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시뮬레이션 기록/때까치 vs 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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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턴트가 인적이 붐비는 도심을 활보한다. 멈춰서서 씨익 웃더니, 곧장 초상능력을 발동하여 일대의 재물을 파괴하고 인명을 학살한다. 도심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무너지는 건물의 잔해 따위 사이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불규칙적이고 커다란 발 소리가 들린다.
뮤턴트: 내가 무력으로만 이 위치[1]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나는 안타깝게도 정보력도 무력이랑 엇비슷한 수준이라. 협회의 계획은 대강 알고 있어요. 어쩌면 대강이 아니라 전부일지도 모르지.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당연하지만 비밀이에요.
뮤턴트의 초상능력이 일제히 멈춘다. 그리고 순식간에 뮤턴트의 체내로 흡수되듯 사라진 후에는 사람들의 조금은 어리둥절함과 여전히 그에게서 달아나려는 다급한 발걸음만이 남았다.
뮤턴트: 그러니까, 알고 있다고. 다음에 내가 나타나면 그쪽에서는 무얼 보낼지요. 꽤 필사적인 작정을 했던데. 직접 만나려고 내가 이렇게 먼저 나왔어요. 자, 이제 슬슬 얼굴을 마주해 주지.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듯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무언가가 뮤턴트에게서 50여 미터 먼 전방 거리에 떨어진다. 거대한 굉음과 함께 착지점에는 균열과 흙먼지가 생긴다. 잠시 시야를 가렸지만 흙먼지가 점차 대기에 흩어져 사라진 뒤에는 비로소 그 정체가 식별된다. 스무 살이라는 이례적인 나이에 랭킹 7위를 달성한, 준특급 히어로 때까치.
뮤턴트: 때까치, 아니지……. [1급 보안] [사츠키 텐]이 이름이었나? 아무튼 반가워요. 실물로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네요.[2]때까치: 그, 그으……. 안녕하세요, 빌런 씨……. 음, 저, 죄송하지만…… 죽어 주셔야겠어요.뮤턴트: 서운하네. 나는 좀 더 인간다운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 협회의 명령이 최우선인 개[犬]라는 거지? 하지만 히어로와 빌런으로 만난 입장에서──
다음 순간 뮤턴트의 말은 외부의 개입으로 도중에 끊겼다. 다시 한 번 굉음이 일며 이번에는 때까치가 서 있던 자리에서 사라졌다. 뮤턴트는 등진 방향으로 몇 미터를 뒤로 밀리며 두 팔을 전방에 얽은 채 방어 자세를 취했고, 때까치는 뮤턴트가 서 있던 자리에 주먹을 뻗었던 듯한 후동작을 취했다.
뮤턴트: ……더 이상 대화는 필요없다 이건가? 아쉽지만 뭐, 그래요. 나도 예전부터 당신과 싸워 보고 싶었던 참이라.
그때 뮤턴트는 느꼈다.

[ 각주 보기 ]
  1. 빌런 위험도 최상, 혹은 잠재적 논외
  2. 시뮬레이션 시행 전에 뮤턴트와 때까치는 실제로 만나 교전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협회의 명령으로 큰 공방 없이 때까치가 후퇴했다.

[여기]를 누르면 뮤턴트의 입장에서 묘사된 소설 형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물의 존재 의의에 대해 고뇌해 본 적이 있다.
각자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표 같은 건 머릿수만큼 다르고 다양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건 그런 게 아니라, 그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어쩌면 혹자는 쓸데없이 철학적이라며 조롱할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니까, 스스로 자아를 가지고 움직이는 생물이란 건 이 땅과 이 세계에 어째서 존재하는가, 말하자면 그런 문제였다.
첫째는 욕구의 충족이다. 생물은 살아가면서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단 한 틈도 빠짐없이 언제나 욕구를 갈망하며 살아간다. 이를 테면 흔히 ‘삼대 욕구’라고 불리는 ‘식욕’, ‘수면욕’, ‘배설욕’[※][※] 삼대 욕구라는 것은 과학적인 입증이 없으므로 관점에 따라 ‘성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어느 쪽도 그다지 부정하지는 않는다.과 같은 것들이다.
갈망하는 욕구를 비로소 충족했을 때 생물은 심리적으로 큰 만족감을 얻는다. 그것은 뇌의 당연한 전기적 신호다. 하지만 여기까지 접근했을 때, 둘 중 어떤 것이 우선인가에 대해 다시 심념深念이 제자리를 돌기 시작했다.
둘째는 생존이다. 아니, 어쩌면 첫째로 언급한 욕구의 충족보다 이쪽이 훨씬 근본적이며 우선적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생각이 도달하는 순서에 따른 열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생물은 그 생명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예기치 못하거나 섭리적으로 피할 수 없는 때가 오기 전까지 자신이 가진 생명을 온존하려 한다.
이 또한 당연한 뇌의 전기적 신호다. 생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곧 자신의 자아와 형체를 유지할 수 있는 대변인의 개념이고, 생명이 꺼진다는 것은 곧 이러한 자신의 자아와 형체를 영영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 말로 ‘죽음’이라고 쉽게 말하곤 한다.
아오 어려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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