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테라/줄거리/1부/2편

멛굳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1월 4일 (토) 11:5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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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햇살
울지마.. 괜찮아? 마니 추워?[1]
덜덜 떠는 로운의 손을 잡아주며

비록 로운은 한참 어렸지만, 자신을 살려준 아웬을 평생 따르겠다며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덜덜 떠는 로운을 바라보는 아웬. 로운의 손을 꼭 잡아서 녹여주곤 굳게 닫혀있던 문을 열고 나와 오빠들과 대적한다. 13살의 장손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웬에게 말싸움에서 밀리고, 안 그래도 너무 심하지 않냐며 동요하던 동생들 탓에 상황도 흐지부지해지고 만다. 이후 아웬이 적극적으로 로운을 보호하면서 괴롭힘이 차츰 줄어들고 마침내 바쁜 일정을 끝낸 헤이랑그가 본가로 돌아오게 된다.

오랜만에 돌아온 헤이랑그는 어째서인지 로운 옆에 꼭 붙어있는 손녀를 보며 웃고,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듣기로 결정한다.

할아버지는 그저 로운과 대화하고 싶은거란다. 자리를 비켜주겠니?

헤이랑그는 로운과의 대화를 통해 손자들이 로운을 괴롭혔다는 걸 짐작했지만, 로운의 감정은 분노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말이었다. 로운은 처음으로 또박또박 그리고 아주 길게 말하기 시작했고, 헤이랑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그런 말을 하는 로운에게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걸 저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니까. 이 집안의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닌 그냥 그런 존재니까.. 그런데, 아웬은 오히려 제가 잘못했다는 걸 증명시켜줬어요. 제가 가치있는 사람이래요. 그 떳떳한 말이, 저를 더 바보로 만들었어요. 전 스스로를 바보처럼 여긴거에요. 그게 제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이젠 그런 실수 하지 않을거에요. 남한테 괴롭힘을 당해도.. 잘못된 일을 겪어도, 바보처럼 가만히 있지 않을거에요.

헤이랑그는 로운과 대화 이후 마음 속 결정을 내리게 된다.

로운은 심지가 있는 아이야. 더 이상 유보할 필요가 없어. 내 아이로 들이겠네.
집안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결정하는 헤이랑그.

마침내 로운은 정식으로 입양되며, 무려 존경받는 마법사인 헤이랑그에게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시기질투하던 형제들보다 훨씬 더 큰 재능을 보인다. 그야말로 타고난 재능이었다.[2] 그렇게 성장한 로운은 가족의 신뢰와 아웬, 그리고 자신의 능력까지 모든 것이 따스한 햇살과도 같았다. 마침내 로운은 아웬과 함께 이룰 꿈을 정하기에 이른다.[3]

하지만..

  1. 어린 아이의 어눌한 발음
  2. 헤이랑그는 로운에게 잠재된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그 어린나이에 너무 많은 마법은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더 알려주지 아니했다.
  3. 이 시점에서 아웬과 로운은 어느정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