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국 총선
2020 United Kingdom general election
2015년 5월 7일
2015 총선
2020년 5월 7일
2020 총선
2025년 5월 이내
차기 총선
투표율 72.9% 증가 6.8%p
선거 결과
정당 득표수 득표율 의석수 의석률
보수당 15,068,389표 47.07% 427석 65.7%
노동당 8,303,160표 25.94% 150석 23.1%
SNP 937,547표 2.93% 27석 4.2%
자민당 2,422,396표 7.57% 12석 1.8%
브렉시트당 1,593,523표 4.98% 10석 1.5%
DUP 228,168표 0.71% 7석 1.1%
신 페인 168,469표 0.53% 7석 1.1%
플라이드 컴리 219,866표 0.69% 4석 0.5%
동맹 178,843표 0.56% 2석 0.3%
SDLP 111,142표 0.35% 2석 0.3%
녹색당 1,963,282표 6.13% 1석 0.2%
기타 820,072표 2.57% 1석[1] 0.2%

개요

2020년 영국 총선은 2015년 영국 총선 당시 당선된 의원들의 임기를 모두 채운 2020년 5월 7일 목요일에 실시된 선거이다. 집권 보수당은 하원에서 압도적인 과반수를 확보했다. 이는 1931년 이후 모든 정당이 거둔 성적 중 가장 높은 결과이다.

보수당은 2015년 총선에서 순조롭게 임기를 연장한 이후 브렉시트 국민투표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의도한 대로 부결된 이후보수당 내의 갈등을 겪었다. 보리스 존슨과 같은 탈퇴파는 캐머런 내각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머런에 대한 지지율은 굳건했으며, 2017년 초부터 이어진 호황은 내각의 지지율을 지탱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2020년 초 코로나 판데믹이 발생하자 내각의 대응을 두고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4월 코로나 확진자가 수천명 대를 기록하자 보수당에 대한 지지가 일시적으로 나빠졌으나, 캐머런 총리는 BBC 연설을 통해 굳건한 지지가 영국을 판데믹의 공포에서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주변 국가들보다 확진자 수가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게 다가왔다.

보수당은 1931년 이후 가장 많은 의석수와 비율인 427석을 얻었고,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당의 의석 증가의 대부분은 2016년 EU 탈퇴 국민투표에서 강력한 탈퇴파였던 "붉은 벽"이라고 불리는 노동당 지역구에서 이루어졌다.[2] 노동당은 1931년 이후 가장 낮은 의석수와 비율인 150석을 차지했다.

노동당의 패배로 제러미 코빈 대표는 사임 의사를 표시했다. 이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5년 전에 비해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100년 가까이 보수당에 이만큼의 지지를 보낸 적이 없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부진[3], 노동당에 대한 실망[4], 일부 유권자들의 주요정당 지지층 이탈[5], 그리고 보수당의 유럽주의 행보[6]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말 그대로 보수당에게 천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배경

2015년 5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성공적으로 정권을 연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3년 초 많은 보수당 의원들의 압력에 의해 블룸버그 연설을 통해 2015년 총선에서 정권이 연장되면 2017년 말까지 영국의 EU가입 지속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이것은 2015년 총선 당시 보수당 공약집에도 실렸다.

보수당은 2015년 과반수로 선거를 승리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2015년 유럽연합 국민투표법이 의회를 통과했다. 캐머런 총리는 EU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되 EU 내에서의 영국의 영향력 확장을 원했고, 추가적으로 비유로존 국가에 대한 시장 보호, 관료주의의 축소, 영국을 EU의 더욱 긴밀한 연합에서 제외, 나머지 EU로부터의 이민 제한이라는 4가지 핵심 사항을 협상하길 기대했다.

2015년 12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EU에 잔류하는 것이 분명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캐머런 총리가 비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보호조치와 영국과 EU 시민에 대한 혜택의 재협상을 이끌지 않으면 잔류파를 이탈할 용의가 있음도 확인시켜주었다. 2016년 2월 영국과 EU의 1차 협상 결과는 새로운 EU이민자에 대한 취업 혜택의 제한이 포함되었다. 이후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근소한 차이로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후 2016년은 내내 보수당 내의 브렉시트 찬성파와 잔류파의 집안싸움으로 점철되었다. 그러나 2017년으로 해가 바뀌고, 경제호황이 시작되자 이런 싸움은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다. 특히 보리스 존슨과 같은 탈퇴파의 거장도 보수당 내에서 목소리를 낼 뿐,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거나 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2019년 말까지 이어진 영국의 경제 호황은 EU 탈퇴파의 입지를 약화시켰으며, 2016년 국민투표 이후 네 번의 영국-EU 재협상은 대부분 영국의 입장을 고려해 이민자 수용 10년 유예와 같은 성과를 거뒀다.[7][8]

2020년 초 판데믹 사태가 유럽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 서민원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 선거가 치러진다. 또 2018년에 비해 비교적 성장이 더뎠던 2019년, 각종 강력범죄에 대한 단죄 요구, 국민보건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높아진 캐머런 내각은 코로나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굉장한 혜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출구조사

BBC, ITV, Sky NEWS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에 의뢰하여 영국 전역 144개 투표소에 출구조사소를 설치, 투표를 마친 2만 279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출구조사에서 집권당인 보수당이 단순 과반[9]을 넘어서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당이 이 정도 압승을 거둔 것은 1987년 총선 이후 처음으로 당시 총리는 마가렛 대처였다. 노동당은 1935년 154석 이후 무려 84년만에 200석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노동당의 권력지형 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스코틀랜드 국민당과 자민당은 이전보다 낮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었다. 특히 자민당은 기존의 보수당 지역구 중 친유럽주의 성향 지역구를 몇곳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보수당 지도부의 친유럽주의적 행보와 기존의 탈퇴파들의 생각보다 조용한 선전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선거결과

정당 및 대표 이전선거 결과 선거 결과 증감
득표 의석 득표 의석
데이비드 캐머런 330석 15,068,389표 427석 증가 97석
보수당
제러미 코빈 232석 8,303,160표 150석 감소 82석
노동당
56석 937,547표 27석 감소 29석
SNP
8석 2,422,396표 12석 증가 4석
자유민주당
- 1,593,523표 10석 증가 10석
브렉시트당
8석 228,168표 7석 감소 1석
민주통일당
4석 168,469표 7석 증가 3석
신 페인
3석 219,866표 4석 증가 1석
플라이드 컴리
3석 111,142표 2석 감소 1석
사회민주노동당
- 178,843표 2석 증가 2석
북아일랜드 동맹당
1석 1,963,282표 1석 -
녹색당
2석 - - 감소 2석
얼스터 연합당
1석 - - 감소 1석
영국독립당
무소속 2석 820,072표 1석 감소 1석
합계 650석 32,014,857표 650석

정당별 결과

보수당

출구조사를 보고 웃는 데이비드 캐머런 수상

데이비드 캐머런의 안정적인 내각 운영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캐머런은 "We can beat this virus"로 대표되는 BBC 연설 이후로 코로나 판데믹으로 흔들리던 지지율을 회복하며 자신감있게 선거에 임했다. 게다가 캐머런 본인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면서 브렉시트 찬성파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 그리고 캐머런 본인이 직접 찬성파들이 왜 브렉시트를 하려고 했는지, EU로 부터 무엇을 얻어내면 되겠는지 캐치해 협상을 성공시켰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민심과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민심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10] 특히 기존에 탄광 산업 등이 주로 발달해 매우 오랜 기간 노동당의 텃밭 노릇을 했던 잉글랜드 북부지방을 대거 휩쓸었다. 스코틀랜드에서도 SNP를 누르고 득표 1위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근 100년만에 스코틀랜드 지역을 석권했다. 바로 이 두 지역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압도적 찬성을 던진 지역과 압도적 반대를 던진 두 지역이었으며 이 두 곳이 모두 보수당을 지지했다는 것이 이번 선거를 한줄로 요약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노동당 의석만 72석을 뺏어왔다.

또 캐머런 수상은 2021년 12월 5일, 마가렛 대처 수상의 4227일 재임을 넘어 전후 최장기 재임 수상, 보수당 출신 최장기 재임 수상이 된다. 이번 총선의 압승으로 앞으로 임기 5년을 모두 채우게 되면 15년을 집권하며 지난 1812년 로버트 젠킨슨 수상의 14년 308일을 넘어서 역사상 세 번째로 장수한 내각을 이끈 총리가 된다. 캐머런 수상의 입지가 마가렛 대처 수상을 넘어서 역사상 2~3위 수준으로 올라서며 보수당 내에서 사실상 캐머런 수상에 대놓고 반기를 들기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노동당

결과를 보고 눈을 질끈 감으며 사임을 발표하는 제러미 코빈 대표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 국민당

브렉시트당

각주

  1. 노동당 소속 의장
  2. 보수당 역시 EU 탈퇴에 부정적이었지만, 중요한 점은 국민투표를 밀어붙인 것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였고, 노동당은 보수당이 주도하는 이슈에 지난 몇년동안 내내 끌려다녔다는 것이다. 심지어 레드 월 노동당 지지자들은 보수당 소수파인 보리스 존슨을 지원하기 위해 보수당을 찍었다고 답했다.
  3. 특히 국민당 대표가 독립을 무기로 보수당 정부와 교섭해 더 나은 자치권이나 이권을 얻어오겠다는 전략이 사실은 진짜로 독립이 목표였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국민당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주된 반응은 어차피 브렉시트 부결되었는데, 영국을 뭐하러 나가냐는 것이다.
  4. 재러미 코빈 대표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는 둘째치고, 노동당의 공약은 너무 급진적이었다. 기본소득을 비롯한 무상복지 공약을 남발하며 지지율이 깎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런던에서마저 지지율이 역전되는 상황도 간혹 맞았다. 애초에 스코틀랜드의 주 관심사는 자치와 브렉시트였는데, 브렉시트가 보수당에 의해 해결되면서 노동당이 의제를 선점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컸다.
  5. 이번 선거의 가장 두드러짐 점 중 하나가 브렉시트당이나 녹색당과 같은 비주요정당이 높은 득표를 받았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당은 요크셔 지방에서 20%를 넘는 지지를 얻었다. 스코틀랜드에서도 4%나 받았고, 녹색당은 무려 12%나 획득했다. SNP에 대한 실망감이 노동당이 아니라 제3당으로 옮겨간 것.
  6. 물론 보수당 지도부를 의미한다. 내부적으로는 보리스 존슨과 같은 대표적 탈퇴파가 공존하고 있다. 다만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지역에 가서만 관련된 말을 하는 등 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주는 일은 벌이지 않았는데, 이것이 보수당의 압승에 큰 힘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
  7. 이같은 EU의 영국에 대한 특혜적 대우에 프랑스의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수상은 영국 없는 유럽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독일의 비호를 받았다.
  8. 이 때문에 탈퇴파 역시 딱히 큰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EU 자체에 잔류하는 것을 반대하는 유럽회의주의자가 당내나 전국적으로도 상당히 존재하기 때문에, 보수당 자체로는 보리스 존슨과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이 구심점에 서서 몇마디씩 계속 던져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보수당이 브렉시트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오히려 보수당의 세를 줄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9. 326석
  10. 물론 극단적 유럽회의주의자들은 잡을 수 없었고, 이것이 브렉시트당의 약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