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반 아르드리 Arcvan Ardri | |||||||||
출생 | 황제력 970년 11월 8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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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 ![]() | ||||||||
임기 | 대사제 | ||||||||
황제력 987년 1월 7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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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아크반 아르드리(Arcvan Ardri)는 단테 제국의 백작이자 황제교의 대사제이다.
생애
아크반 아르드리는, 제국의 마신들에게 매우 신뢰받는 대사제 가문, 아르드리 가문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황제교 신도들을 이끄는 제사장으로서 마신들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그들에 대한 숭배를 명예로 삼는 아르드리가의 전통을 이어받기 위해, 그 역시도 형 자크반 아르드리와 함께 아버지 미르바 아르드리로부터 황제교의 사악한 교리와 마신들을 떠받드는 방법을 가르침 받았다. 명망높은 대사제인 아버지로부터 마신들의 역사, 그들이 내린 축복, 그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법 등, 황제교 신앙의 모든 것을 배우면 배울수록 아크반은 다른 필멸자 세력들로부터 미천한 중앙대륙의 인간들을 보호해주는 강력한 마신들에 대해 크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게으르고 세속적인 형과는 달리 뛰어난 충성심과 의지를 가지게 되었으며, 자신이 대사제가 되어 황제교의 권위를 높이고 대륙의 필멸자들을 마신들의 은총 속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남이었던 그는 대사제 직책을 물려받을 수는 없었다. 아크반은 형 자크반의 모습을 보며 그 사실에 아쉽고 화가 났지만, 제국의 법률과 가문의 전통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황제력 986년 겨울, 레일리아 1세의 명령으로 상을 침공하기 위한 조르바움 후작의 군대가 출정하자, 아크반의 아버지 미르바 아르드리도 제국의 대사제로서 여러 명망있는 주교들을 거느리고 그의 아들 자크반과 아크반을 데리고 그의 군대에서 종군하였다. 그러나 조르바움의 군대는 상의 거점지 강양시로 진군하던 중 환등극류를 쓰며 발도 돌격을 해오는 상군과 교전을 벌였고, 크게 패하여 세 개의 레기온이 전멸하고 말았다. 종군한 황제교 성직자들도 전투에 휘말려 많은 이들이 참살되었고, 미르바와 자크반도 난전 중 전사하였다.[1] 옥토끼들은 그들의 목을 베어 천사원으로 보냈고, 황제교 수뇌부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살아남은 아크반은 의도치 않게 대사제직에 임명되었다. 형과 아버지의 죽음이 그의 가슴을 짓누르면서도, 아크반은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책임을 명예로 받아들였다. 가문과 제국, 그리고 황제교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 비극조차도 자신의 충성을 증명할 기회를 주신 마신들의 뜻이라 믿었다. 아크반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미 자신이 대사제직을 물려받는 과정에서의 비극이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싹트고 있었다. 자신이 차남이라는 이유로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직책을 형과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얻게 된 것이 과연 운명의 장난일까, 아니면 마신들의 깊은 뜻이 숨어있는 것일까? 그는 이 의문을 품고, 마신들에게 더욱 헌신하며 그들의 계시를 받으려 애썼다. 아버지와 형의 죽음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또한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신성한 뜻으로서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아크반은 그러한 의지를 다지며, 대사제로서 황제교 내에서 다양한 중책을 맡으며 자신의 역할을 결연히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임무는 전쟁의 여파로 황제교에 대한 신도들의 불신을 잠재우고, 황제교가 여전히 강력한 권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크반은 패전으로 인해 위축된 교단의 사제들과 신도들을 모아 단테스시티의 광장에서 대규모 주술 의식을 거행하고, 마신들의 축복을 다시금 하사받았다는 소식을 널리 알렸다. 이를 통해 신도들의 충성심을 재정비하고, 마신들에 대한 숭배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강양 전투에서 죽은 자들을 기리기 위한 ‘검독수리의 의식’은 그의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의식에서 그는 황제교의 상징인 검독수리에 전사한 자들의 영혼을 담아 마신들에게 바치며, 이들의 죽음이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역설했다. 수많은 신도들이 이 의식에 참여하였고, 그들은 전쟁의 상처를 마신들의 은혜로 치유받았다고 믿게 되었다. 이 의식은 황제교의 영향력을 중앙대륙 전역에 더욱 확고히 하며, 아크반이 단순한 후계자가 아닌 진정한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크반은 또한 군사적인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제국의 제후국에서 반란이 일어나거나 황제교에 대한 이단 세력이 발호할 때마다, 그는 성직자 군단을 직접 지휘하며 마신들의 이름으로 전투를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시엘룬 봉기'를 진압한 사건은 그의 군사적 리더십을 증명한 대표적인 일화였다. 레브람교의 부흥을 외치며 일어선 레이븐과 그의 세력들을, 그는 마신들의 축복을 받은 강력한 마력을 사용해 무력화하고, 그들의 영혼을 마신들에게 바쳤다. 이 과정에서 아크반은 레이븐과 일기토를 벌였고, 자신의 신성한 힘으로 그를 완벽히 제압한 사건은 레브람교에 대한 황제교의 승리로서 제국 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이러한 일화들은 아크반을 단순한 종교 지도자로만이 아니라, 마신들의 직접적인 대리인으로 여기게 했으며, 신도들은 그를 황제교의 구심점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마신들의 이름을 높이며 제국과 황제교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부은 그는 진정한 대사제로서의 명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모습에 레일리아 1세를 비롯한 마신들은 크게 감복하였고, 그에게 인간으로서는 유일하게 백작 직위를 하사하는 동시에 악마의 힘을 주어 영생을 누리는 불멸자가 되도록 해주었다. 그가 영원토록 황제교의 대사제로서, 신도들을 이끌어주기를 바랬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