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레더/프롤로그 (CLBI):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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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제목:<span style="background:#171717;border: 2px solid #c60000; border-radius: 5px; padding: 5px;color:#e2e2e2;"><big>'''크림슨 레더/프롤로그'''</big></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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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CLBI 크림슨 레더 인포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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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ss="wikitable" style="border:2px solid #a90000; max-width:1000px; color:#000; margin: 0 auto; box-shadow: 0px 0px 8px 1px #3f0000;"
 
! style="background:#1a1a1a; color:#e4e4e4; border:1px solid #280d0d;" | 폭풍 상륙 일로부터 5일차, 전자 통신망이 마비되고 LJSF 동부 전략사령부가 무력화됨에 따라 우리는 지휘 구조에서 이탈되었다.
누구를 따라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작전과 현전황에 대해 우리가 정보를 수집할 경로는 모두 차단되었고, 전략사령부 직속 통신사령부 또한 마비된 듯 하여 부근의 아군 작전 단위와의 교신이 닿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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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text-align: center; background:#0a0909; color:#dc0000; border:1.5px solid #a90000;" | '''2050년 8월 18일/04:27PM<br>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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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text-align: center; background:#0a0909; color:#fff; border:1.5px solid #a90000;" | {{펼접|id=CLBI 프롤로그 1|title =[ 펼치기 · 접기 ]|titlecolor=#dc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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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yle="background:#1a1a1a; color:#e4e4e4; border:1px solid #280d0d;" |
| style="background:#1a1a1a; color:#e4e4e4; border:1px solid #280d0d;" |
바그다드 남동쪽 80km 지점, 와시트 주 쿠트 시 고도 38m의 저지대, 34°02'N 45°49'E


티그리스 강변을 따라 늘어선 창고들 사이, 흉흉한 먹구룸이 드리운 하늘에서는 차가운 겨울비가 내렸다.<br>녹슨 철제 셔터가 반쯤 내려진 창고 안, 희미한 LED 랜턴 불빛 아래 다섯 명의 소대원들이 모여 있었다.<br>비 냄새가 섞인 축축한 공기가 콘크리트 바닥을 타고 스며들었다.
2050년 6월 2일 04시 30분, 아일랜드군 산하 국가특수작전총괄사령부(AOSN) 소속 제117 특별분견조는<br>아나톨리아령 키프로스에 위치한 아크데니즈 항공기동사령부(Akdeniz Hava Üs Komutanlığı)에 도착하였다.<br>장비는 현지 전용고를 통해 사전 분산 수송되었으며, 병력은 민간 군수협정 문서에 기재된 ‘기술 교류요원’으로 분류되었다.
 
동일일 11시 10분, 분대는 비표식 화물기 TIR-332편에 탑승하여 시리아 서부 하마(Hama) 외곽 임시 착륙장으로 이륙하였다.<br>항공 운항 시간은 약 2시간 45분, 현지 시각 13시 55분 착륙. 하마 도착 직후 2시간 내에 민간용 복장으로 환복을 마치고,<br>방탄복과 개인 방어 화기 정도로만 최소한의 무장을 유지했다.분산된 장비 점검 및 적재가 완료되었다.
 
2050년 6월 2일 16시 20분부터, 분대는 제6 군단 협력자, 라쉬드에 의해 고용된 사설 전투원 4명과 함께<br>민간 위장 수송 차량 2대(H-5110-α, H-5110-β)에 분산 탑승하여 지상 이동을 개시했다.<br>양 차량은 외부에 “연료화학장비 민간운송 계약 번호 H-5110”이 인쇄되어 있었으며,<br>실내는 방탄 보강 및 음향 차폐 개조가 이루어진 군용 다목적 차량 기반의 MRUV(Military Rugged Utility Vehicle) 사양이었다.<br>전술통신은 아나톨리아군 암호화 보조망에 제한적으로 연결되었다.


-12°C의 날씨는 이상(异常)적이었고,<br>이러한 기후에 대비하지 못한체 황야 한복판에 내던져진 다섯 명은 아린 물줄기에 심신이 흠뻑젓어 벌벌떨고 있었다.
이동 경로는 하마 남부에서 다마스쿠스 외곽을 우회하여 수웨이다(Sweida)로 진입한 뒤,<br>요르단 북부 국경을 경유하여 자르카(Zarqa) 및 사파위(Safawi)를 통과, 이라크 국경지대 알카르발(Al-Karbal)를 통해 진입하는 구조였다.<br>이는 팔미라 ~ 안바르 주 구간을 장악한 무자헤딘을 우회하고, 정부군 통제하에 있는 남부 회랑을 활용한 경로였다.


리커는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콧물을 장갑 낀 손으로 닦아 냈고, <br>그 손은 곧장 가슴팍 주머니로 향했다.
이동 중 정차는 총 3회 있었으며, 수웨이다 인근 야간 은폐 대기 9시간, 자르카 외곽 연료 보급 2시간,<br>카르발라 진입 전 2차 장비 점검 3시간이 소요되었다. 총 지상 이동 시간은 53시간 30분에 달했다.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름=리커|내용=VIP의 마지막 위치는 여기야.}}
6월 4일 21시 50분, 바그다드 남서부 방어지대에 위치한 제6 군단 작전 경계선을 통과하였다.<br>22시 15분, 군단 기술지원 경유소에 도착했으며, 보급 절차 및 신분 확인은 기지 측 사전 협의에 따라 생략되었다.<br>공중 및 지상 포함 총 이동 경과 시간은 66시간 45분에 달했다.


<br>리커는 꾸깃꾸깃 접은 지도를 펼쳐 보였다.
6월 5일 12시 00분, 분대는 “Al Kan Tim(알칸 분대)”로 제6 군단 임시전술조정실 소속 Kervan-6 항목 하에 잠정 등록되었다.<br>동일일 17시 42분, 제6 군단 작전기획실장 세르잔 메틴 준장과의 비공식 접견을 위해, 후방 통제구역으로 이송되고 있다.


랜턴 불빛이 종이 지도의 코팅제 위에서 일렁였고,<br>각종 마커들과 예상 경로를 빼곡히 휘갈겨놓아 메모한 그건 누가 봐도 지저분하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서였다.
이 모든 것은, 한 명의 종군 기자의 체포를 목적으로 전개된 작전의 일환이었다.


캐리어를 의자 삼은 리커의 옆에는 담요와 우의로 몸을 감싼 코니와<br>소총에 방수 덮게를 씌우고 있는 이노가 황홀(慌惚)할 정도로 시린 맨 바닥 앉아있었고,<br>드리즈와 크레더는 3명을 마주보는 반대편에 또 다른 캐리어를 깔고 앉아있었다.
<font color="#7F7F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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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는 오른쪽 귀에 꽂힌 빨간 마커펜을 빼내 지도의 어느 지점을 가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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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름=리커|내용=48시간 전, 목표물이 쿠트 중앙 시장에서 목격됐어. 현지군당국 정보원에 따르면 아직 시내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우리 외에도 그를 수색하고 있는 조직이 몇 있고 VIP도 멍청하지 않는 이상 대비를 어느 정도 갖춰둔 상태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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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리커는 취합하고 분석한 정보들을 간소하게 나열했으나<br>이미 장거리 비행에 더해 수 십 킬로미터의 행군으로 탈진한 4명은 그의 말에 전혀 집중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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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철제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는 리커가 입을 다물때 생겨난 정적을 깨고 있었다.<br>창고 안으로 스며드는 축축한 한기에 포장을 풀지 않은 장비들이 이슬처럼 젖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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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름=리커|내용=후.}}
낮 기온은 13°C. 아직 밤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먹구름에 뒤덮인 이라크 사막 위로 구름 사이를<br>비집고 스며드는 태양의 희미한 윤광만이 지금이 낮이라는 사실을 간신히 알려줄 뿐이었다.


<br>리커는 드디어 방전된 일회용 전자 담배를 내려놓고는 말을 이어갔다.
수십 km 밖에서 교전 중임을 알리는 서로 다른 총성과 포격음이 먹먹하게 울려 퍼졌고,<br>고공으로 날아드는 대공포와 조명탄은 간헐적으로 어두운 사막을 밝혀주는 유일한 조명이었다.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름=리커|내용=그가 가진 자료의 형태는 아직 불명확해. 본부의 정보에 따르면 데이터 원본은 USB에 저장되어 있겠지만, 하드드라이브, CD, 필름, 그 어떤 형태로 소지하고 있을 수 있어. 확실한 건... 이걸 회수하지 못하면 우리가 책임지고 아주 곤란해질거라는 거야.}}
<font color="#7F7F7F">드리즈는 주머니에서 납작한 금속 케이스를 꺼내, 그 속에서 담배 두 개비를 꺼낸다.</font>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름=코니|내용=...}}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미지이름=하이탐|표시이름=하이탐 <small>RAZIQ-1</small>|내용=다들 피곤할텐데 눈 좀 붙이지 그래.}}


<br>코니가 리커를 흘겨봤다.
<br><font color="#7F7F7F">한 개비는 입에 물고, 케이스를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라이터를 꺼내고는 입에 문 담배에 점화했다.<br>드리즈는 한 모금을 뱉어내며 왼손에 쥐고 있던 다른 개비에도 점화를 해, 하이탐에게 건넨다.</font>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름=리커|내용=하...}}
<font color="#7F7F7F">하이탐은 오른손으로 개비를 받고 입에 물려놓고, 양손이 다시 운전대로 돌아간다.</font>


<br>리커는 한 숨을 내쉬고는 젓고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넘겼다.<br>''(물 방울이 사방으로 튄다)''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미지이름=하이탐|표시이름=하이탐 <small>RAZIQ-1</small>|내용=도착하면 더 바빠질텐데, 지금이라도 회복 좀 해놔야지. <font color="#7F7F7F">후우—</font>}}


{{CLBI 대화창 말풍선 우측|이름색=우호|이름=이노|내용=아 좀.}}


<br>이노가 표정을 찡그리며 리커와 떨어져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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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4일 (목) 22:19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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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6월 2일 04시 30분, 아일랜드군 산하 국가특수작전총괄사령부(AOSN) 소속 제117 특별분견조는
아나톨리아령 키프로스에 위치한 아크데니즈 항공기동사령부(Akdeniz Hava Üs Komutanlığı)에 도착하였다.
장비는 현지 전용고를 통해 사전 분산 수송되었으며, 병력은 민간 군수협정 문서에 기재된 ‘기술 교류요원’으로 분류되었다.

동일일 11시 10분, 분대는 비표식 화물기 TIR-332편에 탑승하여 시리아 서부 하마(Hama) 외곽 임시 착륙장으로 이륙하였다.
항공 운항 시간은 약 2시간 45분, 현지 시각 13시 55분 착륙. 하마 도착 직후 2시간 내에 민간용 복장으로 환복을 마치고,
방탄복과 개인 방어 화기 정도로만 최소한의 무장을 유지했다.분산된 장비 점검 및 적재가 완료되었다.

2050년 6월 2일 16시 20분부터, 분대는 제6 군단 협력자, 라쉬드에 의해 고용된 사설 전투원 4명과 함께
민간 위장 수송 차량 2대(H-5110-α, H-5110-β)에 분산 탑승하여 지상 이동을 개시했다.
양 차량은 외부에 “연료화학장비 민간운송 계약 번호 H-5110”이 인쇄되어 있었으며,
실내는 방탄 보강 및 음향 차폐 개조가 이루어진 군용 다목적 차량 기반의 MRUV(Military Rugged Utility Vehicle) 사양이었다.
전술통신은 아나톨리아군 암호화 보조망에 제한적으로 연결되었다.

이동 경로는 하마 남부에서 다마스쿠스 외곽을 우회하여 수웨이다(Sweida)로 진입한 뒤,
요르단 북부 국경을 경유하여 자르카(Zarqa) 및 사파위(Safawi)를 통과, 이라크 국경지대 알카르발(Al-Karbal)를 통해 진입하는 구조였다.
이는 팔미라 ~ 안바르 주 구간을 장악한 무자헤딘을 우회하고, 정부군 통제하에 있는 남부 회랑을 활용한 경로였다.

이동 중 정차는 총 3회 있었으며, 수웨이다 인근 야간 은폐 대기 9시간, 자르카 외곽 연료 보급 2시간,
카르발라 진입 전 2차 장비 점검 3시간이 소요되었다. 총 지상 이동 시간은 53시간 30분에 달했다.

6월 4일 21시 50분, 바그다드 남서부 방어지대에 위치한 제6 군단 작전 경계선을 통과하였다.
22시 15분, 군단 기술지원 경유소에 도착했으며, 보급 절차 및 신분 확인은 기지 측 사전 협의에 따라 생략되었다.
공중 및 지상 포함 총 이동 경과 시간은 66시간 45분에 달했다.

6월 5일 12시 00분, 분대는 “Al Kan Tim(알칸 분대)”로 제6 군단 임시전술조정실 소속 Kervan-6 항목 하에 잠정 등록되었다.
동일일 17시 42분, 제6 군단 작전기획실장 세르잔 메틴 준장과의 비공식 접견을 위해, 후방 통제구역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한 명의 종군 기자의 체포를 목적으로 전개된 작전의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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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은 13°C. 아직 밤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먹구름에 뒤덮인 이라크 사막 위로 구름 사이를
비집고 스며드는 태양의 희미한 윤광만이 지금이 낮이라는 사실을 간신히 알려줄 뿐이었다.

수십 km 밖에서 교전 중임을 알리는 서로 다른 총성과 포격음이 먹먹하게 울려 퍼졌고,
고공으로 날아드는 대공포와 조명탄은 간헐적으로 어두운 사막을 밝혀주는 유일한 조명이었다.

드리즈는 주머니에서 납작한 금속 케이스를 꺼내, 그 속에서 담배 두 개비를 꺼낸다.

하이탐 RAZIQ-1
다들 피곤할텐데 눈 좀 붙이지 그래.


한 개비는 입에 물고, 케이스를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라이터를 꺼내고는 입에 문 담배에 점화했다.
드리즈는 한 모금을 뱉어내며 왼손에 쥐고 있던 다른 개비에도 점화를 해, 하이탐에게 건넨다.

하이탐은 오른손으로 개비를 받고 입에 물려놓고, 양손이 다시 운전대로 돌아간다.

하이탐 RAZIQ-1
도착하면 더 바빠질텐데, 지금이라도 회복 좀 해놔야지.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