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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연식이 되어가는 어뢰정들을 교체하기 위해 대한제국이 영국의 야로우 & 컴퍼니(Yarrow & Co.) 에 발주한 어뢰정 구축함. 1904년에 설계 의뢰, 이후 제작을 거쳐 1906년에 대한제국 해군에 인도되었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구축함치고 꽤 중뇌장(中雷装) 이었으며, 전체적인 성능도 동급함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고종 황제가 "가능하면 어뢰를 최대한 많이 달라" 는 요청(혹은 입김)을 넣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실제로 이 함선은 상당히 많은 어뢰 발사관을 장착하게 되었다.
특히, 대한제국에서 처음 보낸 요구서에는 어뢰 발사관을 무려 6기 달아달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영국 측(야로우 & 컴퍼니)에서는 함체 구조적 문제, 안정성, 무게 중심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이를 강력히 반대했고, 최종적으로 현재와 같은 무장 구성으로 축소되었다. 그 결과 여전히 "많은 어뢰를 달았다"는 인상은 남았지만, 초기 계획만큼 극단적인 중뇌장 구성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과도하게 돌출된 선미 구조로 인해 조종이 어려웠고, 특히 저속 항주 시 방향 안정성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추가적으로, 훗날 일본 해군이 개발한 키타카미급 중뇌장 순양함 설계의 모티브가 이 연희급 구축함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다만, 공식 문서나 기술 보고서 등에서 명확히 확인된 바는 없어 현재까지는 추측의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발발 시점에는 이미 구식으로 평가되어 연안 초계 및 방어 임무에 투입되었다. 주로 부산 앞바다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암초에 걸려 침몰하게 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 함선은 아주 낡은 함선이라고 할 수는 없었으나, 과도기적인 설계, 조종성 문제, 짧은 항속 거리, 그리고 빠르게 발전하는 당시 해군 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 등 여러 이유로 인해 퇴역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1차대전 발발이라는 돌발 변수가 겹치면서, 예상보다 긴급히 투입되어 일시적으로 현역에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의 활동
공식 기록에 따르면, 미확인 선박(일부 보고서에서는 일본군 함선이라고 기재되었으나 확증은 없음) 에 함포 사격을 두세 발 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그 외에는 별다른 전과 없이 침몰 전까지 연안 초계만 수행했다.
여담
침몰 당시, 함선은 침몰하기 전, 몇일동안 암초에 걸린 상태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대한제국 해군은 달려 있던 어뢰 발사관을 전부 분리하여 회수, 다른 함선에 재활용했다. 이는 전시 상황에서 부족한 무장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조치였으며, 이후 일부 재활용된 어뢰 발사관은 소형 포함 및 연안 경비정 등에 장착되었다고 전해진다.
매체에서의 등장
비디오 게임 《배틀필드 1》에서 배경 오브젝트로 잠깐 등장한다.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하거나 상호작용할 수 없으며, 특정 해전 맵에서 부두 근처에 정박된 모습으로 등장해 세계관적 디테일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