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우휠 6편: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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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괜찮으십니까!?"
"두 분 괜찮으십니까!?"


잠시 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 1시간 전 함께 비공정에 매달렸던 남자. 맥거만 중사였다. 그는 이제 술은 다 깨고 사병들과 함께 화물칸으로 내려온 듯 했다. 그는 아렌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공화파 대부분은 진압되었고, 화재도 잡았으며, 해군의 중요인사들도 다행히 무사하다. 그리고 마침내 [[호소니]]에 도착하기 직전이라는 이야기였다.
잠시 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 1시간 전 함께 비공정에 매달렸던 남자. 맥거만 중사였다. 그는 이제 술은 다 깨고 사병들과 함께 화물칸으로 내려온 듯 했다. 그는 아렌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공화파 대부분은 진압되었고, 화재도 잡았으며, 해군의 중요인사들도 다행히 무사하다.  


그리고 마침내 [[호소니]]에 도착하기 직전이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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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인수인계를 하셔야하니 다녀오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BR>
맥거만은 그렇게 말했다.


"그럼 비공정의 화물은 전부 이곳에 내리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반나절 정도는 소요될 예정입니다. 더불어서 공화파에 대한 처리도.."


"중장님. 가시면 됩니다."








"하나의 눈을 위하여<ref name="hi">라이프니츠 군대 경례</ref>, 중장님께 경례드립니다."


"천개의 창으로서<ref name="hi">라이프니츠 군대 경례</ref>, 소장님께 인사드립니다."


아렌과 경례하는 소장, 이 바짝 마른 남자는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아렌의 상관이었다. 불과 총통의 말 몇 마디로 나라의 체계가 뒤엎인 거다. 아무리 아렌이 전장에 직접 나오는 야전군은 아니더라도 말도 안되는 인사발령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1년만에 뵙습니다. 레이먼트 소장님"


"중장님이 되어서 다시 뵐 줄은 몰랐습니다."


묘한 기류가 흘렀다. 환영하는 듯 하면서도 초췌한 이 분위기가, 자신을 그다지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건 아렌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사령부로 직접 가시겠습니까?"


"서류가 아니라 직접 상황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야"


 
소장은 다른 장교들과 함께 아렌을 데리고 이동했다.
 
 
"하나의 눈을 위하여<ref name="hi">라이프니츠 군대 경례</ref>, 함장님께 경례드립니다."
 
"천개의 창으로서<ref name="hi">라이프니츠 군대 경례</ref>, 아렌 중장. 이번 일을 어떻게 사례할지.."
 
꽤나 마른 고령의 함장은 아렌에게 굉장히 복잡한 마음을 느끼고 있었다. 중요한 군부 인사를 호송하는 역할도 못했으며, 비정기선이다보니 비공정을 지킬 비공선들도 마련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해군의 체면은 몹시 구긴 셈이다. 그렇지만 속내로는 여자인데다가 어차피 총통의 낙하산이니 항의해봤자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후처리 감사했습니다. 호소니에 잘 도착한 부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아 뭐 그렇지. 예상한 반응이라는 듯 편안한 표정을 하던 함장에게, 아렌은 꽤 무거운 의견을 제시했다.
 
"외람되지만 이번 사태는 신중하게 책임 소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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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1일 (토) 00:4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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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로우휠 6편
인수인계

마병기(魔兵器)

낯설고 딱딱한 그 이름은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단어였다. 마법이 사라진 시대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그런 물건이다.

그러나 아렌에게는 달랐다. 찰나의 순간을 뒤덮은 미지의 감정이 쏜살같이 아렌에게 달려들었다. 절규와 비애가 담긴 그 기운은 마치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소리없이 웅성거리고, 마치 아렌의 정신을 표피에 붙은 껍떼기처럼 뜯어내 안쪽 살을 파고드는 벌레같았다. 그러한 불쾌하고 두려운 감상이 아렌을 뒤덮은거다.

"중장님?"

반델은 혼이 나간 채 주저앉은 중장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까처럼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이런 상태는 아니었는데, 아렌은 얼굴을 구기며 두 손을 모아 얼굴에 댄다. 반델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괜찮.. 괜찮습니다."

아렌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반델은 아렌의 존칭에 조금 이상함을 느꼈으나 잠시 뿐이었다.

"괜찮아."

"뭔가 문제라도 있으신 겁니까?"

"아니야. 그냥, 피곤해서.."

그렇게 말해야했다. 자신이 마법사의 혈통이라 그렇다고 털어놓을 순 없을 테니. 그렇게 아렌은 창고 화물에 등을 기대고 한참이나 앉아있었다. 복잡한 감정과 기억 사이에서 말이다.

"두 분 괜찮으십니까!?"

잠시 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 1시간 전 함께 비공정에 매달렸던 남자. 맥거만 중사였다. 그는 이제 술은 다 깨고 사병들과 함께 화물칸으로 내려온 듯 했다. 그는 아렌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공화파 대부분은 진압되었고, 화재도 잡았으며, 해군의 중요인사들도 다행히 무사하다.

그리고 마침내 호소니에 도착하기 직전이라는 이야기였다.


"우선 인수인계를 하셔야하니 다녀오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맥거만은 그렇게 말했다.

"그럼 비공정의 화물은 전부 이곳에 내리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반나절 정도는 소요될 예정입니다. 더불어서 공화파에 대한 처리도.."

"중장님. 가시면 됩니다."



"하나의 눈을 위하여[1], 중장님께 경례드립니다."

"천개의 창으로서[1], 소장님께 인사드립니다."

아렌과 경례하는 소장, 이 바짝 마른 남자는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아렌의 상관이었다. 불과 총통의 말 몇 마디로 나라의 체계가 뒤엎인 거다. 아무리 아렌이 전장에 직접 나오는 야전군은 아니더라도 말도 안되는 인사발령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1년만에 뵙습니다. 레이먼트 소장님"

"중장님이 되어서 다시 뵐 줄은 몰랐습니다."

묘한 기류가 흘렀다. 환영하는 듯 하면서도 초췌한 이 분위기가, 자신을 그다지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건 아렌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사령부로 직접 가시겠습니까?"

"서류가 아니라 직접 상황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야"

소장은 다른 장교들과 함께 아렌을 데리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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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 1.1 라이프니츠 군대 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