𓉐𓅭𓃀𓀭 | 게브의 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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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두아트(𓇽/Duat)는 케메트 신앙의 사후 세계이자 중간계로, 지상계 타(𓇾)의 서쪽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두아트는 죽음, 부활, 풍요, 명계의 신이며 최초의 미라이자 케메트(𓆎𓅓𓏏𓊖)의 지배자였던 아사르(𓊩𓁹𓀭)[1]에 의해 통치된다.
신화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두아트(𓇽)는 낮과 밤이 만나는 경계, 곧 일출과 일몰의 시간대를 반영하는 세계였다. 두아트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변화와 흐름의 성격을 지닌 세계로 이해되었으며, 존재가 형상과 의식을 갖추기 이전의 중요한 전이 공간이자 생성과 순환의 장소로 인식하였다. 두아트는 추상적 능력이 머무는 페트와, 그것이 형상화되어 실현되는 타 사이에 놓인 중간 세계로서, 흐름과 변화가 일어나는 자리였다. 이곳에서는 형체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가능성이 생명과 물질의 형식으로 옮겨가기 위한 과정을 겪는다.
두아트는 하나의 단일한 공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쪽에서는 지혜의 신 치하우티(𓆓𓎛𓅱𓏏𓏭𓀭)[2]가 다스리는 영역이 있다. 이 영역은 페트에 잠재된 형상들을 생명의 구조로 번역하고, 그것이 지상의 개체들에 부여되도록 이끄는 장소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 과정이 단지 물질을 모양 내는 것이 아니라, 질서와 조화를 통해 생명 있는 존재를 낳는 일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치하우티의 세계는 능동적으로 형상을 조율하고 부여하는 자연, 곧 '능산적 자연'의 세계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아사르가 주재하는 영역이 자리한다. 이곳은 죽은 자의 혼이 도달하는 심판의 장소로, 이집트인들은 망자가 마아트의 깃털과 저울에 의해 심판받은 뒤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 아사르의 세계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전환과 재생의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으며, 이로써 두아트는 생명과 죽음, 시작과 끝을 매개하는 우주의 순환 구조 안에 편입된다.
중간계에 거주하는 신(𓊹)들로는 아침과 저녁 무렵의 빛을 상징하는 야타무(𓏏𓍃𓀭)[3], 1년 중 360일의 나머지 5일을 주관하는 네테들, 별자리를 주관하는 하위트하루(𓉡𓀭/)[4]와 누트(𓏌𓏏𓇯𓀭), 망자를 인도하는 아나파(𓇋𓈖𓊪𓅱𓃣)[5] 등이 있다.
두아트는 강, 섬, 들판, 호수, 언덕, 동굴과 같이 타와 개략적으로 비슷한 지형들이 많이 보이는 동시에 거대한 화염 호수, 강철로 만들어진 벽, 청록색 빛을 띈 나무 등 타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 요소들도 존재한다.
태양신의 항로
두아트는 태양신 라(𓇳𓏤𓁛)가 매일 밤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하는 장소이다. 라는 두아트를 건널 때 하늘을 건너는 배에 올라타 태양을 견인하면서 매일 아침 태양을 뜨게 하여 지구에 질서를 가져다주기 위해 원초적 혼돈을 상징하는 아펩(𓉻𓊪𓊪𓆙)과 싸운다. 라는 두아트를 여행하는 동안 늙은 야타무의 형태에서 젊은 케프리(𓆣𓂋𓇋𓁛) 형태, 즉 새벽의 태양으로 변형된다. 두아트에 있을 때 라는 숫양의 머리를 한 형태로 묘사되기도 한다.
살아있을 적에 신으로 숭배 받던 파라오들도 사후 태양신과 함께 아사르의 왕국인 두아트를 여행했으며, 이 여행에서 파라오들은 자신들 뿐만 아니라 모든 죽은 자를 위한 저승 안내 지침서 역할을 했던 사자의 서에 기록된 특별한 지식을 사용했다.
서쪽 지평선에서 태양이 져서 사후세계인 두아트를 여행한 후 다시 동쪽에서 뜨기까지 태양신 라의 여정을 서술한 책 《암두아트》에 따르면, 두아트는 태양신이 이를 통과하며 아펩과 싸우는 열두 시간 동안의 여행을 상징하는 열두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의 광선이 여행 중에 두아트를 밝히며 두아트에 있는 망자들을 되살리면, 잠시 되살아난 망자들은 밤 동안 태양신의 존재 안에서 짧은 부활을 즐긴 다음 태양신이 다음 밤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다시 잠에 든다.
두아트는 사람들이 죽은 후 심판을 받기 위해 가는 곳이었으므로 나일강의 서쪽 강둑은 죽은 자와 연관되었고, 장례 바지선은 낮 동안 태양신 라의 하늘 여행을 모방하여 강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했다.
망자의 여정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로의 여정을 일련의 단계로 이론화 했으며 그 첫 번째 단계는 죽은 자의 영혼을 불멸로 이끄는 운송 수단에 관한 것이다. 영혼의 운송 수단으로 배를 사용하는 것은 파라오에게만 엄격하게 허용 된 것이었으며, 그 밖의 사람들은 잘 짜여진 관을 사용해야 했다.
배를 통해 가는 여정은 파라오를 태양신 라에게 인도하는 반면, 관은 사람들을 하늘의 여신 누트에게 안내한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있어 다른 사람들이 영원성을 성취하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했으므로 두 경우 모두 궁극적으로는 영혼 불멸을 향해 나아간다고 믿었다.
망자에게 있어 두아트로 가는 길은 어려운 여정이었다. 두아트에는 다양한 문, 문지방, 기둥들이 있었으며, 망자는 이를 통과해야 했다. 각각의 문은 동물이 의인화 된 신들이 거대하고 위협적인 칼을 휘두르며 지키고 있는데, 고대 장례 문서에는 1,000명 이상의 수호 신들이 나열되어 있기도 하다.
이 수호신들은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이름을 발음할 수 있는 영혼에게만 접근을 허용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망자의 시신과 함께 이러한 신들의 이름이 적힌 문서를 함께 묻었습니다. 수호신들의 이름은 종종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그들의 두려운 힘을 상기시켰다. 대개 "피 속에서 춤추는 자"나 "분노의 여주인"과 같이 무서운 이름이 있었으나, 때로는 "제단의 여주인"과 같이 비교적 평범하고 무해하게 들리는 이름이 있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아나파의 형제로 흰 늑대 머리를 한 신 웨프와웨트(𓄋𓈐𓏏𓏥𓃧)가 망자의 영혼에게 두아트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웨프와웨트 신의 조각상이나 늑대 모양의 조각상을 부장품으로 넣기도 했다.
망자의 저승 여행이 끝나면 그들은 마아트(𓆄𓏏𓆇𓁦)의 전당에 도착했다. 여기서 망자들은 그들의 순수함이 아사르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심판 받는다. 망자의 첫 번째 과제는 마아트의 42명의 심판자 각각을 이름으로 올바르게 부르며 망자 자신이 생애 동안 저지르지 않은 죄를 암송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죽은 자가 각 심판자의 이름 또는 정체, 즉 '렌(𓂋𓈖)'을 알고 있음을 증명하고 그들이 순수하고 죄가 없음을 입증할 수 있게 했다.
죄가 없음이 확인 되면 망자는 마아트의 깃털과 그들의 심장이 저울에 달리는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의 신 아나파가 종종 이 시험을 주관하는 신으로 등장한다. 만약 망자의 심장이 마아트의 깃털과 균형을 이루면 치아후티가 그 결과를 기록하고 망자들을 아사르에게 인도하여 이아루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만약 망자의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그 심장은 여신 암무트(𓂝𓅓𓄈𓅓𓏏𓏥𓀐)에 의해 삼켜져 영혼이 영원히 파괴되어 존재가 소멸되었다.
아사르
'전능한 자' 혹은 '강한 자'라는 이름의 아사르는 땅의 신 게브와 하늘의 여신 누트의 장남이며 아세트(𓊨𓏏𓆇𓁐)[6], 수테크(𓇓𓏲𓏏𓄡𓃩𓀭)[7], 네베투트(𓉠𓏏𓆇)[8]의 형제이다. 아사르는 명계의 지배자일 뿐만 아니라 식물의 발아에서부터 나일강의 연례적인 범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두아트로부터의 생명을 부여하는 권능을 지니고 있다.
아사르는 한때 아버지 게브로부터 비옥한 나일강 유역, 즉 케메트를 상속받고 그곳의 왕으로 임명되어 세계를 지배하고 다스리던 신왕이었으며, 바로 아래 여동생인 아세트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 하루(𓅃)[9]를 낳았다.
그러나 케메트에 비해 척박한 붉은 사막 지대 데슈레트(𓂧𓈙𓂋𓏏𓋔)의 왕이 된 남동생 수테크는 풍요로운 땅을 다스리며 신들과 인류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형 아사르를 시기했고, 결국 아사르는 축제에서 수테크에게 모살당해 14토막이 나며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수테크가 나일강에 유기한 아사르의 시신을 나일강의 신 소베크(𓋴𓃀𓎡𓆋)의 도움을 받아 여동생들인 아세트와 네베투트, 그리고 죽음의 신 아나파가 수습한다. 되찾은 시신 조각을 재배열 하는 것은 지혜의 신 치하우티가 담당했으며 아나파는 다시 짜맞춰진 시신을 방부 처리하여 케메트 최초의 미라로 만들었다. 이후 아세트의 마법으로 아사르는 비로소 되살아나게 되고 그 때부터 명계의 왕이 되어 두아트를 다스리게 되었다.
아사르의 궁전은 두아트 중에서도 의롭고 자격 있는 망자들이 가는 낙원인 세케트 이아루, 또 그 안에서도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땅인 세케트 헤테페트에 위치하고 있다. 아사르는 평소 그곳에서 여동생이자 아내인 아세트와 함께 지내다가 망자의 재판이 있을 때에 두아트의 심판소로 행차하여 재판관 역할을 한다.
아사르는 '침묵의 주인', '사랑의 주인', '영원히 자비롭고 젊은 자', '영원히 완전한 자, '살아있는 자들의 주', '위대하신 자', '살아있는 자의 왕', '영원의 통치자', '서쪽의 주인', '가장 서쪽에 있는 자', '서방 세계에서 으뜸인 자', '지친 신', '고통 없는 곳의 제왕' 등의 칭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실제
게브의 집을 구성하는 큰 범주인 페트, 두아트, 타 중 중간계이자 인류의 사후 세계 역할을 하는 두아트는 케메트 신앙의 가장 초기부터 여러 신들의 거주지가 되었다. 두아트는 두 가지 부분에서 케메트 세계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하나는 선술한 사후 세계로서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케메트 세계에 아침을 가져다주기 위해 태양신 라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장소로의 역할이다.
악, 혼돈, 어둠의 신이자 라의 숙적인 아펩은 12시간으로 나뉜 밤의 제7시에 두아트의 기슭에서 라를 공격한다. 아펩의 힘이 너무나 강대하여 케메트의 최고신이자 두 땅의 옛 지배자인 라의 힘으로도 그를 대적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라의 손자 게브의 차남이며 사막과 폭풍의 신이자 데슈레트의 지배자였던 수테크가 아버지를 도와 아펩과 맞서 싸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라와 수테크가 힘을 합했음에도 아펩의 힘을 넘어서지 못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고 잠시 동안이지만 해가 어둠에 집어 삼켜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도운 것은 아사르의 아들 하루였다. 삼촌과 조카 관계인 수테크와 하루는 수테크가 형 아사르를 살해하고 두 땅의 지배자 자리에 올랐을 때 부터 사이가 틀어졌으나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래 묵은 갈등은 접어두어야 했다.
결국 아펩은 케메트의 두 번째 주신이자 두아트의 주인인 아사르의 지원을 받아, 창조자이며 케메트의 첫 주신인 태양신 라, 데슈레트의 지배자였던 사막과 폭풍의 신 수테크, 그리고 세 번째 주신이며 두 땅의 주인인 하루의 협력에 패배하여 낮과 밤의 순환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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