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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각 종교별 창조신화 기술. 신비&초월 키워드와의 연관성 고려해서 작성 필요.

신비학에서의 우주관

모든 신비는 초월로 연결된다. 신비란 인간의 지혜를 아득히 뛰어넘은, 형언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지식의 총체이며, 인간은 고차원의 지식의 편린인 결과값만을 인지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필연적인 세계관의 위계화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조로아스터교에서부터 시작되어 플라톤을 통해 확립되고 영지주의 철학에서 정리된 이원론적 세계관이다. 신비학자들이 온갖 신비주의적 기록과 지식의 공통분모를 정리한 결과 세계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 고차원의 총체. 이것이 어떤 시공간인지, 혹은 단일한 신적 존재 그 자체인지는 알 수 없다.
    • 3성 고차원에서 저차원으로 흘러내려오는 3가지 공(空)의 속성.
      • 아페이론 헨의 무한성. 우주의 무한함과 팽창의 총체. 우주의 에너지.
      • 아르케 헨의 근원성. 우주의 연속성, 연결성의 총체. 우주의 변화.
      • 에이도스 헨의 원리성. 우주의 위계와 구성방식의 총체. 우주의 질서.
    • 아인 헨의 가장 위에 존재하는 단 하나. 헨이 고차원의 총집합이라면, 아인은 헨의 집합이다.
  • 휠레 저차원의 총체. 거대한 헨에서 극히 일부만을 차지하는 아페이론, 아르케, 에이도스가 흘러넘쳐 만들어진다. 흔히 인간에 비유된다.
    • 3계 저차원을 구성하는 3가지 세계.
      • 매터리얼계 물질. 무한한 아페이론은 가장 먼저 흘러넘쳐 무속성의 휠레를 만든다. 인간의 육체.
      • 아스트랄계 물질의 상호작용. 아르케는 다음으로 흘러넘치며, 휠레가 변할 준비를 한다. 인간의 영혼.
      • 멘탈계 물질의 구조와 작용원리. 에이도스가 마지막으로 흘러넘치며, 휠레를 구조화한다. 인간의 정신.
    • 교차계 실재. 매터리얼계, 아스트랄계, 멘탈계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 즉, 인간의 경험은 모두 실재에 기반한다.
  • 엠발레인 상징. 헨에 생긴 무수한 구멍. 엠발레인을 통해 헨과 휠레는 연결되며, 엠발레인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그노시스를 얻는다.
  • 그노시스 깨달음. 헨과 휠레가 연결된 끈. 그노시스를 통해 신비(=헨)을 인지하고, 헨으로의 여정을 설계할 수 있다.
  • 에노시스 초월. 그노시스를 따라 고차원과 합일하여 육체(=한계)로부터 해방된다.

교차계에 존재하는 우리는 매터리얼계, 아스트랄계, 멘탈계 모두에 연결되어 있다. 매터리얼계는 아페이론과, 아스트랄계는 아르케와, 멘탈계는 에이도스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아페이론과 아르케, 에이도스는 모두 근원의 단 하나, 아인과 연결되어 있다. 요컨데, 실재의 존재는 저차원의 3계 중 한 곳을 조명함에 따라 고차원과 연결된 엠발레인을 인식하고, 그노시스를 획득하며, 에노시스를 달성할 수 있다.

인간은 본래 가장 저차원인 매터리얼계만을 인식하며, 아스트랄계에서 유출된 의지와 감정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멘탈계에서 유출된 지식과 영감으로 세상을 조작한다. 영적 수행을 통해 아스트랄계를 인식한 인간은 그노시스를 얻고 내향(內向)한다. 내향한 인간은 어떤 휠레보다 순수한 멘탈계를 인식할 수 있다. 반드시 멘탈계를 인식해야만 에노시스를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 3계 어디라도 엠발레인은 존재하며, 각 엠발레인은 교차계에서 서로 연결된다. 매터리얼계에 있는 엠발레인은 아페이론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나, 그것이 아르케나 에이도스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엠발레인은 결국 고차원과 저차원이 연결된 구멍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 약하게 연결된 3성으로의 그노시스도 획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신비를 취급함으로써 고차원의 지식을 마주하고 학습하며, 결과적으론 육체로부터의 해방과 정신적 초월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것은 신비학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인간이 끊임없이 고차원의 감정인 공포와 마주하며 은연중에 추구해왔던 방향성이었다. 신비학자들은 이 초월의 방법에 대한 진화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매터리얼 정복(제1 초월 패러다임, 팽창기)
    과거, 인간은 우주의 운행이 이따금 불러오는 대재앙을 겪으며 끊임없이 우주 만물에 대한 공포를 키워나갔고, 이 공포는 신비에 대한 인지와 초월로의 각성으로 이어졌다. 인간은 끊임없이 신비를 탐구해왔으며, 인간의 나약한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였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았던 인간들은 개인의 초월에 대한 실마리를 잡지 못하였고, 때문에 인간 개인의 육체를 초월하기 위해 무리를 이루고 집단을 발전시켰다. 이건 본능적으로 개인 육신과 정신에 한계가 있음을 알아챈 인간의 패배주의적인 초월추구다.
  • 그노시스 확장(제2 초월 패러다임, 해체기)
    제1 패러다임은 내부모순이 극으로 달하는 제국주의까지 발전한다. 집단은 더이상 커질 수 없는 영역까지 확대되었으며, 집단의 팽창은 한계에 달하였다. 인간은 초월로의 길에 있어 집단형성이 더는 효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에 따라, 헨의 존재가 저차원에 선물한 수많은 고차원의 지식을 세계 각지로부터 끌어모으고, 온갖 신비를 분석하며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신비를 재현 또는 재구축한다. 이를 통해 그노시스는 확장하며, 영적인 방법을 성취한다. 이 패러다임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초월의 단계다.
  • 에노시스 달성(제3 초월 패러다임, 합일기)
    신비학자들은 그 다음 단계에선 해체와 조립을 통해 신비의 지식을 온전히 깨닫고, 정신적 초월에 성공하는 이들이 나타날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과학환원주의도, 신비예술파도, 납혈근본주의도 나름의 방법으로 이미 2번째 패러다임에 돌입하였으며, 어느 파벌에서든 3번째 패러다임으로 접어드는 사람이 나오는 순간 파벌은 붕괴하고 초월의 진리는 인류 전역에 퍼져나가 모두 초월로 합일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학환원주의의 해석

과학환원주의 진영의 탐사대는 세계 각지에서 온갖 이해할 수 없는 유물과 환수를 가지고 왔다. 과학자들은 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기존 과학체계로는 이해할 수 없는 특수한 기계적 또는 생물학적 패턴을 발견하였다. 과학자들은 비록 이를 이해할 수 없을지언정, 이를 기존의 과학기술로 재현함으로써 유사한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더 열성적으로 탐험대를 결성하고 유물과 유적을 조사하려고 한다.

모든 것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은 그 물질 위에 군림한다.

아페이론 엠발레인을 통해 그노시스를 얻고 있다.

신비예술파의 해석

세계각지의 신비학 지식과 환수의 유입, 전염병으로 인한 집단 사망 등은 영적 폭발로 이어졌고, 이는 아르케 엠발레인이 풍부해짐을 의미한다. 수많은 관념과 의지가 뒤섞이니 아스트랄계를 통한 사령과 마법은 예술로써 쉽게 승화되었고, 이는 그노시스의 확장이 훨씬 수월함을 의미했다. 신비예술파는 누구보다 신비학에 정통했으며, 때문에 이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르케 엠발레인을 통해 그노시스를 얻고 있다.

인간의 순수한 의지와 감정은 곧 세상의 척도가 인간임을 의미한다.

납혈근본주의의 해석

이미 종교계는 성경이라는 그노시스의 강력한 집대성을 통해 멘탈 초월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기근, 흑사병 확산으로 인해 매터리얼 정복의 기반은 무너졌고, 종교계에서 견고히 다지던 강력한 정신적 기반은 와해되었다. 하물며 세계 각지의 신비가 유입되며 교묘하게 은폐되었던 종교계의 신비가 부각되었다. 때문에 종교계는 과거 은폐하였던 영지주의를 대놓고 수면위로 끄집어올려 신을 통한 우주 질서의 이해를 도모한다.

신이 인간의 몸으로 하늘에 내려와 우리를 구원하였으니, 그 길을 그대로 거슬러올라가면 우리는 신이 되리라.

에이도스 엠발레인을 통해 그노시스를 얻고 있다.

종교별 우주관

피흘리는신교

조물주인 피흘리는신이 스스로 온 몸을 찢어발기며 피의 폭포가 흘러내렸고, 흘러넘치는 사랑의 핏물세례로 공허는 생명을 잉태하여 우주를 창조하였다.

야가 도교

야가도교의 우주관은 여타 종교와 마찬가지로 계층적 구조를 가진다. 야가도교에서 우주는 가장 순수한 세계에서 떨어져나간 순수하지 못한 존재들의 세계이며, 모든 존재는 다시 순수한 세계로 회귀하길 원한다. 창조신인 메달린신과 짓밟힌신 역시 순수하지 못한 존재였다.
최초로 가장 순수한 세계에서 떨어져나온 존재은 무한히 어두운 영을 가지고 있었으며, 순수한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둠의 영은 추방과 함께 무한히 어두운 영에 대비되는 영원한 불을 가지고 나왔다. 어둠의 영은 가장 순수한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우주의 모든 균형이 맞춰지고 음양이 온전히 합일되어야 함을 깨달았고, 이를 위해 세상을 창조하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우선 자신의 손아귀를 벗어나 본래의 세계로 회귀하려는 영원한 불을 붙잡고자, 스스로 영원한 불에 목을 메달고 어둠의 영과 죽음의 무게로 최초의 균형을 이룬다. 이리하여 영원한 불은 태양이 되었으며, 어둠의 영은 메달린신이 되었다. 그리고 최초의 균형은 하늘과 영계를 이루었다.
메달린신은 죽음과 동시에 아이를 낳았고, 아이는 추락하여 차갑게 식으며 영원한 어둠을 이루었다. 그러나 아이는 영원한 불과 어두운 영의 자식이었기에, 영원한 어둠의 육신과 함께 무한히 밝은 영을 가지게 되었다. 두번째 균형이 맞춰지며 땅과 물질계를 이루었고, 이 빛의 영은 짓밟힌신이 되었다.
본디 음양에서 양이란 창조와 생명과 사랑을, 음이란 파괴와 죽음과 이기심을 의미한다. 메달린신은 세상을 창조하는 태양의 육체와 훗날 음양이 합일된 세계를 파괴하고 가장 순수한 세계로 돌아가는 어둠의 영을 지니고 있다. 반대로 짓밟힌신은 죽은 자들의 종착지인 땅의 육체와 모든 이들에게 자신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빛의 영을 지니고 있다.
메달린신과 짓밟힌신은 탯줄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짓밟힌신을 낳으며 흘러넘친 생명의 양수는 바다를 이루고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모든 생명체는 우주를 창조한 남매신을 따라, 수컷은 죽고 죽이는 음의 육체와 선과 용기를 지닌 양기를 품었다. 마찬가지로, 암컷은 자식을 낳는 양의 육체와 이기적이고 질투심많은 음기를 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이루는 생명체들은 인간이 되었다.
야가나타의 국민들을 이끄는 것은 천황으로, 초대천황은 짓밟힌신이다. 짓밟힌신은 메달린신과 이어진 탯줄을 그 아내에게 넘기며 신의 아이를 잉태시켰고, 땅과 이어진 탯줄은 짓밟힌신의 어미가 잉태한 아이에게로 이어진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차기 천황으로서 다시 자신의 아내에게 메달린신과 이어진 탯줄을 아내에게 넘긴다. 탯줄은 생명과 빛, 그리고 가장 순수한 세계로 이어지는 길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렇기에 차기 천황은 탯줄의 계승자로 일컬어진다.
천황은 국민을 사랑으로 통치하며, 가장 강한 육체를 지녀 마땅하다. 최초에 짓밟힌신이 그러하였으며, 탯줄의 계승자들은 나라를 통치할 지성과 덕을 공부하고 육체를 단련하는 것을 허투루 해선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고 온전해지면, 야가도교에선 계승자가 스스로 음양합일을 성공하였으며, 스스로 소우주를 달성하였다고 보고 천황직을 이어받는 의식을 치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