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와 로망(일본어: 共和-ロマン)은 타이난 공화국 시기에 공화 정권 시대를 낭만화된(Romanticized) 시각으로 바라보고 표현하는 풍조를 일컫는 말이다. 공화 정권 시대는 공화 혁명 이후 온건하게 팽창되던 국세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1930년대부터 일본 제국과의 전면전이 대두되는 불안정한 시기가 조성되던 가운데 상대적으로 일반 민중들이 살기 좋은 시대를 말하였다.

실제로 이러한 시기로 인해 많은 타이난인들이 이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 시기를 다룬 창작물들도 많이 나오는데 이를 쿄와 로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일본다이쇼 로망, 유럽 문화권의 벨 엘포크와 비슷한 느낌이며, 시기를 규정할 때는 대체로 1890년대에서 1920년대로 어림 잡는다.

하지만 동시기엔 주변에 있던 나라들은 혼란기/암흑기였기 때문인지라[1] 타이난에게 피해를 입었던 국가들에게선 이러한 쿄와 로망에 대한 반발이 거센데 타이난 내에서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소비되는 컨텐츠이기에 크게 게이치 않는 반응이지만, 주변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브루나이는 얄짤없는데, 이 시기를 다룬 작품들이 발간되거나 발표된다는 소식이 들리면 당장 먼저 국가적 차원에서 항의를 할 정도이다.

이러한 차이는 양국의 국민들에 인식에서 비롯되는데, 브루나이와 타이난을 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브루나이는 타이난에게 종속되었던 속국 시기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 많으나, 타이난에서는 1930년대에 급작스런 팽창 시기를 제외하고서는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를 추구하던 타이난에 대해서 그리 부정적인 잣대를 들이 밀지 않는다. 때문에 "제국주의를 표방하던 타이난의 전성기를 되찾자!"라는 메세지 보다 단순히 "독특하고 평화롭던 시절이었다."라는 내용을 담고만 있는데도 브루나이에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타이난에서 일부 학계에서도 이러한 쿄와 로망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난에서 진행되던 정치운동(주로 사회주의/공산 계열)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자행된 정치적 탄압과 1930년대의 급작스런 팽창기로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기던 시기로서 노동자들의 처우가 극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되는 등 재조명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를 인식한 창작물들 중에서는 '일본 군부의 폭주와 팽창'이나 '중국의 신해혁명과 조선의 독립운동', '브루나이 혁란'[2] 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아예 소재를 이들로 잡기도 한다.

쿄와 로망을 소재로 쓴 작품들

각주

  1. 말라야싱가포르는 대영 제국의 식민지로, 보르네오 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지역은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브루나이필리핀은 각각 타이난과 미국에게 종속되어 있는 형태였다.
  2. ブルネイ 革亂, 1920년대에 술탄을 중심으로 보호국 철회와 독립을 주장하던 과격 운동주의자들이 일으킨 사건이다. 브루나이 내에서는 '1920 운동'(Pergerakan 1920)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