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경희지절 또는 경희 시대는 헌종이 즉위한 1700년부터 퇴위한 1743년까지 총 43년간의 치세를 일컫는 말이다. 이 시기 조선은 -무굴 제국 뒤를 이어- 약 3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자, 대외 무역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경제 대국이었는데 이러한 인적, 물적 자원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했다.유럽에서는 프로이센 왕국과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이 건국되었고, 스페인과 폴란드,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이 발발했으며 대북방전쟁이 종식되는 등 전란과 함께 종교혁명에서 발원한 계몽주의가 전 유럽을 휩쓸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과학 및 기술, 철학적 발견이 각지에서 대두되었고 이 또한 조선에서도 연구되고 전파되었다.동아시아에서는 조선의 요하강과 흑룡강을 경계로 국경을 확보한 채로 내정에 힘을 쏟았으며, 여진족과 한족이 각각 중국대륙의 남북쪽에서 패권 경쟁을 지속하였고, 일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사후 친조선파인 하라후쿠 막부에 의한 동정이 계속되고 있었다. 청을 요동에서 몰아내고 천리장성을 축조한 조선은 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러시아와 동맹을 맺어 견제하였고 이렇게 이룩한 평화와 조선의 제도적 완성이 절충되어 황금기를 구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