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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휠 3-1편 | ||
하늘에서 | ▶ | |
숨을 쉰다. 눈을 감고 가만히 이곳에 서있으면 매혹적인 바람소리가 끝없이 들려온다. 그 소리는 마치 장마의 빗소리와도 같이, 거칠고, 강하고, 시원하고, 매력적이다. 빛의 위치에 따라 그 색상마저 변하는 그 아름다운 하늘이 고작 땅 밑에 비교되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하늘은 아름답다. 바다보다 훨씬 "라온"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다. 그래. 마을은 데모부르크의 흔한 시골처럼 평화롭고 한적한 분위기였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골 동네에는 제대로 놀만한 거리도 없었고, 거기에 있는 젊은 사람들은 농사일이 끝나면 맥주로 목을 축이고 소시지를 먹는 게 삶의 낙이었다. 그래도 이런 지루한 삶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적어도 10년 전처럼 대전쟁에 휩쌓였던 시절에 비한다면 이보다 더 비루한 삶도 마다할 수 없을만큼 절박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마을에 한 여자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막 건물에서 튀어나온 한 남자는, 주변을 휙휙 둘러보더니 그 여자아이를 향해 걸어가서 이렇게 말했다. "라온! 너 이리와!" "아 왜요!" "왜기는, 이리 와. 선생님 말로 할 때?" "싫어요. 으, 으악!" 라온은 그 남자가 번쩍 들어서 옆구리에 끼고는, 건물 안에 있는 방을 보여준다. "너 선생님이 여기 치우고 놀라그랬지! 이게 다 뭐야!" "아 이따 치우려고 했단 말이에요. 아 맨날 잔소리만 해" 여자아이는 남자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서 투덜거리며 변명했다. "선생~ 살살 해. 귀여운 애기한테 너무 엄해~" 방 건너편을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남자에게 말했다. 남자는 이곳에서 선생님이라고 자주 불렸다. 그게 정말 선생님이라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맞았다. "하.. 이렇게 봐주면 정말 안된다니까요. 말도 매일 안 듣구" "선생님이 뭐라고 안하면 잘 하거등요?" "이걸 그냥" "헉 도와주세요... 흑흑흑" 남자가 때리는 시늉을 하자 라온은 그 짜리몽땅한 팔로 자신의 머리를 보호하며 우는 척 했다. 남자는 완전 어이가 없다는 듯 아이를 내려놓았고, 재빠르게도 라온은 방에서 다시 나와 아이들과 뛰어논다. "그래도 내심 기쁘죠? 여기 온 처음보다는 훨씬 낫잖아요." "...그렇기는 하죠. 고작 한달 전이니." 라온, 성은 없고 이름만 있는 아이. 라온이 이곳에 온지는 불과 한 달 전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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