決意
희미하게 불이 켜진 지하 회의실 안에는 긴박감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었다. 학생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얼굴을 새긴 채 조잡한 나무 탁자에 모여들었고,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불타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부장 히로시는 학생들에게 소리쳤다. "부패하고 억압적인 정권이 우리 인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꼴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이제 행동을 취해야 할 때가 왔다고."
"그래. 적기를 휘날릴 시간이 왔어." 고지로 역시 덧붙이며 말했다.
동의의 속삭임이 방 안에 파문을 일으켰다. 유창하고 열정적인 웅변가인 아유미는 결의로 눈을 반짝이며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이 세상의 고통, 불평등, 그리고 잔인함을 봐왔어. 투쟁 없이는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고, 족쇄를 끊을 수 없어."
히로시는 크고 강렬한 목소리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가 이 길을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어. 우리는 우리의 대의가 누구보다도 크므로 희생을 각오해야만 해."
아유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시선은 흔들림 없이, "우리는 우리의 결의로 하나가 된, 함께 이 안에 있어. 우리의 행동은 역사를 울릴 거야."
뜨거운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들의 헌신의 중력이 그들에게 자리를 잡았다. 폭력의 유령과 미래의 불확실성이 어렴풋이 다가왔지만, 그들의 공유된 확신은 그림자 속에서 희망의 등불이었다. 그 지하실에서 그들의 결의는 굳어졌고, 그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급진적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믿음에 이끌려 그들이 선택한 격동의 길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투쟁에 나서기 전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그 포악한 정권에 맞설 각오를 다지며...
우리는 죽을때까지 적기를
내걸고 나아감을 맹새한다
와라 감옥아 교수대야
이것은 고별의 노래이니
높이 내걸어라 적기를
그 아래서 죽음을 맹세하리
비겁한자여 가려면 가라
우리는 적기를 지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