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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제2차 영마전쟁은 688부터 802년까지 114년간 벌어진 정령과 마귀 간의 대규모 전면전이다. 제1차 영마전쟁 이후 약 2,000년 만에 다시 일어난 대전쟁으로, 이번에는 마귀들의 세력 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정령 진영의 선전포고로 시작되었다.
제1차 영마전쟁과는 다르게 세계의 거의 모든 종족이 전쟁에 주 전력으로 참여하였으며, 비교적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각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편이 나뉘기도 하는 등 선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기가 쉽지 않다는 특징도 있다.
배경
마귀계의 정세
제1차 영마전쟁에서 패배한 마귀들은 명확한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암약하였다. 이전과는 다르게 명백히 악으로 규정된 마귀들은 일부 마귀 숭배자들을 제외하면 어디에서나 배척받는 존재였고, 이들을 규합해 줄 사기사들은 힘과 세력을 잃고 추락한 상태였다.
그러나 세계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 마귀들의 부활은 필연적이었다. 기존의 사기사 체제는 여섯 재앙이라는 새로운 체제로 재편되었고, 새롭게 탄생한 흑마법들은 마귀들의 세를 불리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여섯 재앙 중 다섯 번째 재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툴라의 세력은 사기사 시절의 샤투르나 볼칸의 세력과 견주어 보아도 모자람이 없었고, 여섯 번째 재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큐구는 비교적 신생 마귀에 속함에도 모든 마귀들의 정점인 여섯 재앙의 자리에 올라설 만큼 강력했다.
정령계의 동요와 내분
이런 상황에 정령들 역시 불안감을 느꼈지만,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상당히 갈렸다. 아이테르를 주축으로 하는 강경파는 마귀들이 다시금 대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우리가 선제적으로 타격하여 위협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에레보스를 주축으로 한 온건파는 되려 그런 움직임이 마귀들을 자극하여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킬 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아이테르, 라두에르는 강경파, 에레보스, 카쟈드는 온건파의 편에 섰고, 나머지 6인의 정령왕은 상당히 고민했다. 분명 정령계에서 주도적인 발언권을 쥐고 있는 것은 아이테르였지만, 지난 대전쟁을 겪어 본 정령왕들로서는 다시금 전쟁을 반복한다는 선택지에 망설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국 라두에르와의 불화를 이유로 온건파의 입장에 선 실바리엔을 제외한 5인은 강경파에 가담했다. 이들은 휘하의 고위 정령들에게 '소탕 작전'에 대한 지령을 하달했고, 타 종족의 협력자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본격적인 전쟁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디아곤 참살 작전
선전포고 직전 이루어진 마지막 회의에서 정령왕들의 의견은 반드시 디아곤을 기습적으로 죽인 후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제1차 영마전쟁에서 기습적으로 살해당한 마르그닐의 복수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상대 측의 가장 강력한 전력을 배제한다는 전략적 가치 역시 충분했다.
688년 4월 25일, 라두에르, 칼리스토, 라오르, 시에르 등 4인의 정령왕을 필두로 한 최정예 병력이 디아곤의 본거지를 습격했다. 그러나 디아곤은 이미 이 습격 작전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고, 최대한 시간을 끄는 전략으로 버티는 사이 큐구가 합류한 끝에 오히려 칼리스토가 사망하고 라두에르가 중상을 입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이와는 별개로 나머지 정령왕들은 각자 자신의 군세를 이끌고 마귀의 완전한 소탕을 천명하는 전쟁을 선포하며, 제2차 영마전쟁의 막이 올랐다.
전개
참전 세력
정령 진영
마귀 진영
피해 및 영향
양측 모두 극심한 인명 피해와 물적 손실을 입었다.
- 정령
전쟁에서 패배한 정령들은 기존에 쥐고 있던 세계의 주도권을 상당 부분 상실했으며, 정령왕들과 고위 정령들의 공백으로 인해 전후에도 한동안 혼란을 겪었다. 게다가 이전까지 형식적으로 유지되던 각 종족과의 절대적 우호 관계 역시 완전히 깨어지면서 국제적 영향력 또한 감소했다.
- 마귀
사실상 이 전쟁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진영이다. 이전까지 명백한 악이라 규정당하며 배척받던 취급에서 벗어나 정령들과 대등한 발언권을 쥐게 되었으며, 전쟁에서 입은 손실 또한 다른 종족의 시체들을 이용해 복구함으로서 9세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 용
이 전쟁을 중재한 장본인들로서 크게 얻은 것은 없다. 다만 괴멸적인 피해를 입은 정령 진영에게 비교적 유리한 중재안을 제의하여 그나마 정령의 세를 보존시킨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 요정
요정왕의 판단 하에 정령들의 편에 서서 싸웠지만 전쟁 중 정령왕들에게 받은 푸대접과, 결과적으로 패배한 전쟁 탓에 많은 손해를 본 진영이다. 이후 요정들은 아흘리파 대륙에 틀어박혀 무기한 중립을 선언했고, 이후 아흘리파에서 각종 범죄조직들이 난립하는 시기에도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