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밀라노의 기적은 1990년 6월 8일 치루어진 FIFA 월드컵 이탈리아 B조 1경기를 부르는 별칭이다. 이 경기에서 월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당연히 아르헨티나에게는 밀라노의 수치, 밀라노의 굴욕으로 남는 경기다.

경기 스코어보드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B조 1경기
(1990년 6월 8일 18:00)[1]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 (밀라노)
주심 : 미셸 보트로 (프랑스)
아르헨티나 월본
0 1
- 67′ 오우현
관중 : 73,780명

경기 내용

월본은 경기 시작 이후 아르헨티나의 거친 공세를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묶어놓아 아르헨티나를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후반 22분 아르헨티나 수비수의 실책을 그대로 공격으로 연결시킨 오우현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어 오히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였다. 그 뒤 월본은 텐백 전술을 통해 잠그기에 들어갔으며, 경기에서 승리하였다.

아르헨티나에 못지않은 개인기와 기동력을 과시한 월본은 처음부터 마라도나를 철저히 샌드위치 마크했다. 전반에 밀리던 월본은 후반들어 돌연 기습공세를 펼치면서 아르헨티나를 압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이 아르헨티나 선수의 다리를 맞고 치솟을 때 오우현 선수가 용수철처렴 뛰어오르며 헤딩슛,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무너뜨린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주장인 마라도나는 철저히 마크당하긴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월본은 그렇게 국가대표팀을 전두지휘했던 오우현을 선봉장으로 앞세워 개막전에서 디팬딩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거의 모든 곳에서 아르헨티나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최절정의 기량에 오른 마라도나를 잠재우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꼼짝 못하게 묶어놓은 것이다. 이 경기는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비유럽+비남미에게 승점을 헌납한 유일한 경기일 정도로, 월본의 놀라운 대이변은 그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후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월본의 선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조 편성 부터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동유럽의 절대 강자 소련, 만만찮은 동유럽의 다크호스 루마니아였으니 탈락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그러나 오우현이라는 위대한 스트라이커를 앞세운 월본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더니, 뒤이어 루마니아에 2:1 승리를 거두는 대 이변을 일으키자 축구 관계자들은 월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비록 수비력 불안과 결사적이었던 소련의 공세로 마지막 경기에서 소련에 0:4 참패를 당했지만 순위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월본은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월본은 콜롬비아를 이기며 8강에 진출한데다, 8강에서도 잉글랜드를 승부차기에서 7대6으로 승리하며 물리치는 돌풍을 일으킨다.

이렇게 월본은 8강에 이어 처음으로 非유럽·중남미팀으로서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세우게 된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서독에게 연장전 끝 패배를 당하고 3-4위전에서 이탈리아에게도 패배하여 그것으로 돌풍을 멈추었다. 하지만 이러한 월본의 신화로 인해 FIFA와 세계 축구계는 아시아 축구의 잠재성을 목격했다.

반응

월본

기적의 주인공인 월본은 당연하게도 광란의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경기 다음날인 6월 9일 아침뉴스 탑뉴스와 신문 1면은 모두 밀라노의 기적에 관한 소식이였고, 경기 소식은 바로 호외로 거리에 전해졌다. 또한 당시 국황이던 헤이모리 국황 역시 이탈리아편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칭찬하였다. 당시 출근거리나 등굣길에 이어 회사, 학교, 공원, 반창회 모두 너나할것 없이 밀라노의 기적 승리 소식으로 이야기가 오갔고, "이러다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는데 실제로 4강까지 가며 농담이 현실화될 뻔 하기도 했었다. 물론 4강에서 그 기적을 멈추었지만, 월본 국민들은 당시 非유럽·중남미팀으로서 첫 4강 진출이라는 엄청난 위업을 매우 기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국대 팬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에 침통함을 금치 못하고 이러다가 우승은 커녕 1라운드조차도 통과를 못하는 게 아니냐며 걱정스러워 했다. 다만 그 이후 아르헨티나는 소련을 이기고 루마니아와 비기며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진출했고, 오히려 이 때의 패배가 쓴 약이 된 것인지 브라질-유고슬라비아-이탈리아를 연달아 이기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다만 결승전에서는 서독에게 패배해 준결승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현재 들어서 아르헨티나 국대 팬들은 경기에 대해 "좀 열받고 욕이 나오는 경기긴 해도, 어쨌든 그 뒤로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니 별 지장은 없다"고 평가하는 상황이다.

기타 국가

이 뜻밖의 경기 결과에 전세계의 축구팬들은 놀라움과 충격을 금치 못했다. "경기가 시작될 때만 해도 월본을 응원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끝날 때 보니 어느새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여담

2014년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월본은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같은 팀이 되며 아르헨티나와 24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2014년 당시는 과거와 달리 월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량이 상당히 노쇠했다고 평가받은데다, 아르헨티나는 그 유명한 메시나 아구에로 등의 초신성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밀라노의 기적 재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만 월본은 의외로 0-0으로 경기 내내 잘 버텼고 후반 막판에 10명이 수비에 가담하며 월본의 전형적인 수비축구를 구사하였다. 그러나 경기 후반 메시가 극적으로 환상적인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패배하게 되었고, 24년만에 밀라노의 기적의 복수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서 월본의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상대 전적은 1승 1패, 호각세가 되었다. 근데 애초에 세계구급 축구 초강국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상대전적 호각세를 기록한 것 자체가 대단한거다


  1. UTC+1 시간대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