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시아 (스텔레 노스트레)

이정래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3월 29일 (토) 10:5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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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시아
Thessia
행성 정보
표면 구성 바다 67% 육지33%
직경 13,213km
중력 지구표준 기준 105%
자전 주기 26시간
공전 주기 1.12년
평균 기온 14℃
지형 대륙 7개, 대양 6개
인구 120억
위성 루나

5500년의 테시아 행성은 웅장함과 쇠락 사이에 멈춰 있는 모순의 장관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자랑스러운 이상은 과잉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아테르니티냐, 오르나티아와 헬리아 이 세 개의 주요 국가는 한때 결속주의라는 기치 아래 우주를 통합하려 했던 문명의 기둥이었지만, 지금은 각자가 세계 질서의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티아 대륙의 거친 해안부터 아테르노 반도 심장부의 미로 같은 계곡까지 테시아의 땅은 끊임없는 정복과 잘못된 야망, 이념적 열정의 유산으로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습니다.

옛 두체들이 계몽의 손에 의해 형성된 미래를 이야기했던 아테르니티냐의 중심부에는 이제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거리에는 불만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카네 아테르니티노 노동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는 윤리적 불쾌감이 커지고 있음을 침묵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 하인과 시민 사이의 경계는 날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권력의 전당에서는 국가결속주의당이 행동 방침에 합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산드라 로카텔로가 두체의 자리에 오르자 그녀는 의문스러운 변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그녀의 민주주의적 정책에 대한 공상은 국가의 근본을 조금씩 흔들어보려고 하고 있으며, 보수주의자와 급진주의자가 동시에 이 나라의 성스러운 근본을 건드리는 것에 불안을 표하고 있습니다.

동쪽의 오르나티아에선 늙고 병든 총통이 노망에 휩싸여 갑니다.
여기서 민족결속주의는 혁명적 기원을 비틀어 패러디한 그로테스크한 것으로 진화했습니다. 쇠르너는 '우월한 인간성'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끊임없는 탐구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옛 퓌러들이 창조한 토대를 약화시켰습니다. 제국을 찬미하기 위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는 반쯤 완성된 채 돌과 강철의 껍데기만 남았고, 국가의 금고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먼 영토에 흩어져 있는 국가판무관부들은 점점 적어지는 지원금에 불만을 표하고, 국민들은 라이히의 쇠락한 권위의 멍에를 벗어난 삶을 꿈꾸기 시작합니다.

서쪽의 헬리아 제국은 자이바츠의 탐욕으로 동맥이 막혀도 힘과 단결이라는 수사로 자신을 감춥니다.
욕심 많은 자이바츠들의 카르텔은 국가 안의 국가가 되어 시장을 통제하고 자원을 무자비하게 독점함으로써 대중의 의지를 꺾었습니다. 제국의 식민지는 표면적으로는 제국의 자비의 영역이지만, 현실은 무자비한 착취의 현장이며, 땀과 피로 피워낸 열매를 빼앗아 기업 총수들의 금고에 채우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발 아래 쓰러져 있던 센트랄리아의 새로운 총통은 제국의 눈을 피해 수상한 행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조용한 반항일수도, 제국의 더 깊은 분열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속주의의 약속이 이제는 다른 시대의 희미한 메아리처럼 느껴지는, 자체 모순의 벼랑 끝에 선 테시아는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한때 인류를 최고의 잠재력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던 삼두동맹은 이제 내적 부패와 의심에 휩싸인 문명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웅장함은 시들어가는 꽃의 향기처럼 남아 있고, 수면 아래에서는 불만이 끓어오르며 지구의 미약한 질서를 집어삼킬 수 있는 불길로 타오를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멸의 잿더미 속에서도 희미한 희망의 빛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빛인지 아니면 황혼의 신기루에 불과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개요

테시아는 38세기경 인류가 개척한 습윤형 행성이다. 은하 곳곳에 퍼져있는 카네 아테르니티노의 기원인 곳이며, 여러 거주 가능 행성들을 침략하는 아테르니티냐 제국 개척군단의 모성(母星)이기도 하다.

특징

전형적인 테시아의 자연을 그린 풍경화

테시아는 '세다투스계' 내에 위치한, 거주 가능 지구형 행성으로, G형 주계열성인 '세다투스'의 궤도를 돌고 있다. 테시아는 행성계 거주 가능 영역(골디락스 영역)의 중앙에 독특하게 위치하여 안정적인 태양열 유입과 장기적인 기후 평형을 누리고 있다. 그 결과 은하계 기준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온화한 세계가 되었다.

테시아의 대부분의 육지는 온화한 강우 패턴, 긴 성장기, 온화한 겨울을 가진 서해안 또는 지중해성 기후를 띄고 있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거의 전행성적인데, 이는 수세기 동안 외생물학자와 대기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학계의 일부에서는 테시아가 초월적인 공학을 구사한 고대 문명에 의해 행성 규모의 기후 조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테시아가 한때 테라포밍 프로젝트의 대상이었는지, 실험장이었는지 또는 사라진 특이점 이후 초월공학 문명의 요람이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학계에서 자주 다뤄지는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이다.

지질학적으로 테시아의 대륙과 섬은 표면 전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초대륙이나 광활한 건조 지대가 없다. 그 결과 강 시스템, 얕은 내해, 군도 지역이 서로 연결되어 사막의 형성을 최소화하고 생물권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사막은 극히 드물며, 일반적으로 지질학적으로 젊거나 지각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만 발견된다.

테시아의 토양은 비정상적으로 비옥하고 유기물과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하다. 인위적인 비료 없이도 풍작이 가능하고, 많은 식용 가능한 토종 작물들이 내륙에서 야생으로 자란다. 반면 테시아는 광물 자원, 특히 중금속과 희토류 원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외행성 자원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테시아의 토착 동물은 포유류, 특히 지구의 늑대를 닮은 무리 중심의 중육식동물과 양이나 염소와 비슷한 유제류가 주를 이룬다. 이 종들은 놀랍도록 공진화되고 생태적으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이며, 유전적 지표는 진화 과정에서 의도적인 조작이나 선택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식물들 역시 인위적인 모습을 보인다. 시아의 식물들은 선명하고 풍부한 색채를 띠는 경향이 있으며, 꽃이 피는 종은 높은 색소 다양성과 복잡한 생식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많은 종들이 영양이 풍부한 열매를 맺으며 유통기한이 놀랍도록 길고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인위적인 개량이나 사전 설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특징이 있다.

설명

역사

개척기

현재의 문명은 38세기 때 총 10대의 대형 식민선이 착륙함으로써 시작되었으나, 착륙 당시부터 테시아가 "어떤 문명에 의해 최근까지 행성단위로 체계적 관리를 받았던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 첫 정착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예시로, 콜리나 로사(현 로지노 가톨릭 교회 교황령 위치)의 경우는 산 전체가 정원처럼 색색깔의 장미 군락들이 색깔별로 정렬되어 있었고, 일부 지역에선 알 수 없는 용도의 기계 파편들이 출토되곤 하였다. 주로 초월공학 특유의 패턴을 보이는 유물들이었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약 27세기쯤 이곳에 인류가 정착했고 이들이 기술적 특이점을 이룬 후 정신적 초월까지 성공하여 이 행성에서 떠났다고 주장한다.

현 인류가 행성 내 대륙 전체를 탐사한 후 주요 지역에 정착한 것은 46세기 초이며, 이때부터 테시아 행성 내엔 다양한 사상들이 발생했다. 개척 초기였던만큼 행성엔 낙관주의적이고 이타주의적인 사상이 많았고, 인프라 건설은 커녕 국경마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분쟁은 거의 없었다.

분열기

49세기경 인류가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테시아의 모든 지역에 인프라가 건설되었고, 두루뭉술했던 국경 역시 확정되었다. 각 국가별로 국경분쟁에서 정복전쟁 등 다양한 분쟁이 일어났다. 이때 자본주의 국가 연합인 자유국가기구와 사회주의 국가 연합인 세계혁명연맹이 수립되어, 자기 소속의 국가간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였다. 테시아에선 53세기까지의 시기를 혼란의 세기라 불리며, 그 시기엔 이념이나 문화, 혹은 제노타입간에 따라 여러 국가들이 건국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여러번 반복되었다.

당시까진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아테르노 반도 어딘가에 있던 작은 입헌군주정 국가였고, 오르나티아 공화국 연방은 서서히 극단주의자들이 정계에서 날뛰긴 했지만 아직 의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민주공화국이었으며, 헬리아 제국은 오티아 대륙 극동에 위치한 섬에 있는 작은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자유국가기구의 수장인 베스푸치아 공화국 연합과 루베아 사회주의 코뮌 연방이 당시 테시아의 열강이었고, 두 국가는 각각 자신들의 체제가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군사력보단 다른 분야에 투자했었다.

발견의 날

초대 두체 체사레 나자리의 초상화

53세기 중반 반도통일전쟁이 아테르니티냐 왕국의 승리고 끝난 후, 두 세력의 이념 대리전과 전쟁의 상흔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아테르노 반도에 상이군인 출신이자 사상가인 '체사레 나자리'와 그의 새로운 사상-사회주의와 극초기 파시즘을 섞은-인 '결속주의'가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모든 혼란이 열강들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주장하며 '제 3의 길'을 갈 것을 약속한 체사레는 '라치아 진군'을 통해 당시 왕이었던 비토리오 레오네 사벨리 2세로부터 총리직을 위임받는다.

외부세력에 대한 증오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생이라는 기치 아래 빠른 속도로 회복하던 왕국에, 테시아의 운명을 완전히 바꿀 기회가 우연찮게 발견되었다. 반도 남부의 숲속에서, 광물지대를 찾던 지질학자들은 심층 스캐너에서 부자연스럽게 생긴 지질구조를 발견해낸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듯한 이 터널은 지질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들은 그곳에서 판도라의 상자라 불리는, 초월공학 유산들이 담겨져 있는 대형 금고실을 발견해냈다. 금고실 안에는 예시로 만들어진 수백개의 발명품들과 함께, 알 수 없는 구조의 유기물질 저장장치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가 있었고, 이 안에는 자연과학에서부터 공학기술까지, 테시아의 과학기술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수많은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체사레 나자리와 결속주의당은 보고를 받자마자 이곳을 "국영화" 한 다음, 일대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후 아무도 오지 못하게 막았다. 지질학자들은 정부에게 큰 돈을 받고 이를 비밀로 할 것을 강요받았다. 체사레는 자신의 일기에 이 날을 발견의 날이라 부른다.

발견의 날 이후 다른 강대국들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진 경제력, 기술력을 가진 아테르니티냐 왕국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발굴해낸 기술들을 충성과 큰 로열티를 댓가로 자국내 기업들에게 팔거나 국영기업에 사용했고, 이는 왕국이 단 60년만에 열강 지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왕국의 유래없는 발전에 당황한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은 원인 조사 다음 기술 탈취를 목적으로 수많은 첩보원들을 보냈지만, 첩보원들은 전부 실종되거나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53세기 극후반 오르나티아 공화국 연방은 결국 결속주의 선동가였던 1대 퓌러 요하임 슈타인하우저에 의해 독재국가로 전락했고, 헬리아 제국은 오티아 대륙의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다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 두 세력에게 전부 엠바고가 걸렸다. 아테르니티냐 왕국의 2대 두체는 이때를 노려 이들과 일부 독재국가들을 모아 결속주의 국가 연합인 삼두동맹(Triumviratus)을 만들었다. 아테르니티냐는 헬리아와 오르나티아에 자신의 기술들과 그동안 모아온 부를 일부 흘려보냈고, 이들은 극적인 군사력과 경제력 성장을 보여주었다.

세계통일전쟁

54세기 초 충분한 군수품들과 자원이 모였음을 확신한 삼두동맹은, 오르나티아 라이히가 자유국가기구 소속의 레하니아 공화국에 선전포고를 사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통일전쟁의 막을 올렸다. 일부 기술들이 유출되어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도 이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삼두동맹과 두 연합의 차이는 극명했다.

전 국민이 항전하면서까지 싸웠으나 7주만에 항복한 레하니아 공화국, 전 국토가 파괴될 정도로 격렬하게 싸웠음에도 10주만에 패배한 살리아 제 8 공화국, 테시아 내 해군력 1위였던 함대를 개전 3년만에 괴멸당한 후 5주만에 항복한 알비온 연합 왕국까지. 개전 5년째, 루베아 연방은 수도가 점령당했고, 6년엔 헬리아 제국이 센트랄리아 국민정부를 항복시켰으며, 아테르니티냐 왕국이 베스푸치아의 본토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개전 7년에 베스푸치아의 국토 60%가 점령당했다. 전차의 운용률에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푸치아와 아테르니티냐의 전차 교환비율이 1:10을 기록했다. 동년도 3분기엔 아테르니티냐에서 신무기인 반물질 폭탄을 베스푸치아와 루베아 국토에 위치한 소도시에 투하하였다. 철근 콘크리트 혹은 철골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대다수였던 도시였음에도 범위 내의 모든 것들이 소멸된 수준이었고, 베스푸치아의 일부 주들이 항복하는 이유가 되었으나 각 국가의 중앙정부는 계속 저항하였다.

개전 8년 1분기, 루베아 연방 서기장 엘리제 뒤퐁이 등에 등산용 도끼가 박혀 사망한 채 발견되었고, 베스푸치아의 대통령 잭 샌더슨이 수도인 링컨에서 항전 중 대통령 관사에 직격한 벙커버스터와 함께 폭사한다. 결국 개전 8년만에 자유국가기구와 세계혁명연맹이 무조건 항복하는 것으로 세계통일전쟁은 5342년 삼두동맹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냉전

삼두동맹이 테시아를 세 갈래로 분할하고 새로운 체제를 세운 지 약 반백년이 흘러 5400년이 되었다. 아테르니티냐, 오르나티아, 헬리아는 각각의 방식으로 결속주의를 체화하며 자신의 길을 모색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동맹 내부의 결속은 서서히 붕괴되고 있었다. 각국의 독자적 이해관계와 그로 인해 벌어진 여러 사건들은 동맹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었다. 체제의 장밋빛 이상과 달리, 삼국은 경제적·이념적 갈등으로 인한 균열을 감추지 못하고 냉전으로 향하고 있었다.

결속주의를 창시한 아테르니티냐는 경제와 군사에서 강한 국가적 개입을 표방하며 첨단 기술을 독점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발굴된 초월적 기술들은 아테르니티냐의 국가적 비밀로 남았고, 오르나티아와 헬리아는 열화된 기술을 비싼 로열티를 내고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경제적 격차를 확대하여 아테르니티냐의 기술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편 헬리아의 자이바츠들은 열화된 기술을 응용해 값싼 고품질 민간 소비재들을 대량 생산해 시장에 내놓으며, 아테르니티냐와 오르나티아의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이러한 무역 분쟁은 관세 인상과 수입 제한 조치로 이어졌고, 각국의 경제적 긴장을 극한으로 몰고 갔다.

이념적으로도 삼국은 결속주의의 해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아테르니티냐는 결속주의의 원형을 유지하려 했으나, 급속한 사회 변화와 새로운 노동 계층의 등장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이에 비해 오르나티아는 인류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민족결속주의로 변질하여 아테르니티냐의 다민족, 다문화적 접근을 비난했고, 이를 "인류의 유산을 훼손하는 배신 행위"라 비판했다. 반면 헬리아는 식민지에서 각 제노타입 간 갈등을 조장하여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며, 그나마 겉으로 따르는 척 했던 결속주의의 통합적 정신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익만을 추구했다.

동맹 내부의 긴장감은 점차 증폭되었고,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오르나티아가 아테르니티냐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비밀리에 스파이를 파견한 사건은 외교적 파장을 불러왔으며, 헬리아는 두 국가의 식민지 반란을 비밀리에 지원하면서 갈등을 부추겼다. 결속주의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삼국이 모인 정상 회담도 각국의 해석 차이로 인해 결렬되었고, 회의장은 서로를 향한 비난과 경멸로 가득 찼다.

이러한 갈등은 점점 더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았다. 결속주의로는 모두가 평등하게 만들 수 없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아테르니티냐는 한가지 편법을 짜내어, 제노타입이자 "어쨌든 인간은 아닌" 카네 아테르니티노를 창조하여 생산성과 군사력을 높였다. 오르나티아는 이를 '인류 순수성의 훼손'이라 주장하며 격렬히 반발했고, 헬리아 역시 경제적 영향과 사회적 불안정성을 우려하며 이를 경계했다. 각국은 점차 결속주의라는 깃발 아래 모였던 이상을 저버리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경쟁으로 치달았다.

결국, 삼두동맹은 5482년 헬리아 대제국이 자신의 식민지들과 괴뢰국들로 이루어진 오티아권 국제기구를 창설하고, 잇따라 오르나티아 역시 판무관부와 괴뢰국들로 이루어진 통합생활권을 창설함으로써, 테시아의 삼두동맹은 박살난 채 증오만 남은 냉전으로 치달았다.

현재

5500년, 테시아는 세 개의 초강대국인 아테르니티냐, 오르나티아, 헬리아가 각각 행성의 안정을 위협하는 내외부의 도전에 맞서 싸우는 불안정한 냉전 상태에 놓여 있다. 각 국가가 변화하는 세계 정세에 적응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한때 통일되었던 삼강 체제의 분열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아인류' 카네 아테르니티노의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의 처우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논쟁이 커지고 있다. 학계와 활동가 그룹은 점점 더 그들의 권리 또는 최소한 인도적인 노동 조건을 옹호하며 이러한 노동력 사용의 윤리적 의미에 대한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때 진보와 확장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던 오랜 우주 식민지화 프로그램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가 쓸데없는 노력에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비평가들과 함께 지속적인 자금 지원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집권당 내 정치 환경은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 보수파는 온건한 개혁을 통해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반면, 급진파는 초기 결속주의의 진정한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보다 과감한 변화를 주장하며 과거의 혁명적 열정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산드라 로카텔로가 제7대 총리로 선출되면서 정치 지형이 더욱 불안정해졌다. 철학과 수석졸업자이자 젊은 나이에 3개의 박사학위를 딴 로카텔로는 정통적이지 않은 견해로 유명한 인물로, 전통적인 권위주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보수주의자와 급진주의자 모두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며 '민주적' 풍미를 지닌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76세의 라이히스퓌러 베른하르트 쇠르너는 민족결속주의를 더욱 극단적인 수준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의 정책은 무모한 인프라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우월한 인간'을 위한 포퓰리즘적 조치에 점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 부채는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으며 자원 배분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강하고 우월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사치스러운 지출은 특히 비-베이스라이너 제노타입 중심으로 불안과 불만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면서 그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해외로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망명률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합병된 영토와 속국으로 구성된 행정 지역인 국가판무관부에서는 제국에 보내는 자원과 공물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중앙 정부는 부패나 지역 반발을 의심하며 이러한 경향을 해결하기 위해 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쇠르너의 권위주의적 지배력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며, 그의 선전 기관은 통일되고 불굴의 오르나티아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홍보중이다.


헬리아 제국에서는 자이바츠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독점 기업이 주요 부문을 장악하고 그 힘을 이용해 국내 및 식민지 자원을 착취하고 있다. 점점 더 무자비해지는 이들의 행태는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헬리아 정부의 단일 승인 정치 조직인 제국익찬회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이바츠를 통제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이 눈에 띄는 약점으로 드러나자 충성파조차 자이바츠의 규제받지 않는 권력이 제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한편, 오티아권 국제기구의 꼭두각시 정권인 센트랄리아 유신민국은 최근 새로운 수상을 임명하고 센트랄리아를 다시 한 번 산업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헬리아의 경제적 우선순위에 반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행동은 정권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이든, 단순히 국내 불안을 달래려는 움직임이든, 정책의 변화는 제국 지도부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냉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테시아는 이념 경쟁과 경제 투쟁의 순환에 휘말렸고, 세 강대국은 점점 더 서로 얽히고설킨 그물망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원대했던 결속주의의 비전은 불신과 경쟁, 내부 붕괴가 단결과 힘을 대체하는 분열된 현실로 변질되었다. 각 국가가 쇠퇴의 유령과 씨름하면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세 제국의 미래, 그리고 테시아 자체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기술

51세기까지 이들은 21세기 중반 인류의 기술력과 비슷했으나, "판도라의 상자" 발견 후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56세기 기준 이들은 소형 핵융합 발전기, 상온초전도체, 12세급 지능의 AI, 입자무기, 일반인의 신체보다 강력한 보철물 등을 상용화했다. 유전자 편집 능력 또한 발전하여 일반 사기업에서도 새로운 제노타입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으나, 문화적 및 정치적 논란 때문에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문화

개요

아테르니티냐의 수도 라치아

테시아의 문화는 화려하면서도 엄격하고, 예술적으로 정교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제약을 받는 역설적인 태피스트리와도 같다. 거대한 권위주의 체제의 무게와 이데올로기적 갈등으로 형성된 테시아 문명은 20세기 초 지구의 미학, 특히 유럽 전간기의 미학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배적인 문화적 흐름은 고대 로마 신화에 뿌리를 두고 “제국의 은총의 재탄생”이라는 의미로 재창조된 단어인 로마시타(Romascita)로 알려져 있다. 로마시타는 삼국 세계 질서의 시각적, 건축적 어휘를 지배하고 있다. 건물은 순수한 기능만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는 경우가 드물며, 경외심과 위협, 영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다. 건축 양식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기념비성, 대칭성, 선형성에 대한 공통된 집착을 공유한다.

  • 아테르니티냐는 아르데코와 신고전주의를 선호하며 기하학적 순수성, 광대한 공공 공간, 조각과 프레스코화에서 이상화된 인간 형태를 강조한다.
  •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오르나티아는 신고전주의와 브루탈리즘의 혼합, 즉 회색 콘크리트와 철로 지어진 차갑고 전투적인 웅장함을 추구한다.
  • 반면 헬리아는 장식, 석조 정면, 돔으로 장식된 보자르 건축 양식을 수용하여 옛 세계의 귀족적인 우아함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지역적 뉘앙스에도 불구하고 테시아의 핵심 예술적 가치는 권력, 전통, 영광이라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예술

시각 및 공연 예술은 고도로 발달되어 있지만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국가마다 검열의 수준은 다르나, 모든 미디어와 예술적 표현은 철저하게 검열당한다. 사회적 과잉을 가볍게 비판하는 작품, 특히 우화로 가려진 작품은 용인될 수 있다. 그러나 명백한 정치적 반대는 신속하게 삭제된다. 그 결과 정권의 핵심 가치를 강화하면서 사소한 관료적 비효율을 꼬집는 영화와 연극 등 '통제된 풍자'라는 장르가 등장했다.

  • 오페라는 움직임이나 스펙터클함보다 엄숙함과 성악 연기를 강조하는, 제한된 형태의 뮤지컬 공연과 함께 공연 문화의 지배적인 형태이다.
  • 재즈, 카바레, 샹송은 하류층 지역에서 번성하며 종종 언더그라운드에서 현지 음악 문화와 융합되기도 하지만 클래식 교향곡은 여전히 문화적으로 권위 있는 음악이다.
  • 어린이 미디어(특히 국가에서 승인한 동화책과 만화)는 충성심과 규율을 주입하는 교육 도구로 사용되며, 영웅적인 군인, 충성스러운 공장 노동자, 어머니 같은 여성을 이상적인 시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 예술계의 보다 실험적인 구석에서는 아방가르드 영화와 추상 조각이 '문화적 자부심'을 가장한 틈새를 찾아 예술가들이 허용되는 표현의 경계를 조용히 넓힐 수 있게 해준다.

요리

오르나티아식 저녁식사

테시아 요리는 행성만큼이나 다양하다. 이 행성의 비옥한 토양과 지중해에 가까운 기후 덕분에 고대 지구의 유럽 블록 전통요리의 형태에 행성의 풍요로움이 더해져 정교한 요리로 번성할 수 있었다.

  • 아테르니티냐 요리는 절인 고기, 기름에 적신 플랫브레드, 이국적인 향신료로 맛을 낸 달콤한 스튜 등 고대 지구 남유럽 미식의 후예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오르나티아 요리는 중앙 유럽 전통에서 유래한 요리로 감자, 소시지, 절인 야채를 중심으로 한 풍성하고 푸짐한 식사에 시큼한 맥주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 누벨 퀴진의 후예인 헬리아 요리는 가장 실험적이고 퇴폐적인 요리로 층층이 쌓아 올린 요리, 꽃 장식, 종간 재료의 융합이 특징이다.

각 열강들은 자국의 요리를 국가적 자부심으로 여기며, 요리 선전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어떤 황실의 요리책은 선언문처럼 배포되기도 한다.

종교

테시아에서 종교는 여전히 강력한 사회적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가장 큰 종교 기관은 전 세계 50억 명 이상의 신도를 보유한 로지노 가톨릭 교회이다. 지구에서 내려온 많은 이데올로기들과 달리 로지노 가톨릭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적장자를 주장하며 지구 탈출 이전의 성스러운 유물과 고대 문헌 등 원래의 교리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교회는 특히 인권, 유전 공학, 카네 아테르니티노와 같은 특정 유전자형에 대한 계급적 대우를 둘러싸고 국가 권력과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경우가 많았다.

테살리아의 다른 종교는 대부분 개신교나 동방정교에서 파생된 것으로, 수세기에 걸쳐 교리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종종 컬트적인 것으로 치부되지만 작게나마 유지되는 종교로, 한때 테시아를 지배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오래전 사라진 문명의 잔재인 초월공학 숭배가 있다.

사회구조

테시아의 일부 지역은 현대화를 향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전반적인 사회 질서는 여전히 “구조를 통한 사회적 조화”라는 이념적 기반에 뿌리를 둔 가부장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테시아의 대다수 국가 선전은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을 우선시하도록 장려하며, 종종 모성을 최고의 시민적 의무로 묘사한다. 특히 아테르니티냐와 오르나티아에서는 여성성이 가정과 양육의 형태로 이상화되는 반면, 여군이나 과학자 같은 예외는 드물거나 토큰화되어 있다.

국가

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