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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Oryn mythology

본 문서는 가상의 섬 오륀의 민간 신앙에 대해 다룬다. 기독교, 북유럽 신화, 이집트 신화, 켈트 신화와 더불어 우주적 공포를 다루는 러브크래프트 신화와 이에 영향을 받은 각종 게임 등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특히 북유럽 신화의 9의 상징 및 반복이나 인격신, 다신교적 특성에서 영향을 받았으나 불완전한 오딘과는 달리 절대적인 최고신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오륀 민족의 문화는 오륀 신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신화에서 따온 각종 경구나 인용문 역시 널리 쓰인다. 섬의 연례행사나 경조사 등, 고대 부족사회가 흔히 그렇듯 오륀 섬은 종교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특히 신화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통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화에 대해 해박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물리적인 행사능력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에 신화에 대한 지식과 문화적 모티브는 오륀 사회에 만연하다. 당장 현자나 주술사만 해도 신학을 공부하며 얻은 지식들로 오륀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오륀 신화는 오륀 섬의 신앙과 그 세계관을 전부 아우르는 말로, 오륀 민족은 섬 외부와 단절되어 신화를 지칭하는 명확한 명칭이 존재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론 단순히 신화라고 불린다.

그 디테일은 대부분 북유럽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나, 전체적인 구조는 최고신 아펠투르를 필두로 한 유일신교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 특히 권선징악과 징벌, 용서가 강조되는 구조와 구원의 약속, 고대 그리스 철학의 이데아적인 특성 등 중세 기독교의 철학 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독특한 구조에 관해선 후술.

주요 흐름

오륀 신화는 크게 탄생 - 신들의 이야기 - 예언의 흐름을 따른다. 탄생은 최고신 아펠투르가 빚어낸 세상의 기원과 신들의 탄생에 대해 다루지만, 기본적으로 오륀 신화는 구전신화이기 때문에 신학자가 아닌 이상 크게 비중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 신학자들에게 있어 탄생은 그들의 마법인 황금축복을 다루는 데에 이용되는 핵심적인 내용이기에 매우 형이상학적이며 심도깊은 담론이 오가는 주요 논제 중 하나다.

반면 신들의 이야기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으로, 세상의 탄생 이후 신들의 수많은 갈등과 설화, 인간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것들을 다루기에 오륀 민족에게도 가장 대중적이며 방대한 전설을 다루고 있다. 이 내용 중 특징적으로 일부 구절은 연극이나 영웅시 등으로도 재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들의 이야기는 구름과 바람, 비 등 날씨를 관리하는 신 놈니르의 백색축복에 대한 핵심구절이 많으며, 백색축복은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며 효용성이 좋은 축복이기에 신들의 이야기는 제일 인기가 많은 신화 내용이다.

예언은 오륀 민족이 최후의 낙원 오륀에 정착한 뒤 살아가야 하는 방법과 마지막 순간 선한 자들에게 있을 구원에 대한 내용으로, 신화의 세 부분 중 가장 추상적이며 교훈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어 인기가 제일 떨어지는 내용이다. 신학자들 역시 예언 부분의 내용은 신들만이 다룰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신화의 철학에 대한 담론을 제외한다면 소수의 성광축복을 연구하는 현자들이 아닌 이상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신화의 해석을 통해 신들의 힘을 빌리는 마법 축복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 참고.

주요 용어

우주

신화의 존재들

신격

  • 영원한 빛 아펠투르

최고신이자 태양신. 황금축복의 근원이자 만물을 탄생시킨 조물주.
뵐룽의 공허에서 태어나 강렬한 열기와 함께 거대한 구름무리를 탄생시키고 하늘로 레이캬쿠르를 탄생시켰다. 그의 빛에 의해 구름의 그림자가 생겼고, 그 그림자가 망망대해에 드리우자 마이아와 레이캬쿠르 사이에 뫼로벤쿠르가 탄생하였다.
후술될 모든 신들에게 있어서도 아펠투르는 그저 상급자가 아닌 신 그 자체이다. 뭉겔티르를 제외하면, 오직 아펠투르만이 모든 것의 기원인 뵐룽에서부터 탄생하였기에, 아펠투르와 후술될 신들은 그 신격에 형용할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한다.

아펠투르의 오른팔인 반신. 오륀 민족의 지도자이자 역대 최고의 현자였으나 과잉된 욕심으로 뭉겔티르를 창조하였고,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아 뭉겔티르를 저승의 문턱에 봉인한 뒤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 위해 스스로 불타 까마귀가 되었다. 신의 권위를 넘본 죄로 영원히 3세계를 오가며 아펠투르의 전령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 진실은... 해당 문서나 신화문서 참고.

  • 녹아내린 태양 뭉겔티르

오에번이 뵐룽의 공허로부터 빚어낸 인공태양. 뒤틀린 생명과 힘에 의해 세상을 전부 불태우고 녹아내리게 하는 절대악 그 자체로 취급된다. 탄생 직후 아펠투르의 권위에 도전하기 위해 하늘과 가장 가까운 굳은 피 산맥의 꼭대기까지 올라갔으나, 대홍수로 인해 형체를 잃고 무너져내렸다. 그 과정에서 스크림슬리로부터 끓어오른 기포에서 온갖 심해의 괴물들이 탄생하였다.
녹아내린 뭉겔티르는 산맥의 꼭대기에서부터 녹아내려 마이아의 가장 아래에 위치한 무저갱 뵐룽까지 닿았고, 뵐룽에서 끊임없이 사악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뵐룽을 둘러싼 스크림슬리는 그 열기로 인해 계속해서 기포가 생기며 무수한 괴물들이 탄생하고 있다. 여전히 저승의 문턱까지 기어올라 다시금 세상을 불태울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 하늘의 설계자 놈니르

구름과 바람, 날씨 전반을 좌우하는 신. 백색축복의 근원이자 오르갸르의 왕.

  • 별 잇는 자 뮤닐

밤하늘의 신. 성광축복의 근원.

  • 야카와 커스크

달을 굴리는 두 신. 태양의 빛을 퍼담은 거대한 공인 달을 옮기는 담당이다. 아캬는 달을 굴리는 역할을, 커스크는 녹아내린 달을 다시 얼려 수리하는 역할을 한다. 달빛이 가득찬 보름달에는 달이 무거워 해의 반대편에 있지만, 흘러넘쳐 양이 줄어든 초승달과 그믐달은 새벽녘과 해질녘에 볼 수 있다. 밤의 차가운 서리로 빚은 달은 햇빛이 많아지면 녹아내리고, 적으면 다시 얼어붙어 그릇의 크기가 바뀐다. 이 변화를 담당하는 것이 커스크.
오르 신들이지만 오르갸르의 보물을 탐낸 죄로 형벌을 받고 있다.

바다의 괴물

신화 속에 나오는 괴물들 대부분은 따개비 부족의 낚시꾼들에게 사냥당해 작살로 바뀌었다. 그 작살 중 일부는 여전히 오륀 곳곳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 비비에르크

청새치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도마뱀. 그 팔은 양 옆으로 각각 백 미터는 넘게 뻗어있으며, 다리는 오징어의 촉수가 베베 꼬여 만들어져 있고, 비늘은 암초보다 두껍고 단단하며, 뾰족하게 튀어나온 날카로운 코는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는다. 고대 낚시꾼들이 사냥한 뒤 그 코를 이용하여 작살을 만들었고, 이것이 최초의 작살이자 작살이라는 이름의 어원이 되었다.
비비에르크의 작살은 여전히 따개비 부족의 보물로, 그 작살을 다루는 자는 바다의 흐름에 간섭할 수 있게 된다. 낚시꾼들은 비비에르크의 작살을 이용해 다른 바다 괴물들을 해수면에 묶어두고 축복과 다른 작살을 이용해 사냥한다.

영향

진실

사실 오륀 신화는 탐식의 까마귀 오에번의 거짓말이다.

전말은 이러하다.

오륀 민족은 본래 유일신을 믿는 민족집단이었다.

고대 민족은 한 위대한 존재와 그 대리자인 까마귀 오에번을 숭배했다.
위대한 존재와 그 휘하의 수많은 반신격들은 사실상 인간들을 다스리는 절대군주였으며, 인간들에게 자유란 존재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대홍수가 일어났고, 위대한 존재와 오에번은 고대 민족들을 홍수가 범람하지 않은 오륀 섬으로 민족을 이끌었다. 오륀 섬에 본래부터 존재했던 또다른 위대한 존재들(이하 원주신)과의 분쟁이 일어났으나, 오륀의 위대한 존재와 오에번은 그들을 오륀 섬에 감춰진 이면의 푸른 밤의 세계인 할스타구르로 내몰며 오륀 섬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오륀 섬을 노리는 존재들로 하여금 침범할 수 없도록 오륀 섬을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만들어 외부 세계와 오륀 섬을 분리시켰다.

이 과정에서 오륀 민족은 혹독한 삶의 희망을 얻기 위해 더더욱 신앙에 깊게 빠졌고, 그 신앙은 물론 유일신인 위대한 존재를 향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대리자인 오에번에게도 향했다. 반신격 중 최고위에 존재하는 까마귀 오에번은 본래 위대한 존재의 화신으로, 여느 반신격이 그렇듯 위대한 존재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유일신의 대리자이자 가장 인간과 많이 마주하던 그는 인간들의 숭배를 독차지하였으며, 그로 인해 독립적인 자아를 갖추게 되었다. 각성한 오에번은 꼭두각시로 있는 것에 불만을 느꼈고, 할스타구르로 내몰린 원주신들과 모의하여 위대한 존재를 향해 반기를 일으켰다.

오에번은 원주신과 자신의 힘으로 위대한 존재로부터 초자연적인 힘을 일으키는 힘의 원천을 적출해었고, 결국 위대한 존재는 힘과 그 껍데기로 분리되고 말았다. 적출해낸 힘이 곧 현재의 영원한 태양 아펠투르의 원형이었으며, 타락한 빈 껍데기가 바로 녹아내린 태양 뭉겔티르였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같은 존재였기에 계속해서 다시 합쳐지려 하였다. 오에번은 그들이 다시 합일하여 위대한 존재로 복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펠투르는 레이캬쿠르로, 뭉겔티르는 마이아의 뵐룽으로 던져버렸다.
오에번은 그 힘의 원천을 흡수하려고 하였으나, 그러기엔 그의 신격이 너무나 미약하였다. 그로서는 간신히 뭉겔티르를 오륀 섬의 화산에 억누를 수 있을 뿐이었다. 오에번은 아펠투르를 흡수하려 한다면 아직은 먼지만한 신격에 의해 오륀 섬을 분리하고 있는 영역이 뭉개지고 외부 신들과 충돌할 수도 있었으며, 그 자신도 흡수를 위해선 오랜 시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또한 억지로 분리된 아펠투르와 뭉겔티르는 다시 합쳐져 원래의 위대한 존재로 복원되려 하였기에, 준비되지 않은 채 아펠투르를 흡수하려다간 뭉겔티르와 합일하여 되려 복원된 위대한 존재에게 흡수될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오에번은 거대한 모략을 세웠다.

오에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수한 힘인 아펠투르를 거짓된 최고신으로 하여 오륀의 인간들을 속였으며, 자아가 없는 반식격들로 하여금 신화를 구성할 다양한 하위 신으로 만들었다. 대륙에 팽배했던 다른 위대한 존재들의 신화를 뒤섞어 오륀 신화라는 거짓말을 만들어냈으며, 자신은 뭉겔티르를 만들어냈으나 실패한 대현자라고 인간들을 속였다. 이를 통해 언제나 인간들과 교류하고, 그들과 친해지며, 아펠투르보다 자신을 더욱 숭배하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원주신들에게는 별세계 할스타구르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다면, 아펠투르와 뭉겔티르를 처리하고 오륀 섬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였다. 또한 원주신들은 인간들의 숭배를 맛보지 못하였기에, 그들에게 인간 무리 일부를 빌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숭배의 달콤함에 취하게 만들었다. 원주신은 오에번에게 있어 자신의 계획을 방해할 가장 큰 요주의 존재들이었기에, 자신을 따르던 인간들을 원주신들에게 기다림의 대가로 지불한 것이다.

결국 인간들의 숭배를 받는 것은 오에번이었기에, 오에번은 숭배를 통해 시간에 따라 강해질 터였다. 그러나 그 뿐으론 그저 반신격에 불과한 오에번이 아펠투르의 힘을 얻기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오에번은 몇 가지 꾀를 더하였다. 그는 오륀 신화의 여러 구절을 통해 인간들이 신들의 힘을 빌릴 수 있게 축복을 인간들에게 건내주었고, 이는 오륀에 인간들이 더 많이, 더 쉽게 번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몇 인간 무리에겐 바다에서 준동하는 바다의 위대한 존재들을 사냥하고 그들의 힘을 응축한 무기, 작살의 제조법을 건내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체를 자신에게 바칠 것을 약속받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대신하여 뭉겔티르에게서 힘을 빼앗고 다루는 흉조를 계승할 인간 무리 역시 만들었다.

그렇게 하여, 오륀섬의 인간들은 축복이라는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바다의 위대한 존재들을 사냥하는 자들은 훗날 따개비 부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한 원주신들을 숭배하는 자들은 할스타구르로 들어갈 수 있는 할스타구르 숲을 지키는 푸른눈 부족이 되었다.
또한 뭉겔티르를 저지하는 인간 무리는 화산 씨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오륀섬의 인간들이 축복을 쓰게 된다면, 결국 아펠투르는 점점 힘을 잃게 될 것이고, 오에번이 약해진 아펠투르를 집어삼키는 것은 더욱 쉬워질 터였다. 한 편 오에번은 따개비 부족에게서 바다괴물로 불리는 위대한 존재들을 흡수할테니 더더욱 그는 빨리 신격을 갖추게 될 터였다. 푸른눈 부족이 원주신들을 숭배하며 달래줄 터였으니, 신격을 갖추게 되는 약속의 때까지 원주신들이 반란을 일으킬 일은 없을 것이었다. 화산 씨족들이 뭉겔티르의 힘을 이용해 되려 그를 저지하고 있었으니, 뭉겔티르가 지상을 파멸하는 일 역시 없을 것이었다.

모든 계획이 서로 맞물리며 남은 것은 오직 시간이 지나 오에번이 아펠투르를 삼킬 정도로 강한 신격을 갖추는 것만이 남게 되었다.

"불을 다루는 것과 불꽃 그 자체가 되는 것. 그 차이를 알겠느냐? 불꽃이 되기 위해선 장작을 집어삼켜야 하지만, 자격 없는 자는 되려 불에 먹혀 타죽는 법. 그러니 초월의 때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