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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전쟁 정보 | |||
| 너비 = 450px | |||
| 전쟁 이름 = 제1차 영마전쟁 | |||
| 원어 이름 = The First Spirit Demon War | |||
| 사진 = 빈 이미지.png | |||
| 범례 너비 = 15% | |||
| 시작일 = 기원전 1478년 8월 30일 | |||
| 종료일 = 기원전 1421년 8월 30일 | |||
| 장소 = '''전 세계''' | |||
| 원인 = 벨럼의 마르그닐 살해로 인한 상호 선전포고 | |||
| 결과 = <div style="text-align:center; width:auto; margin-left:auto; margin-right:auto;">'''정령 진영 승리, 사기사 대부분이 사망 및 무력화 | |||
| 영향 = <div style="text-align:center; width:auto; margin-left:auto; margin-right:auto;">'''정령 중심의 질서 재편<br>제2차 영마전쟁의 단초 마련 | |||
| 교전국1 이름 = 마귀 진영 | |||
| 교전국2 이름 = 정령 진영 | |||
| 교전국1 상세 = [[마귀 (Noizorp)|마귀]] | |||
| 교전국2 상세 = [[정령 (Noizorp)|정령]] | |||
| 지휘관1 = [[벨럼]]<br>[[샤투르]]<br>[[볼칸]] | |||
| 지휘관2 = [[아이테르]]<br>[[에레보스]]<br>[[마르그닐]]<br>[[엘리나]]<br>[[타르고스]]<br>[[시에르]]<br>[[라두에르]]<br>[[히브라]]<br>[[실바리엔]]<br>[[오르도라크]] | |||
| 병력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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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1 = | |||
| 피해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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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 |||
'''제1차 영마전쟁'''은 기원전 1478년부터 기원전 1421년까지 57년간 벌어진 [[정령 (Noizorp)|정령]]과 [[마귀 (Noizorp)|마귀]] 간의 대규모 전면전이다. 불의 정령왕 [[마르그닐]]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발발하였으며, 이후 모든 정령왕들과 일부 사기사들이 참전하면서 전 세계가 전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 |||
== 배경 == | |||
=== 정령계의 정세 === | |||
전쟁 발발 이전의 정령계는 외적으로는 평화로웠지만, 내부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싹트고 있었다. 각 정령왕은 자신이 관장하는 원소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했으나, 그 방식에는 큰 차이가 존재했다. | |||
[[아이테르]]는 절대적 질서를 중시하며 정령계 전체의 안정과 통제를 지향했고, [[에레보스]]는 침묵과 균형을 강조하면서도 마귀의 존재 자체를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반면, [[마르그닐]], [[타르고스]], [[라두에르]] 등은 마귀의 존재를 근본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마르그닐은 정령계가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 |||
정령왕들의 회동에서는 이러한 노선 차이로 인해 빈번한 충돌이 있었고, [[실바리엔]]과 [[엘리나]]가 항상 중재자 역할을 맡긴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현상 유지가 이어지는 상태였다. [[디아곤]]의 방관 아래 유지되던 마귀계의 침묵은 소수의 정령들에게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으나, 그 우려는 대부분 묵살되거나 회피되었다. | |||
=== 마귀계의 재편과 사기사 체제 === | |||
한편 마귀들은 훨씬 오랜 시간 동안 은밀하게 전쟁을 준비해왔다. 사기사로 불리는 네 명의 고위 마귀 [[벨럼]], [[샤투르]], [[볼칸]], [[디아곤]]은 마귀계의 권위를 나누어 가진 존재였으나, 이들 사이에는 명확한 이념적 합일 따위가 존재하지 않았다. | |||
[[벨럼]]은 생명의 본질이 투쟁에 있으며, 전면적인 파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이념이 아닌 욕망과 본성에 충실한 존재였으며, 정령들이 세운 "조화와 균형"의 세계는 오히려 파괴와 투쟁이라는 본성을 억압하는 구조라고 판단했다. | |||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샤투르]]와 [[볼칸]]을 포섭했다. [[샤투르]]는 정령의 생명 구조가 사령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지대한 호기심에서 참전을 결심했고, [[볼칸]]은 생명과 질서가 팽배한 세계를 붕괴시켜 정령의 주도권을 찬탈하려는 실리적 목적을 가졌다. [[디아곤]]은 고대의 죽음 그 자체로, 사기사 중 가장 오래되었지만 이념이나 욕망 없이 관조적으로 세계를 지켜보는 입장이었기에,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 |||
이처럼 벨럼을 중심으로 각 사기사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사기사 직속 고위 마귀들에게 대전쟁을 위한 명령이 은밀히 하달되며, 전쟁은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 |||
=== 마르그닐의 경고와 비극 === | |||
정령계 내에서 유일하게 전면전을 대비하고 있었던 불의 정령왕 [[마르그닐]]은 마귀들의 움직임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자신의 정령들이 감지한 마귀들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보았고, 정령왕 회동에서 수차례 선제 조치를 제안했다. 하지만 그의 강경한 성격은 오히려 회의의 분열을 유발했고, 일부 정령왕들은 오히려 마귀들을 더욱 자극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마르그닐을 비판했다. | |||
결국 마르그닐은 스스로 경계를 강화하고 마귀 침공에 대비하여 고위 정령들을 비밀리에 집결시켰다. 이 움직임은 벨럼에게 크나큰 방해물로 인식되었고, 그리하여 벨럼은 마르그닐을 전쟁의 도화선으로 삼았다. | |||
기원전 1478년 8월 30일, 벨럼은 직접 불의 정령왕 마르그닐의 영역을 기습하여 그를 살해했다. 이는 역사상 정령왕이 사망한 첫 번째 사례로, 곧바로 나머지 아홉 정령왕들의 전면 참전을 이끌어냈다. 동시에 샤투르와 볼칸은 각자 자신의 마귀 군세를 이끌고 세계 각지에서 정령과의 전투를 벌였고, 제1차 영마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
== 전개 == | |||
=== 개전 초기 === | |||
제1차 영마전쟁은 벨럼의 마르그닐 살해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령 진영은 큰 충격 속에서도 즉시 남은 아홉 정령왕의 만장일치로 전면전을 선언했고, 각 원소 정령들은 소집령에 따라 세계 전역의 전선으로 배치되었다. | |||
초기에는 마귀 진영이 우세를 점했다. 샤투르가 사령술을 이용해 만들어낸 시체들의 군단은 거의 모든 종족<ref>이 시점에는 존재하지 않는 종족인 백충과 용을 제외하면 정령 이외에는 전부 감염이 가능했다.</ref>의 시신을 감염시켜 자신들의 군세로 재편했고, 볼칸은 용암지대와 고산 지대를 중심으로 혼란을 일으켜 정령 진영의 후방을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 |||
초기의 정령 진영은 각 정령왕이 자율적으로 군세를 운용하는 체계였기에, 일관된 지휘관이나 전략이 부재하여 피해가 커졌다. 특히 아라시아 북부 전역에서 [[히브라]]와 [[시에르]]가 병력을 나눠 운용하다 각개격파당한 사건은 전황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 |||
결국 [[아이테르]]와 [[에레보스]]는 상호 간의 이념적 차이를 뒤로하고 전면적 협력을 선언하며 정령 진영 전체를 하나의 지휘 체계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 |||
=== 주요 전투 === | |||
==== 룬투스 장벽 전투 ==== | |||
전쟁 발발 8년 차인 기원전 1470년, 샤투르의 군단은 물의 정령들의 본거지인 룬투스로 진격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규모 방어전이 벌어졌다. [[오르도라크]]가 이끄는 금속 정령들이 룬투스 방어선의 주 전선을 맡았고, [[엘리나]]와 [[실바리엔]]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방어전을 수행했다. | |||
이 전투는 처음으로 정령 진영이 방어에 성공한 대규모 전투로, 사상 처음으로 샤투르 군단의 진격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 |||
==== 메라이트 숲 회전 ==== | |||
기원전 1465년, [[라두에르]]가 이끄는 전기 정령들이 볼칸의 휘하 마귀들과 메라이트 숲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에서 라두에르는 고위 정령들을 편성한 정예 부대로 집중타격전술을 선보이며 마귀 진영에 큰 타격을 입혔다. | |||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메라이트 숲의 9할이 전소되며 자연에 큰 피해를 입혔고, [[실바리엔]]과의 갈등이 유발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 |||
==== 셰르바 협곡 전투 ==== | |||
기원전 1444년, 아이테르와 에레보스가 공동지휘한 협공 작전으로 마귀 진영의 본거지 중 하나였던 셰르바 협곡을 급습했다. '빛과 어둠의 조율'이라 불리는 이 작전은 정 반대의 속성을 가진 마법이 조화를 이루어 성공한 전례 없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 |||
이 전투로 인해 벨럼은 병력의 전면 재배치를 강요받았고, 사기사들 내부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 |||
=== 전쟁 말 === | |||
기원전 1425년경, 정령 진영은 점차 전황을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시에르]]가 이끄는 바람 정령들은 기동성과 정보력을 기반으로 각지의 마귀들을 기습하는 전술을 선보였고, [[타르고스]]는 땅의 정령의 특성을 활용해 주요 거점을 하나씩 수복해 나갔다. | |||
벨럼은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 전면전에 나섰고, 전쟁의 마지막 3년은 사실상 정령왕 대 사기사의 일대일 대결 양상으로 번졌다. 최후의 전투에서 벨럼은 아이테르, 에레보스와의 전투 끝에 최종적으로 소멸했고, 샤투르와 볼칸 역시 반영구적 중상을 입거나 항복하는 등 전쟁은 정령 진영의 승리로 끝을 맺는다. | |||
하지만 정령 진영 역시 크나큰 손실을 입었다. 마르그닐 외에도 수많은 고위 정령과 정령왕들이 전장에서 사라졌고, 세계의 균형은 역시 크게 흔들렸다. | |||
== 참전 세력 == | |||
'''정령 진영''' | |||
* [[아이테르]] (빛) | |||
* [[에레보스]] (어둠) | |||
* [[마르그닐]] (불) † | |||
* [[엘리나]] (물) | |||
* [[타르고스]] (땅) † | |||
* [[시에르]] (바람) | |||
* [[라두에르]] (전기) | |||
* [[히브라]] (얼음) † | |||
* [[실바리엔]] (식물) | |||
* [[오르도라크]] (금속) | |||
'''마귀 진영''' | |||
* [[벨럼]] (전쟁의 마귀) † | |||
* [[샤투르]] (질병의 마귀) → 반영구적 중상 | |||
* [[볼칸]] (기근의 마귀) → 세력 약화 | |||
== 피해 및 영향 == | |||
=== 정령계의 손실 === | |||
제1차 영마전쟁은 정령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전선의 대부분이 세계 전역을 무대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정령들의 거점이 파괴되거나 침식되었다. | |||
* 사망자 | |||
고위 정령들은 물론 수많은 하위 정령들이 전사했으며, 특히 [[히브라]], [[마르그닐]], [[타르고스]]의 사망은 정령 사회에 극심한 충격을 주었다. | |||
* 균형의 붕괴 | |||
특정 원소 정령들의 지도력 공백은 각 원소 영역 간의 균형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그 여파는 전후 수십 년간 지속되었다. | |||
* 변이된 영역 | |||
일부 마귀의 흑마법에 의해 일부 지역은 원소적 속성을 잃고, '죽음의 황무지'로 변질되었다. | |||
=== 마귀계의 붕괴 === | |||
전쟁 패배로 인해 마귀계는 유례없는 혼란에 빠졌다. | |||
* 사기사의 몰락 | |||
[[벨럼]]의 사망, [[샤투르]]의 중상, [[볼칸]]의 무조건적인 항복으로 인해 사기사 체제는 사실상 붕괴되었다. | |||
* 세력 소멸 | |||
벨럼 휘하의 군세는 전투력 대부분을 상실하거나 소멸하였으며, 잔존 마귀들은 흩어져 군소 세력의 형태로 숨어들었다. | |||
=== 자연환경 및 중립 세력의 피해 === | |||
* 중립 생명체 피해 | |||
전장은 특정 장소에만 한정되지 않았으며, 세계에 분포하던 '중립 생명체,' 즉 인간이나 야인과 같은 지성체들 또한 피해를 입었다. | |||
* 자연법칙의 왜곡 | |||
저주와 사령술의 무분별한 사용은 일부 지역에서 자연법칙 자체를 변형시켰고, 여러 비정상적인 자연 현상이 남게 되었다. | |||
=== 전지구적 충격과 여파 === | |||
* 정령계 중심 질서의 강화 | |||
정령계는 승리하였지만, 군사적 위협에 대한 과잉 대응과 질서 강화는 내부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 |||
* 마귀에 대한 집단적 공포 형성 | |||
정령계 전역에서 '마귀=재앙' 이라는 인식이 고착되었으며, 이는 이후 수백 년간 정령 문화와 정치에서 대마귀 강경책으로 이어졌다. | |||
* 후속 전쟁의 단초 | |||
잔존한 마귀들과 일부 정령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고, 이는 새로운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 |||
== 전후 처리 == | |||
=== 벨럼의 사망 및 사기사 체제의 와해 === | |||
벨럼이 사망함으로서 벨럼을 중심으로 모였던 마귀들의 결속은 급격히 와해되었다. | |||
[[샤투르]]는 엘리나와 시에르와의 일기토에서 반영구적인 중상을 입고 항복했으며, [[볼칸]]은 라두아르와 실바리엔, 오르도라크의 포위망이 좁혀져 오자 무조건적인 항복을 제안하며 부상 없이 항복했다. [[디아곤]]은 처음부터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기에 별다른 타격이 없었으나, 사기사 체제는 사실상 붕괴되었다. | |||
전쟁 종결 이후, 정령 진영은 각지에 잔존하던 마귀 세력들을 정리하며 사후 수복 작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소규모 충돌과 지역 단위의 전투가 이어졌다. | |||
=== 정령계 내부의 변화 === | |||
정령계는 전쟁의 승자였으나, 동시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마르그닐]], [[히브라]], [[엘리나]] 등 일부 정령왕이 전쟁 중 사망하였고, 이는 각 원소 정령 사회의 구조적 혼란으로 이어졌다. | |||
[[아이테르]]는 정령계의 최고지도자로 부상하면서 강력한 중심 권위를 확보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정령계는 점차 중앙집권적 구조로 재편되었다. 하지만 [[에레보스]]를 포함한 일부 정령왕들은 지나친 질서 강화에 우려를 표했다. | |||
전쟁을 통해 정령계는 마귀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강하게 품게 되었고, 이는 후일 [[제2차 영마전쟁]]으로 이어지는 긴장 구조를 잉태하게 된다. | |||
== 평가 및 의의 == | |||
제1차 영마전쟁은 정령과 마귀 간의 첫 전면전이자, 세계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최초의 대규모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각 진영이 가진 질서와 본능이라는 입장의 충돌이기도 했다. | |||
정령 진영 입장에서 이 전쟁은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필연적 전쟁이었다. 특히 [[아이테르]]는 이 전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며, 정령계의 중심 지도자로 떠올랐다. 동시에 정령계 내부의 노선 차이와 갈등, 특히 [[에레보스]]와의 시각 차는 이후 지속적인 정치적 불안정의 원인이 되었다. 결국 이 전쟁은 정령계의 ‘중앙집권화’와 ‘질서 강화’를 이끌어냈지만, 그 안에는 감춰진 균열이 존재했다. | |||
마귀 진영에서는 전쟁의 평가는 양가적이다. [[벨럼]]의 바람은 그가 사망함으로서 산산조각났고, 그를 따르던 마귀들의 세력은 사실상 해체되었다. 하지만 [[볼칸]]과 [[샤투르]] 등 다른 고위 마귀의 세력은 여전히 잔존해 있었고, 특히 벨럼의 사상은 제한적인 형태로나마 일부 하위 마귀 집단에게 계승되었다. | |||
전쟁은 정령계와 마귀계 모두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남겼고, 특히 [[마르그닐]], [[히브라]], [[타르고스]]와 같은 핵심 전력의 상실은 정령계 내부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동시에 이 전쟁은 세계 전체가 하나의 전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원소 마법과 흑마법, 특히 흑마법 중에서도 사령술과 저주의 군사적 활용 방식에 대한 전례 없는 실험장이 되었다. | |||
[[분류:Noizorp]] |
2025년 4월 25일 (금) 01:45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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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제1차 영마전쟁은 기원전 1478년부터 기원전 1421년까지 57년간 벌어진 정령과 마귀 간의 대규모 전면전이다. 불의 정령왕 마르그닐의 암살 사건을 계기로 발발하였으며, 이후 모든 정령왕들과 일부 사기사들이 참전하면서 전 세계가 전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배경
정령계의 정세
전쟁 발발 이전의 정령계는 외적으로는 평화로웠지만, 내부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싹트고 있었다. 각 정령왕은 자신이 관장하는 원소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했으나, 그 방식에는 큰 차이가 존재했다.
아이테르는 절대적 질서를 중시하며 정령계 전체의 안정과 통제를 지향했고, 에레보스는 침묵과 균형을 강조하면서도 마귀의 존재 자체를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입장이었다. 반면, 마르그닐, 타르고스, 라두에르 등은 마귀의 존재를 근본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마르그닐은 정령계가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정령왕들의 회동에서는 이러한 노선 차이로 인해 빈번한 충돌이 있었고, 실바리엔과 엘리나가 항상 중재자 역할을 맡긴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현상 유지가 이어지는 상태였다. 디아곤의 방관 아래 유지되던 마귀계의 침묵은 소수의 정령들에게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졌으나, 그 우려는 대부분 묵살되거나 회피되었다.
마귀계의 재편과 사기사 체제
한편 마귀들은 훨씬 오랜 시간 동안 은밀하게 전쟁을 준비해왔다. 사기사로 불리는 네 명의 고위 마귀 벨럼, 샤투르, 볼칸, 디아곤은 마귀계의 권위를 나누어 가진 존재였으나, 이들 사이에는 명확한 이념적 합일 따위가 존재하지 않았다.
벨럼은 생명의 본질이 투쟁에 있으며, 전면적인 파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이념이 아닌 욕망과 본성에 충실한 존재였으며, 정령들이 세운 "조화와 균형"의 세계는 오히려 파괴와 투쟁이라는 본성을 억압하는 구조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샤투르와 볼칸을 포섭했다. 샤투르는 정령의 생명 구조가 사령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지대한 호기심에서 참전을 결심했고, 볼칸은 생명과 질서가 팽배한 세계를 붕괴시켜 정령의 주도권을 찬탈하려는 실리적 목적을 가졌다. 디아곤은 고대의 죽음 그 자체로, 사기사 중 가장 오래되었지만 이념이나 욕망 없이 관조적으로 세계를 지켜보는 입장이었기에, 전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처럼 벨럼을 중심으로 각 사기사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사기사 직속 고위 마귀들에게 대전쟁을 위한 명령이 은밀히 하달되며, 전쟁은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르그닐의 경고와 비극
정령계 내에서 유일하게 전면전을 대비하고 있었던 불의 정령왕 마르그닐은 마귀들의 움직임에 대한 경고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자신의 정령들이 감지한 마귀들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보았고, 정령왕 회동에서 수차례 선제 조치를 제안했다. 하지만 그의 강경한 성격은 오히려 회의의 분열을 유발했고, 일부 정령왕들은 오히려 마귀들을 더욱 자극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마르그닐을 비판했다.
결국 마르그닐은 스스로 경계를 강화하고 마귀 침공에 대비하여 고위 정령들을 비밀리에 집결시켰다. 이 움직임은 벨럼에게 크나큰 방해물로 인식되었고, 그리하여 벨럼은 마르그닐을 전쟁의 도화선으로 삼았다.
기원전 1478년 8월 30일, 벨럼은 직접 불의 정령왕 마르그닐의 영역을 기습하여 그를 살해했다. 이는 역사상 정령왕이 사망한 첫 번째 사례로, 곧바로 나머지 아홉 정령왕들의 전면 참전을 이끌어냈다. 동시에 샤투르와 볼칸은 각자 자신의 마귀 군세를 이끌고 세계 각지에서 정령과의 전투를 벌였고, 제1차 영마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개
개전 초기
제1차 영마전쟁은 벨럼의 마르그닐 살해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령 진영은 큰 충격 속에서도 즉시 남은 아홉 정령왕의 만장일치로 전면전을 선언했고, 각 원소 정령들은 소집령에 따라 세계 전역의 전선으로 배치되었다.
초기에는 마귀 진영이 우세를 점했다. 샤투르가 사령술을 이용해 만들어낸 시체들의 군단은 거의 모든 종족[1]의 시신을 감염시켜 자신들의 군세로 재편했고, 볼칸은 용암지대와 고산 지대를 중심으로 혼란을 일으켜 정령 진영의 후방을 지속적으로 공격했다.
초기의 정령 진영은 각 정령왕이 자율적으로 군세를 운용하는 체계였기에, 일관된 지휘관이나 전략이 부재하여 피해가 커졌다. 특히 아라시아 북부 전역에서 히브라와 시에르가 병력을 나눠 운용하다 각개격파당한 사건은 전황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아이테르와 에레보스는 상호 간의 이념적 차이를 뒤로하고 전면적 협력을 선언하며 정령 진영 전체를 하나의 지휘 체계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주요 전투
룬투스 장벽 전투
전쟁 발발 8년 차인 기원전 1470년, 샤투르의 군단은 물의 정령들의 본거지인 룬투스로 진격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규모 방어전이 벌어졌다. 오르도라크가 이끄는 금속 정령들이 룬투스 방어선의 주 전선을 맡았고, 엘리나와 실바리엔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방어전을 수행했다.
이 전투는 처음으로 정령 진영이 방어에 성공한 대규모 전투로, 사상 처음으로 샤투르 군단의 진격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메라이트 숲 회전
기원전 1465년, 라두에르가 이끄는 전기 정령들이 볼칸의 휘하 마귀들과 메라이트 숲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에서 라두에르는 고위 정령들을 편성한 정예 부대로 집중타격전술을 선보이며 마귀 진영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메라이트 숲의 9할이 전소되며 자연에 큰 피해를 입혔고, 실바리엔과의 갈등이 유발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셰르바 협곡 전투
기원전 1444년, 아이테르와 에레보스가 공동지휘한 협공 작전으로 마귀 진영의 본거지 중 하나였던 셰르바 협곡을 급습했다. '빛과 어둠의 조율'이라 불리는 이 작전은 정 반대의 속성을 가진 마법이 조화를 이루어 성공한 전례 없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이 전투로 인해 벨럼은 병력의 전면 재배치를 강요받았고, 사기사들 내부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쟁 말
기원전 1425년경, 정령 진영은 점차 전황을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특히 시에르가 이끄는 바람 정령들은 기동성과 정보력을 기반으로 각지의 마귀들을 기습하는 전술을 선보였고, 타르고스는 땅의 정령의 특성을 활용해 주요 거점을 하나씩 수복해 나갔다.
벨럼은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 전면전에 나섰고, 전쟁의 마지막 3년은 사실상 정령왕 대 사기사의 일대일 대결 양상으로 번졌다. 최후의 전투에서 벨럼은 아이테르, 에레보스와의 전투 끝에 최종적으로 소멸했고, 샤투르와 볼칸 역시 반영구적 중상을 입거나 항복하는 등 전쟁은 정령 진영의 승리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정령 진영 역시 크나큰 손실을 입었다. 마르그닐 외에도 수많은 고위 정령과 정령왕들이 전장에서 사라졌고, 세계의 균형은 역시 크게 흔들렸다.
참전 세력
정령 진영
마귀 진영
피해 및 영향
정령계의 손실
제1차 영마전쟁은 정령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전선의 대부분이 세계 전역을 무대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정령들의 거점이 파괴되거나 침식되었다.
- 사망자
고위 정령들은 물론 수많은 하위 정령들이 전사했으며, 특히 히브라, 마르그닐, 타르고스의 사망은 정령 사회에 극심한 충격을 주었다.
- 균형의 붕괴
특정 원소 정령들의 지도력 공백은 각 원소 영역 간의 균형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그 여파는 전후 수십 년간 지속되었다.
- 변이된 영역
일부 마귀의 흑마법에 의해 일부 지역은 원소적 속성을 잃고, '죽음의 황무지'로 변질되었다.
마귀계의 붕괴
전쟁 패배로 인해 마귀계는 유례없는 혼란에 빠졌다.
- 사기사의 몰락
벨럼의 사망, 샤투르의 중상, 볼칸의 무조건적인 항복으로 인해 사기사 체제는 사실상 붕괴되었다.
- 세력 소멸
벨럼 휘하의 군세는 전투력 대부분을 상실하거나 소멸하였으며, 잔존 마귀들은 흩어져 군소 세력의 형태로 숨어들었다.
자연환경 및 중립 세력의 피해
- 중립 생명체 피해
전장은 특정 장소에만 한정되지 않았으며, 세계에 분포하던 '중립 생명체,' 즉 인간이나 야인과 같은 지성체들 또한 피해를 입었다.
- 자연법칙의 왜곡
저주와 사령술의 무분별한 사용은 일부 지역에서 자연법칙 자체를 변형시켰고, 여러 비정상적인 자연 현상이 남게 되었다.
전지구적 충격과 여파
- 정령계 중심 질서의 강화
정령계는 승리하였지만, 군사적 위협에 대한 과잉 대응과 질서 강화는 내부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 마귀에 대한 집단적 공포 형성
정령계 전역에서 '마귀=재앙' 이라는 인식이 고착되었으며, 이는 이후 수백 년간 정령 문화와 정치에서 대마귀 강경책으로 이어졌다.
- 후속 전쟁의 단초
잔존한 마귀들과 일부 정령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고, 이는 새로운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전후 처리
벨럼의 사망 및 사기사 체제의 와해
벨럼이 사망함으로서 벨럼을 중심으로 모였던 마귀들의 결속은 급격히 와해되었다.
샤투르는 엘리나와 시에르와의 일기토에서 반영구적인 중상을 입고 항복했으며, 볼칸은 라두아르와 실바리엔, 오르도라크의 포위망이 좁혀져 오자 무조건적인 항복을 제안하며 부상 없이 항복했다. 디아곤은 처음부터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기에 별다른 타격이 없었으나, 사기사 체제는 사실상 붕괴되었다.
전쟁 종결 이후, 정령 진영은 각지에 잔존하던 마귀 세력들을 정리하며 사후 수복 작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소규모 충돌과 지역 단위의 전투가 이어졌다.
정령계 내부의 변화
정령계는 전쟁의 승자였으나, 동시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마르그닐, 히브라, 엘리나 등 일부 정령왕이 전쟁 중 사망하였고, 이는 각 원소 정령 사회의 구조적 혼란으로 이어졌다.
아이테르는 정령계의 최고지도자로 부상하면서 강력한 중심 권위를 확보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정령계는 점차 중앙집권적 구조로 재편되었다. 하지만 에레보스를 포함한 일부 정령왕들은 지나친 질서 강화에 우려를 표했다.
전쟁을 통해 정령계는 마귀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강하게 품게 되었고, 이는 후일 제2차 영마전쟁으로 이어지는 긴장 구조를 잉태하게 된다.
평가 및 의의
제1차 영마전쟁은 정령과 마귀 간의 첫 전면전이자, 세계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최초의 대규모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각 진영이 가진 질서와 본능이라는 입장의 충돌이기도 했다.
정령 진영 입장에서 이 전쟁은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필연적 전쟁이었다. 특히 아이테르는 이 전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며, 정령계의 중심 지도자로 떠올랐다. 동시에 정령계 내부의 노선 차이와 갈등, 특히 에레보스와의 시각 차는 이후 지속적인 정치적 불안정의 원인이 되었다. 결국 이 전쟁은 정령계의 ‘중앙집권화’와 ‘질서 강화’를 이끌어냈지만, 그 안에는 감춰진 균열이 존재했다.
마귀 진영에서는 전쟁의 평가는 양가적이다. 벨럼의 바람은 그가 사망함으로서 산산조각났고, 그를 따르던 마귀들의 세력은 사실상 해체되었다. 하지만 볼칸과 샤투르 등 다른 고위 마귀의 세력은 여전히 잔존해 있었고, 특히 벨럼의 사상은 제한적인 형태로나마 일부 하위 마귀 집단에게 계승되었다.
전쟁은 정령계와 마귀계 모두에게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남겼고, 특히 마르그닐, 히브라, 타르고스와 같은 핵심 전력의 상실은 정령계 내부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동시에 이 전쟁은 세계 전체가 하나의 전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원소 마법과 흑마법, 특히 흑마법 중에서도 사령술과 저주의 군사적 활용 방식에 대한 전례 없는 실험장이 되었다.
- ↑ 이 시점에는 존재하지 않는 종족인 백충과 용을 제외하면 정령 이외에는 전부 감염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