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is of Confidenc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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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미 카터 대통령 |
자신감의 위기 연설(Crisis of Confidence Speech) 또는 불안감 연설(malaise speech)은 에너지 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79년 7월 15일 지미 카터 대통령이 진행한 대국민 담화이다. 1970년대 미국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지속되는 에너지 위기, 폭락하는 달러 가치, 세계대전 이후 진행되던 제조업의 해외 진출로 인해 고통받았다. 당시 미국은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지휘할 능숙한 지도자가 필요했지만,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했으며, 포드는 닉슨을 사면하며 지지 기반이 흔들렸다.
이런 것 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은 일본과 ECC의 부상으로 인한 제조업 경쟁자의 성장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OPEC라는 에너지 카르텔의 등장은 미국에 치명타를 입혔다. 1세계가 OPEC 가입국의 석유에 더 많이 의존하는 상황에서, 1973년의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의 석유 수출 중단은 미국 경제를 흔들리게 했다.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에도 같은 일이 발생해 유가가 급등했다.
카터는 이런 문제를 다루기로 결심하고 대통령직에 올랐다. 카터는 재정 정책을 확장하는 기존의 민주당 정책에서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자유주의에 감화되지도 않았다. 카터는 정부 지출을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에너지 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카터는 1978년 폴 볼커를 연준 이사로 임명해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기로 결정한다. 볼커의 정책으로 1980년까지 시중금리는 18%로 상승했으며, 카터가 재선에 출마할 때 미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를 맞이했다. 카터의 지지율은 베트남 전쟁에 재 파병을 결정한 이후 가장 낮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감을 잃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카터는 이 점을 걱정했다.
배경
미국은 인도차이나의 자유인들을 위해 베트남 전쟁에 재개입했고 이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카터의 임기의 절반이 지난 1979년까지 북베트남이 항복하지 않은 것에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의 수렁에 빠진 미국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1] 그리고 결국 무기력하게 철군한 "악몽"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당시 미국인들은 미국이 더 이상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일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는 무력감과 부채감에 빠져있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더 이상 미래를 미국이 주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카터는 이런 응답자들의 우려를 직접 듣기 위해 정치인과 일반 시민들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했다. 그들은 카터에게 미국이 에너지와 관련하여 직면한 문제에 대해 말했을 뿐만 아니라, 카터가 한 문장으로 요약했듯이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카터는 이러한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겼고 1979년 7월 15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위기에 대해 연설했다. 비록 카터는 불안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불안감 연설"이라고 불렀다.
연설 내용
이 연설은 다른 어떤 대통령이 행한 담화보다 솔직하고, 자기성찰적인 것이었다. 카터는 미국이 당면한 문제들을 "자신감의 위기"라고 불렀다.
“ 저는 지금 미국 민주주의에 닥친 근본적 위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이 위협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자신감의 위기입니다. 우리 국가 정신의 본질이 맞닥뜨린 위기입니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쇠퇴는 미국 사회와 정치의 기본 구조를 파괴하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카터는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국민들의 대다수는 다음 5년이 지난 5년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터는 "우리 국민의 3분의 2는 투표조차 하지 않습니다. 미국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실제로 떨어지고 있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려는 미국인은 모든 서구 국가들 보다 적었습니다."라며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 우리 자신을 통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좋은 말을 할 것을 촉구했다.
여담
이런 연설문을 보고 백악관의 보좌관들은 카터 대통령을 말렸다고 한다.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논하는 것은 정부의 약점을 공개하고 공격당할 명분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들은 백악관의 보좌관들이 틀렸음을 보여줬다. 카터의 지지율은 22%p 상승했다. 게다가 1980년에 발생한 이란 인질 위기에서 카터의 능력이 의심받았지만, 이란 폭격과 이글 크로우 작전의 성공과 함께 카터에 대한 지지는 나아지지 않는 경제에도 불구하고 굳건했다. 하지만 임기 내로 사명을 완수하겠다던 베트남 전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고되자 그의 지지율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현실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금리가 상승하고, 산업이 붕괴하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광경을 목도하며 카터가 연설에서 사용한 단어들은 공허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선거운동 도중에 "한계의 시대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진짜 한계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한계에 대해 말합니다."라며 카터를 비판했다.
카터가 임기 4년 동안 직면한 굵직한 문제들을 견뎌낼 수 있는 정치인들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레이건이 경제 성장과 소련에 맞설 미국의 계획, 인도차이나의 자유인을 구해낼 방법 등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믿음을 선전하자 카터는 고전 끝에 패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터는 많은 표를 받았으며, 레이건의 당선을 위협할 정도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현대에 와서는 미국인들은 단지 카터가 말하는 긍정적인 믿음과 레이건이 말하는 긍정적인 믿음 중 더 새로운 맑은 믿음을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연설에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부분은 보통 물질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지점이다.
“ 성실한 노동, 가족 간의 유대감, 긴밀한 공동체,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자랑스러웠던 나라에서, 우리 중 너무 많은 사람들은 이제 방종과 소비를 숭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체성은 더 이상 무엇을 하느냐에 의해 정의되지 않고,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의해 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건을 소유하고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우리의 의미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재화를 쌓아두는 것이 자신감이나 목적 없는 삶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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