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금붕어들은 어디에 있는가? 기괴한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암영들로부터, 자신보다 월등하거나, 혹은 열등한 다른 피조물들을 지키기 위해 어디있는가? 스테토피아의 고고한 귀족들이 벌이는 가면무도회에? 아니면 백양의 새하얀 신년제에? 정답은 어디에나 있다. 귀신과 블루칼라들의 맹목적인 전쟁 속에서, 피어오르는 꽃들을 집어삼키며 존재한다. 그것이 비록 죄가 아니더라도 악행으로서 변화시키는 조그마한 힘을, 핏빛독수리가 내지르는 칼날을 빼앗아 그것으로써 지키고자 그들이 있다.

개요

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고기들은 정말이지 최고의 관상어이다.

상세

다른 어류들처럼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뻐끔뻐끔거리며 돌아다니지만, 아름다운 색깔과 우아한 지느러미는 그들을 천박한 생명체 대신 품격있는 신사숙녀처럼 보이게 만든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 금붕어는 나가천황상의 사랑으로 생겨난 부산물이며, 그것들이 발산하는 오묘한 영기는 주변의 많은 것들을 축복한다. 첫사랑의 애틋한 기억,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 지금 이 순간 받는 모든 기쁨과 슬픔은 금붕어들의 좋은 먹이이다. 그 기억과 순간의 감정이 행복을 지향하든 그 반대에 있든, 어떤 식으로든 행복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그러한 가치를 새기는 이들 곁의 금붕어는 어떤 악한 영가도 쳐서 물리칠 수 있다. 테르하의 많은 문화권들은 이를 진리라고 믿고, 금붕어의 영엄함을 숭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