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께서 이 세상의 짐승에 대해 정리할 것을 요구하셨고, 말씀 도중에 '깃털 뒤덮인 파충류' 라는 단어가 포함되었기에 타리곤의 생태에 대해 집필한다.

본능적으로 대륙의 땅에 발딛는 것을 꺼려하는 탓에 자세한 크기는 재볼 수 없었다. 통상적으로 3미터에서 5미터 정도의 몸집을 가졌다. 비행하는 속도에 따라 생존여부가 결정되기에 3미터의 안팎의 녀석이 우두머리를 차지한다. 지능이 꽤 높은 편으로, 지성이 존재하는 만큼 타리곤 쪽에서도 인간을 지성체로 인식하는 듯 보인다. 그 근거로 교감을 통해 단 한 사람만을 동료로 인정하며 자신을 허락한다. 흉악한 모습과는 다르게 귀한 전략물자로도 활용할 수 있기에 대륙에선 필수부가결 요소. 그 탓에 아주 유능한 기사를 태우거나, 차라리 타리곤이 인정한 자의 일란성 쌍둥이를 태우는 방법이 있다.

수분의 조절이 되게끔 갈라졌으나 매끈한 비늘을 피부로 가지고 있다. 그 위를 거친 털이 둘러져 있는데 그 탓에 섣불리 등에 타기 곤란하다. 털의 질기기가 제법이라 가벼운 천소재의 갑옷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타리곤이 친구로 인식한 교감자들을 태울 때엔 털을 눕혀 특별한 안장을 만들어준다.

주요 활동시간은 낮. 밤이 되면 무리들은 모여 잠을 청한다. 두터운 깃털은 달빛을 받아 단단하게 변하고, 그것을 공중에서 침구 삼아 잠에 드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자기 전의 시간, 이때에 가장 빠른 우두머리가 몇분간 공중을 헤매어 가장 안전한 잠자리를 찾아 비행한다.

그러한 습성 탓에 해가 진 시간 타리곤의 도움을 받으려면, 보통의 유대로는 불가능하며. 공중에서 제일 가는 지성체가 설득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깃털이 단단해진 것을 감안하고, 밤에 잠을 자지 않을 것을 감안하고 하는 비행일테니.

- 추가 서술.

가볍게 날아다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듯이 속이 비어있는 가벼운 뼈를 가지고 있으며, 눈커풀은 반쯤 투명하여 잠시 눈을 감는 사이에도 앞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