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아이들의 주요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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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탈 로아니 덴시움 발리바르 도라쉐 엘라쉐 가돈 아리사람 바름

개요

적을 베어라, 빛나는 태양신을 찬미하라, 명예롭게 죽어라, 로안을 위해, 영광을 위해!

로아니(Rónáni), 대륙의 아이들 세계관에 등장하는 인간계 종족. 주로 미들우드에 거주한다. 로아니는 복수 표현이며 단수로는 로안, 로안인이라 불린다.

상세

외형

전체적으로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 계통인 아만 대륙의 인종 중에서도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 어느정도냐면 어느 역사가는 로아니에 대해 빛나는(Brightly)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기록했을 정도. 또다른 특징은 짙은 적발과 주근깨, 모든 로아니가 적발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로안 사회에서 붉은색은 용맹함을 상징하는 색이었으며 붉은 머리칼을 가진 이는 용감하다고 생각했기에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풍성하게 기르는 것이 유행이었고 이 전통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눈동자 색은 청색이나 갈색 계열이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녹색, 회색 계통이나 마술사의 특징인 황금색에 가까운 노란색 눈동자를 지닌 이들도 보인다. 데일족은 지역 자체가 바다와 넓게 맞닿아 있어 외부 민족이나 종족과의 교류가 활발했고, 엘바린과의 혼혈 또한 자주 이루어졌기에 역사 시대부터 엘바린의 종족적 특징인 길고 곧게 자란 귀를 가진 이들이 많았으며 지금도 일부 데일족의 혈통을 짙게 물려받은 이들은 긴 귀를 가지고 태어나기도 한다.

같은 조상을 둔 덴시움보다는 키가 큰 편, 인종적 특징으로 상무 문화가 발달했고 기사도와 명예가 사회 전반에 깔려있기에 굳이 군인이건 아니건 스포츠를 취미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으로 신체가 잘 발달되어있다. 5시대로 오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풍습이지만 푸른색 염료를 이용해 얼굴에 문양을 새기는 이들이 많고, 아직도 군인 계층이나 전통을 더욱이 중시하는 귀족 계층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런 워페인트를 그리곤 한다.

종족적 특징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이름높은데 그중에서도 민첩함과 기교가 돋보이는 종족으로 두꺼운 장갑을 입을 상태에서도 재빠른 몸놀림을 보여줄 정도로 우수한 근력을 가지고 있으며 검술, 곡예, 승마술에 재능을 보인다. 로안인의 삶의 터전인 중부 아이라흐 대륙의 대삼림 지역은 고대부터 끔찍한 괴수들이 살기로 악명이 높았기에 종족 단위로 공포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다. 명예를 숭상하는 기풍의 영향과 더불어 로안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큰 이유.

역사

로아니라는 종족이 아만 대륙에 나타난 것은 아무리 빨라도 2시대 말이다, 로아니의 기원은 닻 군도에서 마운틴폴을 건너 더 안전하고 살만한 지역을 찾아 올라온 군도인과 현재의 미스렌딜 지역에서 나타나 동쪽으로 초록강을 따라 건너온 아벨인들이 현재의 미들우드 지방에서 만난 것으로 이들의 통혼 사이에서 태어나 그들만의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 로아니이며 이들은 기본적으로 미들우드 지방과 그나마 살만한 마운틴폴 북부 일부 지방에 터를 잡고 살아갔다.

로아니는 크게 두가지 혈통으로 구분되는데, 이테 섬 지역으로 건너들어간 군도인들이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켜온 이테 혈통과 이테 섬 근방의 평원지대에서 아벨인과 군도인들이 만나 피가 섞이며 만들어진 아벨-군도 혈통이다. 아벨인들이 지니고 있었던 문자와 기술, 그리고 군도인들의 뛰어난 신체 조건이 만나 로아니는 먼저 발전한 타 종족들의 틈바구니 사이에 껴서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로아니의 영토 팽창을 막는 커다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이들이 어둠야수로 불리는 존재였다.

어둠야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식생을 가졌는지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에 대륙의 생태학자들은 한정된 사료와 상상력에 의존하여 어둠야수의 모습을 상상해야 했지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어둠야수는 어둠에서 나타나고, 야수처럼 끔찍한 발톱과 두터운 피부를 지니고 있어 미들우드의 숲을 지배하던 최상위 포식자라는 것이었다.

이들이 숲의 심층부에 거주하며 미들우드를 가로지르는 로아니 여행자들을 죽이고 마을과 요새마저도 밤에 찾아와 전사들은 죽이고 아이들은 납치해가 잡아먹는 통에 로안들은 두려움에 떨며 어둠 야수에게 제물을 바치거나 그들을 신으로 믿는 종교마저도 존재했다. 다만 4시대 이전까지의 로아니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며, 쇼탈 제국의 지배 이후 문헌에서 나타나는 단편적 서술이나 설화, 몇몇 유적들로 추측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는 사건은 3시대 442년에 일어나는데, 그것은 바로 쇼탈 제국의 침공이었다. 씨족 집단을 중심으로한 작은 소왕국 형태로 퍼져있던 로아니는 이미 제국의 기틀을 이루고 강력한 군대를 꾸린 쇼탈 제국에게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했으나 오히려 이들은 쇼탈 제국을 환영했는데, 쇼탈 제국의 제국군은 그당시 강력한 신무기였던 노(弩)를 사용해 어둠 야수들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그들을 쫒아내는 모습마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부터 약 340년간 로아니 왕국들은 쇼탈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하지만 그 긴 지배의 기간동안 로아니들은 쇼탈 제국이 부과한 과도한 세금과 혹독한 지배, 결정적으로 엘라쉐 제국과의 전쟁으로 인해 미들우드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이 줄어들고, 그 때문에 어둠야수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탓에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로아니가 들고 일어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이 로아니들을 이끌었던 이는 모든 로아니들의 영웅이자 최고의 영웅신인 아리온 막 시나너로, 아리온과 그의 서약병(당시 로아니 문화에서 족장과 피로 서약을 맺은, 매우 충성스럽고 강력한 전사들)의 영웅적인 활약을 지켜보며 크게 감명받은 라리온과 나리아가 내린 축복을 통해 더욱 강해진 로아니는 어둠 야수들을 별숲 최심부까지 몰아넣을 수 있었다.

어둠 야수들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아리온 막 시나너는 어둠 야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사악하며 흉폭한 괴물과 싸워 그것과 동귀어진해 별샘의 가장 밑바닥으로 가라앉았으며, 그의 사후 그 숭배자들에 의해 영웅신으로써 3시대 775년 아벨 만신전에 추존되었다.

어둠 야수와의 전쟁이 끝난 이후 4시대가 시작되고. 영웅신인 아리온 막 시나너의 가문(당시에는 가문의 개념이 없었기에 정확하게 어떤 가문인지는 남아있는 바가 없다.)이 그 위상을 등에 업고 모든 로안인을 지배하는 '아리온 왕조'를 칭했으나 아리온 왕조는 영웅신의 위광을 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손들의 지도력이 처참했기에 약 57년만에 반란으로 인해 무너지고 만다.

그 후로부터 약 300년동안 미들우드는 다양한 왕국과 소왕국들이 세워지고 멸망하기를 반복하는 시기를 겪었으니, 이를 바로 구왕국 시대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미들우드와 마운틴폴 북부 땅에 아홉개의 왕국이 존재했던 이 시기는 음모와 배신, 전쟁이 판쳤던 시기로, 미들우드 지역의 대표하는 직위인 아르드리 칭호를 위해 첨예하게 대립했던 무한 경쟁의 시대였던 만큼 문화적, 기술적으로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고 발전함으로써 로아니라는 종족 자체가 한단계 더 발전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4시대 383년, 아만 대륙의 기후가 탈의 부활에 의한 여파로 급속도로 추워짐에 따라 기존에도 추웠지만 더 추워진 닻 군도와 마운틴폴 해안 지방의 기후 때문에 이 지역에서 살아가던 덴시움들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위쪽 지방으로 대이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이방인 대이주 시기이다. 남쪽에서 밀려들어온 이 강인한 이주민에 의해 분열되고 약해졌던 아홉 왕국은 속절없이 무너졌으며, 마운틴폴 지방에 존재했던 두개의 왕국과 미들우드 해안가 지역의 세개 왕국은 덴시움 이주민들에 의해 약탈당하고 멸망당해 버렸다.

하지만 4시대 387년, 달빛숲 전투에서 벌어진 달빛 숲 전투에서 덴시움 이주민들의 주력군을 잔존한 로아니 왕국 연합군의 주력군이 완전히 격파함으로써 전쟁의 승기를 잡기 시작했고, 결국 미들우드 지방의 몇몇 해안가 도시들을 재탈환 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결속력이 부족한 연합군의 특성상 전쟁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으며 이후 백여년에 걸쳐 로아니 군주들은 덴시움 이주민들과 싸웠다.

4시대 503년, 미스렌딜 지방에서 발생한 마름병이 전 대륙을 강타하며 로아니와 덴시움 모두 큰 인명 피해를 입었지만 그중 덴시움들이 더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는 넓은 지역에 퍼져 사는 로아니와 달리 덴시움들은 해안가의 도시를 중심으로 밀집해 있어 피해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덴시움 세력은 청색산맥 이북지역으로 밀려나게 된다.

결국 4시대 600년경을 기점으로 덴시움 세력은 미들우드에서 완전히 영향력을 잃게 된다, 더욱이 다섯 용사들의 원정에 의해 탈의 부활이 저지되자 이상기온이 해결되었고, 상대적으로 따뜻해진 마운틴폴 지방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기에 덴시움들은 미들우드 지방을 붙잡고 남아있을 필요가 없었다. 4시대 623년에 맺어진 비탈협곡 협정을 통해 현재의 마운틴폴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미들우드와의 경계선이 정해졌으며, 이 국경선은 아직까지도 지켜지고 있다.

4시대 이후 사분오열되어 있던 미들우드 지방의 정세는 빠르게 정리되었으며 이후 아홉 왕국은 멸망과 통합을 반복하며 크게 세개의 가문이 다스리는 영역으로 나누어졌다. 첫번째는 스타폴 섬을 중심으로 로아니 특유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이테나티에 왕조, 두번째는 마운틴폴과의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덴시움들과 싸워온 아르드리 군주인 로앙 왕조, 세번째는 미스렌딜 지방과 접해 가장 아벨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라리온과 나리안 신앙의 중심지인 우운 왕조가 그 셋이다.

신앙과 종교관

로아니에게 신앙이란 위대한 기사를 찬미하고 그들의 업적을 되짚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만큼 로안 사회는 기사도를 숭상하며, 그들이 믿는 신 또한 그러한 기풍이 강하게 두드러진다. 로안인들은 주로 쇼탈 만신전의 신들을 로안 문화에 맞게 현지화한 데일 만신전의 신들을 숭배하며, 그 외에도 로안 사회에서 널리 믿어지는 인간 영웅들을 신적 존재로써 추앙하는 영웅 신앙과 소수의 운명 교단 계열의 종교를 믿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태양과 달의 신인 라리온과 나리아를 섬기는 일월교단, 로안 역사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자 신으로 받들어지는 아리온 막 시나너를 섬기는 아리오니안, 지혜의 신인 미네로스를 섬기는 지혜교단이 대중적으로 많이 믿어지며 특히 아리오니안은 최근들어 강해지는 민족주의적 열기를 따라 그 세가 더욱 강해지는 추세이다.

태양과 달은 많은 로아니 가문들이 상징으로써 사용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요소이며, 그것을 상징하는 라리온과 나리아는 당연하게도 로아니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섬겨지는 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혜의 신 미네로스를 섬기는 이들이 많은데, 이것은 엘바린 혼혈이 많아 마술에 익숙하고 마술사 가문을 다수 배출한 데일족 혈통의 로아니들이 대부분 미네로스를 섬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황금의 땅(Tír na órga)라는 사후세계를 믿는데, 생전 명예로이 살았던 이들이 이 곳에 모여 어떤 굶주림도 목마름도 없이 자유롭게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곳으로. 로아니들은 죽은 후에 황금의 땅에 갈 수 있도록 명예로운 행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히 여겨진다. 황금의 땅은 단순한 믿음이나 민간 신앙이 아닌 실제로 비물질 차원계에 존재하는 장소이며, 죽은 이들과 소수의 선택받은 산 자들만이 황금의 땅에 도달할 수 있다.

문화

중부 아이라흐 대륙의 대삼림 지역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들인 만큼 자연과 맞닿은 삶을 살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자연과 맞서 싸우며 삶을 쟁취했기에 거대한 석재 건축물 또한 다수 존재한다. 전체적으로는 아일랜드-웨일스 문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그 모태가 되는 켈트 신화 또한 로안 문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건축학적으로는 제대로 된 문명화가 되는 과정에서 쇼탈 제국의 영향이 컸기에 그 베이스가 되는것은 쇼탈 제국의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양식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자연 친화적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성곽 내부와 이어지는 삼림지대라던가 거대한 떡갈나무를 중심으로 세워진 도시가 그 예이다.

이러한 특징은 비단 건축 양식뿐만이 아닌 로안 문화 전반에서 나타나는 특징인데, 전통을 중시하기에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야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상기한 워페인트 문화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며, 그 외에도 맹세의 의미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야생 말을 길들이는 말 길들이기 전통 등이 있다.

종족 단위로 태양과 달을 숭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검은 야수와의 오랜 전쟁에서 비롯된 전통이다. 검은 야수들은 해와 달의 빛을 두려워하고 피했기에 검은 야수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해와 달을 조각한 장식품을 지니거나 조각하고, 나아가 자신의 상징으로 삼는 등 해와 달을 사랑하고 숭배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검은 야수가 멸종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아 갑옷이나 깃발에 태양이나 달을 그려넣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장례 방식은 대부분 매장, 그 방식이 굉장히 특이한데. 햇빛과 달빛이 들어오는 주기와 각도를 계산하여 무덤 내의 관까지 햇빛과 달빛이 비추도록 하는 것이 전통적인 매장 방식이다. 자신의 명예와 업적이 기억되게 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기에 고위층의 무덤은 영묘로 만들어져 기하학적인 구조와 함께 무덤 내에 빼곡히 새겨진 무덤 주인의 명예로운 업적을 들어온 빛이 시간마다 천천히 비치는 화려한 건축술을 자랑한다. 고급스럽다기보단 야만적에 가까운 로아니의 문화가 생각보다 얼마나 진보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

명예를 중시하고 업적을 기리는 것을 좋아하는 로아니답게 각종 기념일이 존재한다, 아리온 막 시나너가 마지막 검은 야수를 처치하고 로아니들을 검은 야수의 공포에서 해방시킨 것을 기리는 '해방의 날(lá na saoirse)', 아리온 막 시나너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아리오베타(Ariobedetha)', 한 영웅이 꽃 한송이로 폭군의 마음을 녹이고 그와 결혼한 것을 축하하는 '꽃의 날(lá bláth) 등,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기념일이 존재하며 이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은 로아니 문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

시와 춤, 미술이 발달되어 있다. 이는 위대한 업적을 세운 영웅을 찬미하고, 그에 관한 기록을 남기고 무용담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이다. 그 중에서도 시가 매우 발달해 있어 그 예술성이 화려하기 그지없다는 쇼탈의 예술에도 견줄 수 있을 정도이다. 야만적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로아니 문화권 전역에 다수의 예술 학교가 세워져 있으며 위대한 예술가 또한 여럿 배출해내었다.

그에 반해 식문화는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이 꽤나 특이하다. 지배하고 있는 땅덩이 자체가 매우 크고 숲지대부터 평야지대, 해안지대까지 다양한 식자원이 존재하며 신선한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굽고 삶고 찌거나 향신료를 치는 정도로밖에 요리법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는 로아니의 지배 계층인 아리오호트들부터 맛있는 식사에 크게 관심이 없고 언제나 전쟁을 벌이는, 속칭 전장식 위주의 음식에 익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열량을 섭취하기 위해 음식을 튀기거나 푸짐하게 내는 특징이 있으며, 이렇게 푸짐한 식사를 대접받고 그것을 남기지 않는 것을 예의라고 여기는 면모도 존재한다. 술 또한 크게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로스커먼 지방의 거대한 보리밭에서 자라나는 질 좋은 보리로 만든 맥주가 유명하다.

제도와 사회상

로아니 문화의 터전인 미데와 그 주변 지역의 여러 왕국은 쿠어허라 칭하며, '리(Ri)'라 불리는 국왕이 통치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큰 세를 가지고 다른 국가들 위에 군림할 수 있다 여겨지는 강력한 왕국을 투어허, 그리고 그 국왕을 지고왕, 즉 '아르드리(Ard Ri)'라 부른다. 하지만 이러한 지고왕위가 오래 간 적은 별로 없는데, 지고왕이 편안하게 자연사하면 지고왕의 정당한 후계자가 그 직위를 이었지만 보통 대부분은 힘이 좀 모였다 싶은 투아흐들이 지고왕의 자리에 도전하려 군사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아니 문화권은 명예를 중요시 여긴다는 이미지와 다르게 단합력도 좋지 못하고 동맹끼리도 서로가 서로의 뒤통수만 노리는 심히 좋지 못한 정치적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지고왕의 자리에 오른 왕이 가장 처음 하는 일 또한 자신의 뒤통수를 노릴만한 놈들을 전부 피바람을 불어 숙청하는 것일 정도. 이렇게 피바람을 불어 정적이 될만한 이들을 전부 죽여버리더라도 지고왕이 나이가 들거나 국력이 약해졌다 싶으면 또다시 도전자가 나타나는, 어떻게 보면 잠 한번 제대로 자기도 힘든 구조를 지니고 있다.

평야 지역도, 해안 지역도 존재하지만 땅덩이 대부분이 숲지대인 탓에 지역마다 지역색이 강하다, 같은 종족이라 하더라도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말을 알아듣기 힘들 정도의 방언이 터져나오는 것이 특징. 같은 로아니로 묶여 있지만 데일족 혈통과 콜족 혈통, 로안족 혈통은 그 생긴 모습도 달라 같은 종족이라 믿기 힘들 정도이다.

로아니 사회는 동족들간의 내분과 아만 대륙 내 다른 지역보다도 위험한 괴물이 많이 살아가는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중앙 집권적인 국가가 형성되기 힘들었고.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뛰어난 전사를 숭상하고, 그러한 것이 명예롭다는 인식이 생겨남에 따라 상무적 기풍을 지닌 사회가 형성되었으며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나 자신과 내 가문의 위광을 떨치기 위해서는 전사가 되어 전공을 세워야 한다는 의무 또한 생기게 되었다. 이것이 로아니 사회의 원시적인 '기사(Airig)'의 원형이며 이러한 기사들이 지켜야할 명예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로안인들에게 엄중히 지켜지고, 추구해야 할 이상으로 남게 되었다.

이처럼 과거로부터의 전통은 로아니 사회에서 엄중히 지켜진다. 명예와 기사도적 전통 이외에도 수많은 전통과 규범이 존재하며 이러한 문화 때문에 타 국가보다도 더욱 보수적이고 과거로부터 머물러 있는 느낌을 강하게 주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로아니 사회는 아직도 엄격한 신분 사회이며 신분 간 이동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다만 로아니 사회에서 높은 신분은 더 많은 의무를 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귀족 계층인 아리오호트는 평생동안 자신의 명예를 증명하고 모든 부분에서 더 낮은(열등한) 계층보다 뛰어나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엘리트주의는 명예와 의무에 대한 과도한 집과 상무 문화로 인해 가문의 대를 이을 젊은이들이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귀족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사회 문제 또한 발생하고 있다.

명예의 길

슬리 나 에흐트, 연방어로는 '명예의 길(Slí na Éacht)'이라 불리는 사회 제도는 로안 문화의 가장 독특하고도 중요한 요소로 일종의 사회적 지위와 그에 따르는 요구를 말한다.(이하 '길'이라 부름) 길은 경직되어 있고 계급 간 이동이 거의 없는 로안 사회에서 유일하게 유동적인 변화가 있는 지위이며 주로 로안 사회의 기준에서 얼마나 명예로운 행동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길은 그 원형이 역사 시대의 고대 문헌에서도 발견 될 정도로 전통을 중시하는 로안 사회에서도 오래 된 전통이며 그 방법 또한 오랜 세월에 걸쳐 고도로 규범화되고 변화되어 왔다.

길은 로안 문화권의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 자유민인 '세나크(Saoránach)', '노예 계층인 스카바이(Sclábhaí)', '귀족 계층인 아이리호트(Airíocht)', 왕족인 '리흐(Ríthe)'까지 모두 같은 선상에서 명예를 쌓아야 하며, 공통되고 엄격한 기준을 통해 로안 사회에서 누가 더 명예로운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길은 로안 사회의 계급과는 관련이 없으며, 낮은 계급을 가진 이가 높은 명예의 단계에 있을수도, 높은 계급을 가진 이가 낮은 명예의 단계에 있을수도 있다.

전통적인 명예의 길은 귀족 사회의 전유물이었기에 전통적으로 기사도적 행동. 즉 용기있는 행동에 의해서만 변화되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메아니(Meánaic)' 즉 중산 계층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며 다양한 미덕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었고, 전통적 봉건 사회에서 탈피해 로안 사회가 시민 자본주의적으로 변하며 부를 거머쥔 메아니 계층의 정치적 입김이 거세져 다양한 미덕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기에 이른다.

다만 여전히 로안 사회의 핵심 계층은 아이리호트, 즉 귀족 계층이며 오랜 세월 이어진 상무정신에 더불어 영웅담과 신화적 이야기를 사랑하는 로안인들의 성향으로 인해 세가지 미덕 중 가장 으뜸은 용기로 꼽힌다. 이러한 명예의 길은 단순히 사회적 시선과 평판뿐만 아니라 로안인들의 직업이나 신분(예를 들자면, 로안 연합왕국의 군대인 연합왕국군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명예의 길이 일정 단계 이상이어야만 한다.)과도 직결되는 문제인데다가 로안의 여성들은 쌓아온 미덕으로 그 남성의 남성다움이나 명성을 가늠하기에 검을 잡는데 뜻이 없는 이들이라도 명예의 길에 과도하게 신경쓰게 되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기타

판타지 세계관의 설정으로써는 드물게도 아일랜드, 웨일스 인과 켈트 문화를 모티브로 삼은 종족. 인명, 지명 모두 아일랜드어이며 상무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켈트 문화와 굉장히 흡사하다. 켈트의 전통 문화가 앵글로색슨 문화에 묻혀 쇠퇴하지 않고 발전했다면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고 만든 종족. 영웅을 사랑하고 서사시에 환장하는 종족이라는 설정 덕분에 전체적으로 기사 빠돌이스러운 느낌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