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시아 (스텔레 노스트레)

이정래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7월 9일 (수) 09:07 판 (새 문서: {{틀:스텔레 노스트레}} {{스텔레 노스트레 내비}} {| class="wikitable" style="calc(30%); font-size:10pt; border: 8px double #b5834d; margin: 10px 10px; float: right; background:#1b1b1e;" | colspan="4" style="font-size:15pt;background:#191928; color:#d8aa79;font-family: 'Chosunilbo_myungjo';padding: 15px 15px; border:none;" | <center>{{big|신아시아}}<br>新亞細亞</center> |- | colspan="2" style="background:#191928; border-color:#b5834d; border-right: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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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시아
新亞細亞
행성 정보
표면 구성 바다 64% 육지35%
직경 12,672km
중력 지구표준 기준 102%
자전 주기 23시간
공전 주기 1.07년
평균 기온 15℃
지형 대륙 5개, 대양 6개
인구 150억
위성 토월

세 앙숙이 억만리의 바다를 건너 별 아래 다시 모였습니다.
수십 세기가 흘렀어도, 미운 정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별을 건너와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정이 바로 이 미운 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고대 지구의 마지막 날들, 동아시아의 삼대 문명권은 제각기 살아남기 위해 탈출선을 쐈고, 운명처럼 이 땅, 신아시아에서 다시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이상을 외치면서도, 서로 닮아 있는 눈빛으로. 신아시아는 결코 따뜻한 환영을 건네는 별이 아니었습니다. 극동의 후예들이 처음 이 땅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맞이한 건 풍요가 아닌 절망이었습니다. 토착 맹수 '뇌수'의 번개 같은 습격, 낯선 기후, 고립된 식민선. 살아남기 위해선 적응이 필요했고, 그 적응은 결국 스스로를 바꾸는 길로 이어졌습니다. 생존을 위해 극동인들은 뇌수의 유전자를 일부 받아들였고, 그렇게 '아마'라는 새로운 인류의 형태가 탄생했습니다. 동물의 귀, 추진기관이 내장된 꼬리, 그리고 결코 버릴 수 없었던 인간성. 그들은 그렇게 또 한 번 진화했습니다.

지긋지긋한 세대간 문제는 여전합니다-누가 아시아의 중심인가?
그들은 협력했고, 살아남았고, 번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엔 언제나 그렇듯, 누가 주인이고 누가 종속인지에 대한 논쟁이 찾아왔습니다. ‘진짜’ 문화는 누구의 것인지, ‘참된’ 미래는 어디에 있는지. 처음엔 철학의 이름으로, 곧이어 총칼과 정당, 교과서와 영화 속에서. 신아시아의 세 국가는 서로 다른 깃발을 들고 있지만, 실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궤적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자유, 평등, 조화, 효율—무엇을 내걸건 그 끝엔 언제나 민족주의 독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연방은 인민의 희생 위에 피와 강철의 제국을 세웁니다.
형식상으로는 사회주의, 실제로는 대대로 이어지는 문명의 자부심에 바탕한 민족국가. 중명연방은 자신들이야말로 이 별의 중심이며, 나머지 둘은 그 주변에 불과하다고 믿습니다. 장강 평야에서 나오는 쌀, 끝없는 북방 산맥의 자원, 그리고 억척스러운 수억의 인구가 그 신념을 뒷받침합니다. 허나 그 영광의 뒤편엔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선전포스터, 보도되지 않은 시위, 검열된 책과 낡은 인터넷. 부패한 관료들은 꽌시로 서로를 키우고, 농민공들은 반지하 연립주택에 눌어붙은 먼지를 삼키며 잠듭니다. 하지만 그 땅에도, 벽에 적힌 낙서처럼, 아주 작고 끈질긴 자유의 욕망은 살아 있습니다.

합중국의 국민들은 자유를 외치다 입을 다물기 시작합니다.
산맥과 황무지로 점철된 이 국가는, 무에서 유를 일궈낸 자부심으로 가득합니다. 시민들은 악착같이 일했고, 정부는 무능했으며, 국회는 끝없는 정쟁에 빠져 있었습니다. 자유국민당은 침묵했고, 노동민주당은 고함쳤으며, 극단주의 정당들은 그 틈을 노려 자라났습니다. 투표는 열렸으나 진실은 사라졌고, 언론은 살아있지만 신뢰는 죽었습니다. 쇼핑몰의 조명은 휘황하고, 야구장과 아이돌 무대는 매일같이 환호성으로 가득하지만, 그 아래에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다시 강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부정하며 미래를 논하는 이 도시국가에서, 민주주의는 아직도 시험 중입니다.

고요한 전제국은 메이와쿠의 안개에 가려진 채 부유합니다.
도시는 조용하고, 정원은 정갈합니다. 킨카의 바다는 맑고, 사람들은 예의 바릅니다. 그러나 그 고요함 뒤편엔 두꺼운 커튼으로 닫힌 방, 빈 사무실을 가장한 밀담의 공간, 검은 틴트의 차량들이 쉼 없이 움직입니다. 대양욱제국은 전통과 효율을 중시한다 말하지만, 실상은 막료회의 엘리트들과 관료들이 이끄는 계획된 전체주의입니다. 시민들은 과거를 배우지 않습니다. 학살은 존재하지 않았고, 식민지는 '문명화 사명'의 일부였습니다. 정치적 무관심은 삶의 기술이 되었고, 진실은 '국익에 따라 조정 가능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학교는 열리고, 부유요새함대는 바다를 가릅니다.

그리고 여전히, 푸른 꽃은 자랍니다.
이 세 국가는 서로를 증오합니다. 아니, 증오하는 척합니다. 문화는 넘나들고, 연애는 통하고, 사업은 얽힙니다. 오늘의 외교 갈등은 내일의 예능 공동제작으로 봉합되며, 서로의 기술자와 인재를 탐냅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극동인'이라는 이름을 공유합니다. 태풍이 닥치면 등 돌린 척하던 세 나라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하나의 전선을 짜듯 뭉칩니다. 얇고 부서지기 쉬운 유리 같지만, 실은 놀라울 정도로 질긴 정. 그것이 신아시아를 이루는 또 다른 진실입니다. 별 아래, 우리는 여전히 같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요

신아시아는 37세기경 인류가 개척한 습윤형 행성이다. 은하 곳곳에 퍼져있는 극동인의 기원인 행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