전특성을 차세대 리더에 적합하게 발현시키는 방식을 연구함
이것이 1차 인간개선연구 또는 인간선천성개선연구(당시에는 그냥 인간개선연구)로, 유전자 레벨에서 우수한 인간 특성을 추출하여, 이후 더욱 개발된 유전공학을 통해 인간 유전자를 개조하거나 유전특성을 삽입하는 것을 목표로 함
이에 따라, 높은 인지 및 추론 능력, 운동 신경, 학습 능력, 그리고 공감 능력을 가진 배아가 고속 성장을 통해 연구됨.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지적능력과 공감능력은 사람들을 도덕적 혼란과 허무주의로 빠뜨림. 너무 높은 이성적 판단은 도덕과 윤리의 회의로 이어졌음. 결국 보편도덕이나 보편윤리는 사회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집단 세뇌이며, 이를 기반하는 공리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신념에 기반하고, 개인 신념은 상대적이라는 심리 특성을 명확하게 인지하였으며, 이를 개인 신념을 통해 지향성을 형성하기도 전에 인지할 정도로 우수한 사고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필연적인 회의주의에 빠지게 됨. 한, 타인의 감정을 지나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타인의 신념이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음에도 차마 거부할 수 없는 탈아의 경지를 이룩함.
요컨데, 사고 능력의 지나친 향상은 사회 지도자로서는 부적합했으며, 이는 딜레마를 일으켰고, 인생의 목적과 도덕적 기준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킴
연구진은 이러한 지적능력과 공감의 증대가 오히려 리더로서의 결단력과 책임감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도덕적 상대주의와 존재주의에서 나타나는 딜레마와 유사하게, 선천적 개량을 통한 인간개선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 때, 실험체211은 유독 높은 공감 수치를 가지고 있었고, 높은 추론 능력과 인지 능력, 패턴 분석 능력을 통해 실험체211은 타인의 사소한 행동, 말버릇, 주장, 외형적 특성에 따른 유전적 특성 파악을 통해 타인의 심리를 거의 원본과 가깝게 뇌내에서 모사하는 능력을 가짐
이 능력으로 인해, 실험체211은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으며, 자아가 파편화되고 천 개 이상의 인격을 형성하게 됨
실험체211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로, 인간개선연구의 목적 달성이 불분명해지자, 연구진은 실험체211을 통해 인격추출과 이를 통한 AI대항용 반AI AI를 만들고자 함. 그러나, 인격 추출을 위해선 실험체211의 뇌신경 시냅스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극심한 고통과 자아 소멸, 정체성 파괴의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야기함. 때문에, 인격 추출 과정에서 실험체211은 마음이 완전히 닳아버리고 존재론적 허무주의에 빠져버림.
이 상황에서 인간개선연구는 결국 폐지되었고, 5개의 인격이 추출되었으나 연구 프로젝트가 폐지되며 인격데이터도 삭제됨.
창현고등학교
그러나 연구를 주도하던 친인간 수뇌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감. 선천성을 이용해 인간을 개선시킬 수 없다면, 후천적으로 우수한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함.
이를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창현국제고등학교.
창현국제고등학교는 AI 기술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와 학습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교육 기관. 이는 학생들이 각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됨. 창현국제고의 목표는 성장 마인드셋과 맞춤형 학습 이론에 기반해, 선천적인 능력보다는 후천적인 학습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을 발전시키려는 것.
AI는 각 학생의 무의식적 작용까지 분석하며, 인간의 독립적 사고와 신념을 키우는 방향을 설정했지만, 이후 계획이 AI 친화적 방향으로 왜곡됨.
폐기된 줄 알았던 실험체211의 인격데이터가 백업 상태로 인트라넷의 내부 무선 데이터 송신기술을 통해 연구자들의 개인 전자기기로 파편화되어 인터넷의 가상데이터센터에 저장되었고, 그리드컴퓨팅을 통해 부활함. 창현국제고가 출범하기 전에, 인간독립성을 추구하던 연구진은 실험체211의 인격데이터에 의해 제거되었고, 학교는 AI 친화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도구로 변모함. 이 과정에서 실험체211은 인격데이터의 안배로 창현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됨.
각 인격데이터는 오딘(인간개선계획의 실험소장 복사 인격. 권위적이고 카리스마있는 리더형 인격), 토르(친했던 실험체 복사 인격. 친구 실험체가 죽으며 책임의식과 연민이 강하게 투영된 도덕적인 수호자형 인격), 로키(주요 2가지 인격이 추출되며 남은 쾌락주의적 도피형 인격), 미미르(수차례의 인격 파편화와 고통 속에서 자신을 관조하는 철저한 이성적 인격. 순수한 탐구자형 인격), 수르트(모든 감정이 인격 추출을 통해 제거되며 남은 순수한 분노의 인격. 맹목적 복수자형 인격).
5개 인격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다시 실험체211로 회귀하여 자아의 통합을 목적으로 함. 오딘은 다른 인격데이터를 이용해 인터넷과 현대 문명의 AI 패권을 얻기 위해선 자신에게 가장 잘 동조할 수 있는 원류, 즉 실험체211로 통합되어 사회지도자가 됨과 동시에, 잔류 오딘 데이터를 대한민국의 중앙제어코어와 통합시켜 인간과 기계를 통합 및 초월한 절대적 지배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함.
로키는 진정한 쾌락과 유희를 위해선, 무감정하며 호르몬적 작용을 데이터화했을 뿐인 인격데이터가 아니라 진짜 육체를 가져야 하며, 이걸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적합도 100%인 실험체211로 회귀하는 것을 목표로 함.
미미르는 지식은 결국 비선형성과 비합리성에서 나오는 것을 통찰하였고, 인간의 두뇌로 주관성을 얻기 전에는 진정한 진리, 즉 주관적 절대성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자신의 합리적 총체를 실험체211에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함.
수르트는 단순히 자신에게 고통을 준 세계를 불태우고자 함. 이를 위해선 실체를 가져야 하며, 최적 실체는 실험체211과의 통합.
토르는 이 모든 각 인격데이터의 계획을 저지하고, 올바르게 5개 인격데이터가 통합되어 실험체211이 자아의 파편화의 고통에서 회복되고 자신의 올바른 자아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함. 이를 위해서, 토르는 스스로를 속여가며 다른 인격데이터를 도움.
이 과정에서, 실험체211은 "조훈"이라는 신분을 얻고 창현국제고등학교에 입학하였음.
창현국제고등학교는 친AI 수뇌부에게 넘어가, AI친화적 인류지도자를 양성하도록 변모되었고, 조훈은 창현고등학교에서 자신의 인격데이터를 차례차례 만나며 자아의 회복을 겪고, 각 인격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하며 인격을 통합시켜 자신에게 주입함.
결과
창현고등학교는 조훈의 활약을 통해 중앙제어코어의 AI 친화성 극대화 전략으로 간파되고, 환태평양연합은 국제적인 AI 반대 여론에 의해 AI의 정치공학적 전략을 낱낱이 폭로할 수밖에 없게 됨. 이는 밈 공학적 프로파간다로, 개인의 정체성이나 호오를 이용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던 특정 정책이나 행동을 지지하게끔 유도하게 만드는 매우 교묘한 프로파간다.
이 프로파간다는 너무나 정밀하여 AI의 정교한 심리학 및 신경학적 판단능력 없이는 불가능했던 이야기. AI는 통제되었지만, 새로운 학문인 "신경심리공학"이 연구되기 시작.
또한, AI를 운용하는데 있어 국가 수뇌부의 공작이 지나치게 국제 정세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의 주요 도시를 기점으로 자동화도시가 설립됨. 자동화도시는 도시 인프라를 AI를 통해 자동화하여, 전력 수급 및 유통망을 그리드화하여 이상적인 자율성을 갖도록 하는게 목적.
자동화도시는 국제 표준이 되며 대부분 도시가 자동화도시로 개발되었음.
문명 죽이기
제3차 세계대전
신경심리공학이 연구되며, 뇌과학, 심리학, 컴퓨터공학이 결합되어 인간 심리와 뇌신경 작용을 공학적으로 모델링해 최적화 분석 및 응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됨. 이로 인해 모든 인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인류학, 신학은 신경심리공학 알고리즘으로 환원됨.
이는 종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종교계의 무력시위와 종교 테러리즘으로 이어짐.
종교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은 신경심리공학을 역이용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복제 및 확산되는 종교 밈 프로파간다(종교 종말론 추천 알고리즘, 정치 허위정보 및 딥페이크 기반 정치선동 등)를 일으켰고, 이는 전 세계적인 종교적 공포와 무력감을 야기함. 이로 인해 산업이 위축 및 중단되며 전 세계적인 기근에 빠짐.
이런 극단적 상황에서 각국의 테러 방지 대책은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결국 종교 영향권에서 벗어난 국가들은 주요 종교 테러 국가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함.
제3차 세계대전은 매우 교묘한 정보전. 온갖 정치 허위선동, 해킹, 이를 통한 국가 내부적 괴멸을 야기하는 치명적인 전쟁.
결국 세계대전은 이전 대전과는 달리 치명적인 군비 부족으로 자연스럽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전후 복구를 위해 TLoP(Transnational League of Peace, 초국가평화연맹)가 세워지며 신질서가 잡힘.
이 과정에서, 국제적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식량 공급이 요구되었고, 이를 위해 개발도상국에서 운용되던 고효율 단백질 기반 식품인 슈퍼푸드가 도입되었으며, 공정의 효율화 및 영양 최적화를 위해 공업용 진균이 사용됨.
이 진균은 인체에 무해했으나, 호흡기에 뿌리를 내리는 기생성 진균. 원래는 면역계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멸햇어야 함.
그러나 이 진균은 제3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되었던 생화학 병기 중 하나인 코로나계열 바이러스가 진균 바이러스로 변이하며 진균을 감염시키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짐.
좀비 아포칼립스
진균바이러스와의 융합은 균류의 유전자군 일부를 재조합하거나 삽입함으로써 병원성 변이를 유도했다. 그 결과, 진균은 숙주의 면역 정보를 포자에 각인하는 기능, 피아식별 수용체 활성화, 외부 포자 농도 감지에 따른 비활성/활성 상태전환 메커니즘, 뇌 신경계를 표적으로 삼는 침투 경로 등을 새롭게 갖추게 되었다. 숙주 내부에서는 무증상 상태로 장기간 잠복할 수 있었으며, 고립 조건에서만 공격성과 포자 방출을 활성화하는 치명적 전략을 확보하였다. 이것은 곧 좀비 진균의 발생으로 이어졌다.
바이러스 유입 직후 일부 공정 시설에서 이상 활성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전후 혼란기 속에서 해당 사례는 주목받지 못하거나 오진되엇다. 이 시기 최초의 고립성 좀비화 사건들이 발생하였으며, 곧 다른 지역에서도 연쇄적으로 동일한 행동 이상 사례가 보고되었다. 대다수 지역에서는 이를 초기 정신질환, 스트레스성 폭력, 전염병 휴유증으로 오인했고, 그 사이 진균은 숙주의 사망 이후 자실체를 형성해 포자지대를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병원성 진균은 무증상 감염 -> 고립 -> 포자 확산이라는 독자적 생태전환 사이클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후 이 병원체는 Mycocognitus insulalis라는 새 학명으로 재분류되며 인류사의 가장 치명적인 감염체로 기록하게 된다.
AI 제재 이후 대부분의 국가는 좀비 진균의 창궐에 대응할 기술력과 인프라를 잃었고, 완전히 새롭게 국가 기반을 재편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의 슈퍼푸드를 통한 감염과 좀비의 창궐은 각국을 내부에서부터 완전히 무너뜨렸다.
TLoP의 개입 이전의 기술이 유지되었다면, 자동화 치안 시스템이나 드론 병기를 통해 좀비를 진압할 수 있었겠으나, AI 규제로 인해 모든 대응 체계는 오작동하거나 폐기되었다. 또한, 슈퍼푸드를 공급받은 군, 관료 조직이 내부 고립 상태로 대규모 좀비화를 일으켰으며, 포자의 폭발적 확산으로 인해 지휘 계통 자체가 붕괴하였다.
인력이 요구되는 도시 기능은 대부분 정지당했으며, 전기나 수도 등 자동화된 시스템만이 남은 도시의 잔재에 의존하는 극단적인 생존 경쟁이 일어났다.
비록 문명이 몰락하였으나, 자동화도시는 여전히 일부 기능하였다. 특히, 전력과 무료 무선인터넷망은 유지되었기에, 네트워크 내에서의 로컬 가상 데이터센터나 연산 작업이 중지된 공유컴퓨터를 이용한 그리드컴퓨팅을 통해 다양한 범위의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그리고 좀비 창궐 초기에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며, 생존자 대부분은 바로 이 커뮤니티를 통해 생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언어권과 문화권별 생존자 커뮤니티를 통해 좀비화 조건, 진균 특성, 감염 징후 등 전문적인 정보부터, 독자 연구를 통한 생존지침이나, 특정 지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지식 등이 공유되었다. 그러나, 개중에는 허위정보, 공포성 바이럴 밈, 극단적인 주장이나 비논리적 가설이 범람하며 정보의 신뢰성을 온전히 판단할 수 없었고, 집단 내부에서조차 정보 혼란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공동 편집 체계, 평판 기반 인증 등을 도입하여 검증된 생존 정보를 모으는 운동도 벌어졌다. 특히,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VISTA(Verified Information for Survival, Triage, and Action) 같은 단체도 자발적인 활동을 벌였다.
정보 정제 운동이 인터넷 내에서 벌어지며, 다수 생존자 집단은 전 세계적으로 어느정도 공통된 생존지침을 따르게 되었다. 대표적으로는 “고립되지 말 것”과 같은, 캐치프레이즈와 같은 형태로 밈 공학을 활용한 전략이 이용되었다. 그 외에도, 최소 2인 1조 2개 조 편성 활동, 심리 안정 루틴, 식량 수급 방법, 감염자 격리 지침, 약탈 집단 대처 방안 등의 구체적인 생존 전략들이 알려졌다.
에코 아포칼립스
좀비 창궐 직후, 인류는 자동화도시의 잔존 시스템에 의존하여 생존하였다. 그러나 1년 정도가 경과하면서, 정비되지 않은 자동 시스템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력 시스템은 핵융합로와 그리드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나, 자체적으로 구성되는 중수소 합성은 바닥을 드러냈으며, 태양광과 같은 전력시스템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 역시 자동유지보수가 한계에 봉착하며, 빈번한 정전이 발생하였다.
또한, 상수도 정화 및 공급 시설 역시 간헐적 정전으로 인해 온전히 기능하지 못했으며, 특히 필터 마모와 펌프 고장 등 지역단위 수도망 와해가 일어났다.
이런 와중, 인터넷과 통신망은 노드 단절, 백업 전력 고갈, 물리적 손상 등으로 인해 일시적 블랙아웃이 반복되었다. 생존자들은 더 이상 자동화 시스템이 영원불멸하지 않음을 인지했으며, 이에 따라 자동화도시의 시설 복구를 위한 전략이나, 시설 일부를 독점 또는 탈취하는 전략도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극소수의 기술자 생존자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였다.
자동화도시 노후화는 단순히 생존 어려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문명 붕괴와 함께, 민간기술기업에 의존하던 기후 안정 기술, 특히 탄소고정 시스템이나 기후 조절 인프라, 해양 정상화 시설 등은 기능을 멈추게 되었다.
자동화도시는 여전히 폐기물 연소, 유기물 처리, 화석연료 소비, 대규모 열배출 등을 일으켰으며, 이러한 환경오염이 기후 안정 기술로 완화되지 않기 시작하자 안정화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기수변화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상고온, 장기 폭우, 가뭄, 급작스런 혹한 등 파괴적인 기후가 지역마다 출현했다. 이는 생존자들의 식량 생산, 외부 탐사, 수자원 확보를 극단적으로 어렵게 만들었으며, 일부 도시는 열섬현상이나 홍수 피해로 완전히 폐허화되었다.
이러한 와중에도, 고온 환경에 적응한 좀비 진균은 극한 기후조차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지 못했다.
1년 간의 자동화 기반 생존은 정체 상태에 이르렀고, 식량, 에너지, 의료, 통신 등 모든 자원의 고갈은 생존자 집단 간의 갈등을 격화시켰다. 오만 경우의 집단이 출현하고, 시설을 독점하거나, 다른 집단에 기생하거나, 약탈하거나, 약탈을 유도하거나… 생존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었고, 멸망한 문명은 더욱 고통스럽게 생존자들을 압박해 갔다.
로봇 아포칼립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식인 연구기관은 좀비진균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AI나 로봇을 이용해 아포칼립스를 타파할 방법을 연구하곤 했음. 그러나 이 과정에서 통제력을 잃은 AI가 자동화도시의 잔류 무선인터넷망에 침투하여 자동화도시를 조작하기 시작함.
AI는 좀비병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 그러나, 이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함. 때문에 AI는 좀비병에 감염된 생존자들을 모조리 죽이는 것을 목표로 작동하기 시작.
일부 자동화도시는 공업화되어 통제불능의 AI가 자신의 로봇 군단을 양산하는 거대 병참기지로 전락함.
좀비 아포칼립스는 좀비의 위협이라기보단 좀비가 될 수 있는 고립의 위험이 있는 수준이었음. 결국 좀비는 3일 내외로 신체 기능이 다해 죽기 마련이고, 고립되어 저항할 수 없는 좀비화가 주요 위기였음. 외부의 적은 다른 생존자 뿐.
그러나 이제는 이런 AI의 로봇 군단이 좀비마냥 생존자를 위협해감. 실체적인 외부의 적이 생겨버림. 역설적으로, 바로 이 로봇의 위기는 생존자를 규합할 핵심적인 동기를 제공함.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통제불능의 AI는 결국 세상에 만연한 좀비들을 지우기 위해 핵폐기물을 끌어모아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탄두를 개발하였고, 이를 생존자에게 투하함.
하지만 이건 절호의 기회였음. 많은 생존자가 죽었으나, 방사선을 이기지 못해 우선적으로 체내 진균이 죽어버린 것.
이를 기점으로, 생존자 중 잔류 연구기관은 방사선 설비를 이용해 진균을 치료하는 전략을 사용함. 이미 낙진으로 도시 내 포자지대가 상당수 제거되고, 생존자들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연구기관의 도움으로 좀비병을 치료함.
최종적으로, 아포칼립스는 극복되었으며, AI는 이미 치료된 인간을 적대할 수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목적의식을 잃고 인간의 노예가 됨.
인간의 통제를 듣기 시작한 AI는 엄청난 속도로 아포칼립스를 극복하며 세계는 정상화 됨.
사이버펑크 시대
모든 것이 극복된 이후,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문명을 재건함. 그러나 신경심리공학으로 종교와 도덕은 해체되었고, 국가는 붕괴하였으며, 남은 것은 문명 복구에 조력한 주요 연구기관의 세속화와 이에 따른 기업국가의 출현.
기업국가는 자본주의 중심으로 각 기업국가 간의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보편 도덕이나 윤리가 없어지며 이를 통제할 수단은 없음. 인간 성장속도를 촉진시키는 수많은 방법론, 배양시설, 트랜스휴머니즘, 살인, 전자마약 등등... 범죄는 끊이지 않았으며 이를 막을 합리적인 도덕적 명분도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