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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우휠 6편
인수인계

워렛은 분명 자신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총통이 자신에게 일장연설을 늘어놓은 후, 그 새벽을 달리는 기차에서 워렛은 오만가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총통이 자신의 능력을 원한다. 자신이 불사가 되기를 원하고, 불사가 된다면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하지만 쉬운 선택은 아니다. 만약 자신이 총통을 돕는다고 덜컥 제안을 받아들이면 호소니에 대학살이 벌어질 것이다.

"불사의 재료는.."

불사의 재료는, 그보다 수 배, 아니 수 백 배의 인간이니까.

이레프 가문이 그토록 불사를 완성하지 못한 이유는, 그것이 완성되어서는 안되는 금기의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총통이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고 자신을 회유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는 불사를 만드는 원리를 알면서도 그것을 원한다. 그렇다면 그는 학살자다. 그가 불사가 된다고 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지도 나아가 세상의 혼란을 몇 배는 더 가중시킬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럼 자신은 어쩌란 말인가?

그의 부탁을 거절해도 죽는다면.. 무슨 답이 있을까?

우선..

"돌아가자."

워렛은 달리는 열차 화장실의 거울 앞에서 그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차가운 공기의 새벽아침이었다. 워렛은 혹여나 자신을 감시하는 자가 있을지 경계하며 이동했다. 모자를 눌러썼고, 발걸음을 빠르게했다. 안다. 그래도 소용없을지도 모른다.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보고될 것이다. 워렛의 예상대로 승강장부터 계속 자신을 따라오는 남자들이 있었고 워렛도 그들을 예의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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