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대통령 선거 (단일화)

Nebraska Admiral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2일 (토) 19:36 판

개요

친근한 대통령 정직한 정부 군정종식
김영삼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슬로건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 선거는 1987년 12월 16일에 실시된 대한민국의 제13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6월 항쟁으로 전두환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가 이뤄진뒤 처음으로 치뤄지는 대선이자, 군부독재 25년만에 첫 평화적·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대선이기도 하다.

당시 신문사들은 이 선거를 '1노 양김의 대결'로 칭했다. 여당 민주정의당에서는 당내 2인자인 '1노' 노태우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으며, 야권에서는 '양김'인 각각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총재, 신민주공화당의 김종필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1노 양김이라는 말에 맞지않게 선거는 사실상 김영삼과 노태우 양자간 대결로 비추어졌으며, 김영삼 후보가 약 50.7%의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성공했다.

배경

당초 간선제 혹은 내각제 개헌등을 통해 영구히 군부정권을 집권시키려는 전두환의 계획은 6월 항쟁을 비롯한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전두환은 미국과 측근들의 압력에 굴복했고,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총재는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치뤄진 국민투표에서 약 93.1%의 국민이 개헌안에 찬성하며 제6공화국이 선포되었고, 제13대 대통령 선거가 치뤄질 발판이 마련되었다.

전개

통일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신한민주당의 이민우와 이철승이 내각제 개헌을 지지하면서 갈라져나온 김영삼과 김대중의 통일민주당은, 김대중이 대선 이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가볍게 김영삼의 후보 선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하지만 김대중이 당초의 약속을 깨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작년의 불출마 선언은 전두환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대통령직선제를 하면 불출마 한다고 한 것이지, 이번처럼 국민의 압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김대중, 7월 10일 기자회견에서

김영삼과 김대중간의 긴장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야권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홍사덕, 이철, 조순형등 당내 소신파들은 양김간 단일화를 촉구했고, 박찬종은 삭발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재야운동권 역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후단, 김대중의 독자 출마를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비지, 독자적 진보 후보를 내세우자는 독후로 분열되었다. 분쟁이 깊어져가는동안 민주정의당은 적극적으로 통일민주당에 공세를 가했다. 그러던중, 한 신문사에서 '야권 분열시 예측결과'를 발표하면서 단일화 과정에 큰 영향을 끼치게된다.

이 예측결과의 논지는 만약 김영삼과 김대중이 분열해 각자 독자출마하게 된다면, 이에 실망한 유권자층이 대거 여권으로 이동해 노태우가 당선된다는 것이었다. 이 예측결과에는 신민주공화당의 김종필과 민중후보 백기완이 선전한다는 기본적인 가정이 있었으나, 양김측은 이 결과에 충격을 받고 단일화 논의를 가속화한다. 그 결과 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대권은 김영삼이, 당권은 김대중이 7할을 가져가기로 합의를 본다. 마침내 10월 25일, 고려대학교 시국토론회에서 김대중이 불출마와 함께 김영삼 지지를 선언하면서 통일민주당의 후보는 김영삼으로 최종결정된다.

한편 김대중의 포기에 실망한 일부 진보층은 백기완측으로 모였지만, 백기완 역시 야권분열 필패론을 내세우며 중도사퇴했다. 이어 사회민주당의 홍숙자 역시 김영삼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하며 신민주공화당을 제외한 전 야권이 김영삼 중심으로 뭉치게된다.

본선

이제는 안정입니다 보통 사람의 위대한 시대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의 선거 슬로건

통일민주당의 단일화는 호남과 부울경의 기적적인 단결을 보여주게되었다. 김대중은 호남 전국에서 김영삼 지지 유세를 행했으며, 김영삼의 보수 성향을 선호하지않았던 운동권과 노동자들 역시 노태우나 김종필은 찍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김영삼을 비판적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친다. 김영삼은 군정종식과 新한국, 전두환과 노태우의 체포를 내세우며 많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고, 이에 반해 노태우는 별다른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못한다. 이러던때에 기존 노태우의 지지층이 김종필측으로 대거 이탈하며 민주정의당의 승리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선거일까지 2주를 앞두고 KAL기 폭파 사건이 발생하며 구도는 완전히 뒤바뀐다. 노태우는 김영삼 본인을 공격하지는 못했지만, 통일민주당내에 극좌·종북 간첩이 침투해있다며 안보를 위해 자신을 찍어야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또한, 김영삼의 '군정종식' 슬로건이 식상해진데 반해 노태우는 보통 사람을 외치며 빠르게 치고나가기 시작한다. 김영삼은 자신의 모친이 간첩들에게 살해되었음을 강조하며 도리어 전두환과 노태우가 북한과의 전쟁을 두려워하는 진정한 종북이라고 비판했다.

결과

제13대 대통령 선거
기호 후보 득표수 순위
정당 득표율 당락
1 노태우
2 김영삼
3 김종필
4 홍숙자
5 김선적
6 신정일
7 백기완
무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