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계열 이념

  • 전위주의 (Vanguardism)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것, 그리고 새로운 단어를 말하는 것이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전위주의는 사회변혁에 대한 달성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설정, 그 실현을 위한 수단을 특정하여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사회 전반에 이식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변혁된 사회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극좌 정파 전반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입니다. 전위주의자들은 대개 기성도덕과 철학을 기반으로 제시되어온 기존의 사회관들을 불신하며, 기술진보와 물리적 투쟁, 예술적 사조와도 같은 생동적인 사회적 관념들을 선호하고, 이를 사회변혁을 위한 절대적 수단으로 재구성하여 사상적 근간으로 삼습니다. 또한, 이들은 수단의 절대화를 위해 필연적으로 수직적 사회구조를 지향하며, 선구적 이론의 적용을 위해 전위당론을 지지합니다.


  • 중앙집권적 사회주의 (Centralist Socialism)
"당은 계급의 선봉이며, 그 의무는 대중의 평균적인 정치적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이끄는 것이다." - 블라디미르 레닌

중앙집권적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중간과정을 중앙집권적인 대중정당의 지도 아래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회주의 정파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기존 체제의 변혁이나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위해서라면 민주적 체제 위에 군림하는 국가적 권위라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비록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때가 종종 있지만, 이상적 사회를 향한 그들의 지향점은 타 사회주의 정파와 동일합니다.


  • 자유지상적 사회주의 (Libertarian Socialism)
"자유는 항상, 그리고 오직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 로자 룩셈부르크

자유지상적 사회주의는 생산수단의 사유화, 권력에 의한 통제, 때로는 더 나아가 기존 국가의 개념마저 거부하는 반권위주의적 사회주의 정파입니다. 이들은 정치 조직의 분권화를 통한 직접민주제의 실현을 강조하며, 대중을 종속시키는 유산계급은 물론, 생산수단을 통제하는 권위주의적 국가권력까지 배제해야만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대중 사회주의 (Popular Socialism)
"인민을 위한 정의가 없다면, 정부를 위한 평화도 없게 하라." - 에밀리아노 사파타

대중사회주의는 대중 본위의 행동과 각성에 의한 체제 변혁을 지향하는 모든 좌익정파를 통틀어 일컫는 표현입니다. 이들은 대개 이데올로기적 원칙을 통한 교조적인 판단보다는 직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추구하며, 광범위한 대중운동을 근간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또한, 이들의 정치적 수단은 대중의 요구와 결합하여 정의되기에 분파에 따라 헌정노선부터 무력투쟁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 사회 민주주의 (Social Democracy)
"우리는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아니면 막대한 부를 소수의 손에 쥐여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둘을 동시에 이룰 수는 없습니다." - 루이스 D. 브랜디스

사회민주주의는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민주적이고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내 온건 정파입니다. 이들은 체제적 변화나 생산수단의 사회화같은 급진적인 변혁을 옹호하는 대신 시장 경제 내에서 정부와 노동조합의 역할을 강조하며 보다 많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수용합니다. 혼합 경제를 선호하는 이들의 경향은 종종 사회자유주의와 혼동되지만, 사회주의적 이상을 향한 궁극적인 지향으로 차별점을 둘 수 있습니다.


자유주의 계열 이념

  • 사회 자유주의 (Social Liberalism)
"자유주의 사상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초기의 그 명료함과 매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너무나도 퇴색되어 버렸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다시금 새로운 새벽처럼 일어나야 한다." - 프리드리히 나우만

사회 자유주의, 혹은 자유주의 좌파는 경제적 자유와 사회적 자유라는 자유의 두 가지 측면 중 사회적 자유를 강조하는 자유주의의 주요 정파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기존 자유주의의 자유 방임주의적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옹호해 복지 국가와 공공선, 진보적 사회를 위한 자신들의 윤리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 국민 자유주의 (National Liberalism)
"자유의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와 폭군들의 피를 마셔야만 깨끗해진다. 그것이 자유의 본질이자 거름이다." - 토마스 제퍼슨

국민자유주의는 고전적 자유주의의 개념을 현대까지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자유주의의 주요 정파 중 하나입니다. 지난 세기에 전 세계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이들은 강력한 민족국가와 개인의 권리, 경제적 자유라는 어떤 측면에서는 모순되어 보일 수도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동시에 주장하며, 입헌 군주정에 대한 강력한 옹호와 크고작은 민족주의적 성향에서 그 교집합을 찾습니다.


  • 보수 자유주의 (Conservative Liberalism)
"자유로운 사회를 지키고자 한다면, 어떤 바람직한 상태를 강요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만 한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보수 자유주의는 자유주의적 이상과 전통적인 가치를 결합하고자 하는 자유주의의 주요 정파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사유재산의 신성함과 개인의 신념을 중요시하며, 더 많은 경제적 자유가 실현될수록 더 많은 사회적 자유도 뒤따라올 것은 강하게 믿기에 자유주의 세력 내에서 사회주의 사상에 누구보다도 적대적입니다. 이들은 궁극적인 목표가 더 많은 자유주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타 보수주의 사상과 구별됩니다.

보수주의 계열 이념

  • 사회 보수주의 (Social Conservatism)
"전통은 재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불을 보존하는 것이다." - 구스타브 말러

사회 보수주의는 민주주의 내에서 경험과 전통에 의존한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보수주의의 큰 갈래입니다. 이들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반대하며 체제의 안정을 위함이라면 진보적 이상의 반대편에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구현되든 간에 민주주의에 대한 이들의 믿음은 부정할 수 없으며, 만약 필요하다면 자신들의 보수적 가치를 민주적 절차라는 시험대에 기꺼이 올려놓을 것입니다.


  • 국민 보수주의 (National Conservatism)
"영웅들의 유산, 위대한 이름들에 대한 기억, 그리고 위대한 전례의 유산." - 벤자민 디즈레일리

국민 보수주의는 기존 체제와 국가적 정체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 그 자체에 초점을 두는 보수주의 정파입니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란 때로는 수단에 불과하지만, 더욱 더 전체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대체재 보다는 국가주의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헌신을 선호합니다. 엘리트와 군부들이 주로 이끄는 이들은 대체로 헌법 내에서 용인되는 가장 오른쪽 끝 역할을 자임합니다.

권위주의 계열 이념

  • 교권주의 (Clericalism)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라." - 빌립보서 4:13

교권주의는 종교 본연의 기능을 넘어 사회 체제와 그러한 권력 기반 전반에서 종교적 가치를 투영하고자 하는 사상을 일컫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현세의 권력은 궁극적인 영적 목표 실현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이들의 정파에 따른 민주주의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지만, 자유주의를 향한 혐오는 일관적으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극단적 종교적 정체성 추구가 국수주의로 변질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닙니다.


  • 전제주의 (Despotism)
"인간은 자유에 지쳤다. 그것이 진실이다." - 베니토 무솔리니

전제주의는 국가의 모든 권력이 개인 또는 단일 집단에 전적으로 부여된 권위주의적인 정치 체제를 통칭합니다. 성문화된 헌정 체계보다 통치자 개인의 의지력에 국정 전반을 의존하는 이들은 국가 내 타 정파의 집권은 물론 존재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민족주의적, 전통주의적, 반공주의적 성향을 띠지만 이것은 대부분 체제 유지를 위한 구실들에 가깝습니다.


  • 국민 대중주의 (National Populism)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힘은 오직 두려움과 관심 뿐이다."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국민 대중주의는 한가지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다양한 우익 대중주의 정파를 뭉뚱그리는 표현입니다. 이들은 헌정 원칙의 통제를 거부하고 강한 국가주의 성향을 띤다는 점에서 급진적인 전통주의자들과 그 궤를 나란히 하지만, 엘리트주의에 반대하고 대중동원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그들과 구분되며, 이러한 이념상은 저물어가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부터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한 명에게 의존하는 독재국가에서까지 광범위하게 발견됩니다.


  • 소생주의 (Revivalism)
"기억에도 젊음이 있다… 늙게 내버려두면 이기심, 허영심, 거짓이 쏟아내리는 추악한 혼령으로 변하고… 사과처럼 썩어버린다." - 루이페르디낭 셀린, <밤 끝으로의 여행>

소생주의는 대중운동으로부터 규정된 주관적이고 절대적인 관념에 대한 총체적인 소생을 주창하는 신흥 이데올로기 전반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소생주의자들의 사상적 본류는 기성보수사상으로부터 교권주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으나, 다원주의적 관점을 원천적으로 배격하고 형이상학적 관념에 실체를 부여하며, 대중주의 이론을 기반으로 대중의 광적인 열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공통분모를 가집니다. 이들이 소생하고자하는 대상은 국가 혹은 분파에 따라 국가적 전성기부터 실전기술(Lost Technology), 교리, 인본주의, 자연, 메시아, 고토, 민족신화, 이데아, 그리고 역사적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뉘며, 이러한 추종은 대개 국수주의와 외세에 대한 배격을 동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